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아르바트 거리 1

by 깜쌤 2017. 8. 24.

 

2016년 8월 21일, 북유럽을 돌아다니다보니 벌써 14일째가 되었다. 오늘은 저녁에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라트비아로 넘어가야한다. 그러니 낮동안에는 모스크바 시내의 아르바트 거리를 중점적으로 보고싶었다.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식사다.

 

 

이 호텔의 아침식사 메뉴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것 같다. 다양하지 못하다는게 단점이다.

 

 

스탈린 시대에 건축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건물이 아침마다 우리쪽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이런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리라.

 

 

나는 방에 들어와서 배낭을 다시 확인하고 단정하게 꾸렸다. 주일이었기에 호텔방에 모여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배낭을 리셉션에 맡겼다. 체크아웃까지 다한 것이다.

 

 

길거리로 나섰다. 오늘의 행선지는 아르바트 거리다.

 

 

아르바트 거리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붉은 광장으로 가야한다.

 

 

우리에게는 제법 익숙해진 거리를 걸었다.

 

 

저 모퉁이를 돌아서면 붉은 광장이 나올 것이다. 거리 끝부분에 성 바실리 대성당이 있다. 

 

 

걸어오면서 살펴보았더니 공사장 가림막들이 한결 세련되게 설치되어 있었다.

 

 

거리가 깨끗했다. 여기가 어딘가? 러시아 공화국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붉은 광장 부근이 아니던가?

 

 

오늘은 강변길을 택해 걸었기에 지하도를 만났다.

 

 

성 바실리 대성당의 양파모양 지붕들이 보인다. 지하도로 내려갔다.

 

 

지하도 바닥은 개판이었다. 자그마치 3 마린데 인상이 더럽다. 그런데 온순했다. 사람이 지나가도 눈만 멀뚱멀뚱하게 뜬채 행인들을 살펴보고 있었고 동작은 꿈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이젠 제법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바실리 대성당을 매일 보고 사는 모스크바 시민들도 이제는 무뎌진 감정을 가지고 건축물을 대하리라.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매일 바라보면 감각이나 감정이 둔해지는 법이다.

 

 

붉은 광장에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거대한 흰 풍선을 볼 때마다 그 용도가 무엇일까 싶어서 궁금증만 더해간다.

 

 

나는 사람들을 피해 인도를 따라 걸었다.

 

 

굼 백화점 입구 카페에서는 종업원들이 아침부터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몰려가고 몰려오고 있었다.

 

 

러시아가 이렇게 자유스럽게 변화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한번 변화의 바람이 불기시작하자 그 영향력이 걷잡을 수도 없이 번져나감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런 변화의 바람을 애써 무시하고 반동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같은 민족이 세운 나라에서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역사의 흐름을 외면한 반동세력은 항상 파멸로 치달았다.

 

 

러시아인들의 걸음걸이는 힘차다.

 

 

부활의 문으로 다가간다.

 

 

문을 나서면 그 앞으로 화려한 대로가 이어질 것이다.

 

 

엄청난 인파가 '부활의 문'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부활의 문 맞은편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이 트베르스카야 거리다.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번화가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주코프 원수 동상을 다시 만났다. 그는 화려한 번화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정 러시아 시대 최상류층 귀족 옷차림을 한 여자가 우아한 걸음걸이로 관광객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모델료를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주코프 원수와의 기념촬영은 무료다.

 

 

트베르스카야 거리는 화려하다.

 

 

그 화려한 거리를 놓아두고 우리는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아르바트 거리다. 아르바이트가 아니고......

 

 

아르바트 광장에서부터 외무성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르바트 거리다.

 

 

부활의 문과 주코프 원수 동상, 그리고 붉은 빛이 도는 역사박물관은 뒤로 남겨두고 걸었다.

 

 

이틀 전에 물길 가에서 햄버거를 사먹었던 거리의 위쪽을 걷는다고 보면 된다.

 

 

둥근 지붕처럼 보이는 장소를 목표로 삼아 걷는다.

 

 

바로 저 건축물이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더니 뒤쪽으로는 크렘린 궁전 벽이 보인다.

 

 

둥글게 보이는 구조물 위에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다. 지도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위치상으로 러시아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얄궂은 느낌을 받는다. 구조물 가장자리 주위로는 작은 분수가 배치되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모스크바는 매력적인 곳이다.

 

 

가끔씩은 무뚝뚝한 건물도 고개를 내민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고대 그리스 스타일의 멋진 건물들도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서 눈요기거리로는 절대 심심하지가 않았다.

 

 

무엇하나 서투르게 배치된게 없다.

 

 

계단을 걸어 아래 공간으로 내려갔다.

 

 

몸매가 늘씬한 아가씨 둘이 우리 앞을 걸어간다.

 

 

작은 UFO처럼 보이는 구조물 위로 분수에서 뿜어올린 물줄기가 막을 이루어 덮고 있었다.

 

 

이런 미적인 감각들은 어디에서 습득한 것일까?

 

 

노숙녀인듯 한 여성 한분이 자기 물건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녀와 짝을 이루는 노숙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분수대와 분수대 사이에는 작은 꽃밭이 배치되어 있었다. 화단을 장식한 화초들의 색깔 배치가 그저 경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바트 거리 3  (0) 2017.08.30
아르바트 거리 2  (0) 2017.08.28
베베쩨   (0) 2017.08.21
우주기념박물관 2  (0) 2017.08.15
우주기념박물관 1  (0)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