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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베베쩨

by 깜쌤 2017. 8. 21.

 

갑자기 베베쩨 구경이라고 하니 베베쩨라는게 뭔가싶어 궁금증이 생기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베베쩨는 모스크바 북부 외곽지대에 자리잡은 대규모 전시공간이 밀집된 장소를 말한다. 

 

 

옛날에는 베데엔하(혹은 베덴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1992년경부터 베베쩨로 이름이 바뀌었단다.

 

 

대여용 자전거인가보다. 개인이 하는 것인지 공공기관에서 하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코스모스 호텔에서 우주기념박물관을 슬쩍 지나친 뒤 넓게 펼쳐진 멋진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 되므로 찾아가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우리는 트램이 달리는 길을 건너온 것이다. 고가도로처럼 보이는 곳으로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대구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예쁜 모노레일카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보기로 하자. 베베쩨 구역은 1939년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1939년이라면 세계 제 2차대전이 발발한 해다. 그해 9월 1일 히틀러가 지배하던 독일의 제3제국 군대가 폴란드를 침략함으로서 세계 제2차대전의 막이 올랐다.

 

 

곧 이어 독일군은 서유럽으로 진격하게 되는데 프랑스와 영국이 끼어들게 되어 전쟁은 확대일로를 걸었다.

 

 

당시 러시아는 아직 전쟁 당사자는 아니었으므로 긴장감은 있었겠지만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런 시절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던 러시아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널리 선전하고자 의도적으로 대규모로 조성했던 전시공간이 베베쩨다. 지도를 보기로 하자.

 

 

 

빨간 점 : 베데엔카 지하철역

초록 점 : 세르기예프 포사드로 가는 버스 정류장

노랑 점 : 코스모스 호텔

파랑 점 : 스페이스 오벨리스크

분홍 점 : 베베쩨 입구

 

지도를 클릭하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그 정도만 확인해두어도 지형지물을 이해하는데 엄청 편리하지 싶다. 다시 아래 지도를 보자.

 

 

 

지도 왼쪽의 분홍색 점은 오스탄키노 TV타워를 의미한다. 빨간색 점들은 베베쩨에 자리잡은 랜드마크격인 건물들이다. 마지막으로 한장 더 보기로 하자.

 

 

 

파랑 점 : 모노레일 승하차시설

초록 점 : 베베쩨 입구

 

베베쩨 입구를 나타내는 거대한 구조물이 바로 아래 사진속에 웅장하게 서있는 것이다.

 

 

1930년대 구소련의 웅비를 상징하는 멋진 구조물이다. 웅장함과 거대함, 그리고 투박함......

 

 

여긴 젊은이들의 집합소같았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싱싱함이 가득했던 장소라고나 할까?

 

 

당시 소련의 지도자는 스탈린이었다. 레닌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그는 오늘날로 치자면 조지아공화국 출신이다. 조지아 공화국을 당시에는 그루지야 공화국이라고 불렀다. 

 

 

문을 통과해 안쪽 구역으로 들어가야한다. 높다. 그리고 크다. 구 소련의 자부심이 가득 배인 그런 상징물이었을지도 모른다.

 

 

베베쩨 입구를 통과해서 안쪽 공간으로 들어서면 NO.1 중앙홀이 관광객들을 맞아준다.

 

 

구소련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들은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은 얼핏 보기에 결혼식 축하용 케이크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가?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 모양인데......

 

 

스탈린 시대에는 고딕양식에다가 현대건출 기술을 가미해서 높고 웅장하게 짓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건물들이 스탈린 양식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 시내에는그런 대표적인 건물들이 7개가 존재한다고 해서 '스탈린의 일곱자매'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는 그 다음날 직접 찾아가서 구경하게 된다.

 

 

건물 속에 직접 들어가서 살펴볼 시간이 나지않았다.

 

 

벌써 해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로마 스타일의 하얀 기둥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중앙홀 뒤로도 더 많은 시설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우리가 가진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우리는 돌아서서 입구를 향해 걸었다. 동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것 같은가?

 

 

일반시민들,특히 러시아 여성들은 하나같이 예쁘기만 했다. 

 

 

그 예쁘고 잘 생긴 국민들을 다스렸던 이는 레닌이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했던 양반이다. 

 

 

 그의 거대한 실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인류 역사에 큰 흔적과 동시에 커다란 상처도 함께 남겼다. 

 

 

레닌과 그의 추종자들은 노동자와 농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꿈꾸었다. 

 

 

꿈은 훌륭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도 문제였다는게 역사가 증명해주었다.

 

 

레닌이나 스탈린이나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인물이 되었다.

 

 

내가 젊었던 날, 나는 러시아(다시는 소련) 방문은 꿈도 꾸지 못했다.

 

 

모스크바와 북경(베이징)을 가본다는 것은 실현불가능한 꿈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나는 베베쩨 입구를 빠져나왔다. 

 

 

젊은 청년은 셀카봉을 팔고 있었다. 그렇다, 돈을 벌고 싶으면 장사를 해야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상인의 나라는 거의 다 잘살았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가씨 두명은 너무나 반가워하며 기뻐했다.

 

 

한국에 가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녀들은 가지고 있던 러시아 깃발을 선물로 주었다. 그 깃발이 지금은 내 서재에 꽂혀있다.

 

 

한쪽에서는 남미의 안데스 지방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국적인 멜로디에 끌린 사람들이 둘러서서 감상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작은 기념품들을 사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남미를 가지 못했다. 원래 계획은 올해 11월에 가는 것이었는데......

 

 

집안 일 때문에 아무래도 일년 뒤로 미루어야할것 같다. 나도 언제까지나 젊은게 아닌데....  그런 것을 생각하면 괜히 초조해진다.

 

 

머리 위로는 모노레일을 달리는 작은 차가 지나가고 도로 바닥에는 트램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지하철 역을 향해 걸었다.

 

 

지하도 안에 멋진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갈길이 아무리 바빠도 멈춰서서 조금은 들어주어야한다.

 

 

통로가 울림통 역할을 해주어서 소리가 더 감미롭게 들렸다. 

 

 

러시아에는 곳곳마다 정교회를 상징하는 탑이 솟아올라있는 것 같다.

 

 

베데엔카 지하철역까지는 쉽게 찾아왔다. 아침에 이 길을 걸었으니까.....

 

 

오늘 하루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었다. 시잔 속에 들어있는 글자 가운데 라브라라는 말은 특별한 성지 정도를 의미한다고나 할까?

 

 

제과점에서 빵을 사와서 5층 옥상 레스토랑에서 나누어 먹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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