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우주기념박물관 2

by 깜쌤 2017. 8. 15.

나는 영어를 잘 모른다. 우리 말이 아니니까 낱말이 가지는 독특한 어감을 잘 모르는게 당연하다.

 

 

나는 이 여행기에서 스페이스 오벨리스크라는 이름으로 하늘로 치솟은 거대한 티타늄 탑을 소개했었다. Space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Sky라는 말과는 조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Heaven혹은 Galaxy와도 다른 낱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만들었던 끝이 뾰족한 첨탑을 부를때 쓰는 말이다. 발음이 비슷한 아라베스크와는 완전히 뜻이 다른 말이다.

 

 

하늘로 치솟은 이 거대한 구조물을 원어로는 The Monument to the Conquerors of Space 라고 부른다. 우주 정복자 기념물 정도로 번역하면 너무 어색하지 않을까 싶다. 용어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았더니 거기에서도 '스페이스 오벨리스크'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소개하는 자료를 그대로 가져왔다. 잠시 소개해보기로 하자.

 

스페이스 오벨리스크

세계 최초로 인간과 인간이 만든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며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국가 러시아는 지금도 굳건한 항공우주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다음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페이스 오벨리스크입니다. 이 탑은 세계 최초 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1964년, 러시아 우주박물관에 만들어진 탑입니다.

스페이스 오벨리스크의 높이는 100m이며 기념비 모두 티타늄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당시, 우주선과 인공위성의 구성 재료로 주로 티타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기념비의 정상에는 우주선 모형이 위풍당당하게 올라서 있습니다.

티타늄은 스테인레스보다 약 60% 가벼우며 심장밸브나, 인공뼈 등 신체조직 이식에 사용될 만큼 무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합금이기에 가격이 비교적 비쌉니다.

스페이스 오벨리스크는 아주 오래 전에 지어진 탑이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형이상학 미적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The Monument to the Conquerors of Space (Russian: Монумент «Покорителям космоса») was erected in Moscow in 1964 to celebrate achievements of the Soviet people in space exploration. It depicts a starting rocket that rises on its exhaust plume. The monument is 107 meters (351 feet) tall, has 77° incline, and is made of titanium.[1] The Memorial Museum of Cosmonautics is located inside the base of the monument.

 

 

영어로 된 부분은 위키피디어에서 가져왔다. 용어상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 여행기 안에서는 스페이스 오벨리스크라는 낱말을 사용하고 싶다. 오벨리스크의 높이를 한쪽에서는 100 미터로, 한쪽에서는 107 미터로 소개하고 있어서 약간은 혼란스럽다.

 

 

이제는 역사에서 사라진 비에트 사회주의 방공화국(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련)이 자랑했던 우주개발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1964년에 만든 티타늄 구조물이다.  

 

 

이 거대한 구조물은 소련의 뒤를 이은 현재의 러시아 연방공화국 사람들의 자부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구조물 아래는 우주박물관이다. 시간에 쫒기는 상태였던 우리들은 거기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했으니 아쉽기만 하다.

 

 

하늘로 치솟은 스페이스 오벨리스크의 경사각은 77도라고 한다.

 

 

내가 초중등학교를 다닐 때 - 벌써 수십년 전의 일이다 -  과학 교과서는 설명 위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당시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다)에서는 과학이라는 이름이 아닌 자연이라는 과목이름을 쓰고 있었다. 소련에서 스푸트니크 우주선을 처음 발사한 것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설명위주의 과학교과서를 실험위주 중심으로 교과서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스페이스 오벨리스크 앞 통로 양쪽으로는 우주탐험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구소련의 위대한 과학자들 흉상이 늘어서 있었다.

 

 

196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소련이 미국보다 우주개발에 관해서는 한 수 위의 실력을 발휘했던게 사실이다. 스페이스 오벨리스크 앞을 장식한 인물은 러시아 우주계획의 선구자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다. 폴란드계 러시아인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으로부터 제대로 한방 단단히 맞은 미국은 절치부심하여 노력한 끝에 1969년 7월 20일 마침내 달착륙에 성공함으로서 간신히 구겨졌던 체면을 펼 수 있었다. 

 

 

우주박물관 부근에는 이름도 우주라는 뜻을 가진 코스모스 호텔이 우뚝 서 있다.

 

 

멀리서 하늘로 솟아오른 탑은 오스탄키노 텔레비전 송신탑이다.

 

 

 그러니까 이 부근에는 러시아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탑들이 늘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지역을 베베쩨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소련이 최초의 우주선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것이 1957년의 일이다. 그게 벌써 60년전의 일이다.

 

 

소련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류 최초로 사람이 탄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그게 1961년 4월 12일의 일이다. 

 

 

최초의 유인 우주선 이름은 보스토크 ! 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유리 가가린이었다. 이때 말하는 우주인은 다른 우주에서 온 생명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인으로서 처음으로 우주공간인 스페이스에 나갔다가 귀환한 인물을 말한다. 

 

 

러시아인들에게 유리 가가린은 영웅이다.  마치 미국인들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새긴 암스트롱을 영웅시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은 이소연씨다.

 

 

우리나라가 외환부족으로 인한 외환위기(흔히 말하는 IMF)를 맞았을때 국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던 분은 여성 골퍼 박세리씨다.

 

 

지금도 LPGA에서는 한국인 여성들이 독무대를 이루며 주름잡고 있는데 이는 박세리씨의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젠 이소연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똑똑한 여성과학자들이 줄지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소련을 건국한 이는 우리가 다 아는대로 레닌이다. 그는 스페이스 오벨리스크 기단 한 면에 새겨져 있었다.

 

 

기단 벽면을 장식한 부조에는 경건함과 씩씩함, 그리고 파워와 에너지가 넘친다.

 

 

 꼭대기에 우뚝 선 우주선 모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떠올린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전기에너지를 생산해서 평안한 삶을 만들어나가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지만 원자폭탄을 만들어 동족과 세계평화를 얼마든지 위협할 수도 있다. 인간의 사고체계와 이성은 그만큼 중요하다. 

 

 

 까닭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자의 머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철없는 독재자의 말 한마디에 이제 우리 대한민국 백성은 언제든지 핵폭탄의 뜨거운 열에 소멸될 수 있는 존재들이 되었다. 방사능으로 인한 오염은 말할 것도 없다.

 

 

광산개발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낸 노벨은 인간들이 그 무서운 폭발력은 살상무기로 개발하는 것을 보고 절망한 나머지 속죄하는 의미에서 노벨상을 만들었다고 하지 않던가?

노벨은 그것으로 인류역사에 길이 빛나는 영웅이 되었다.

 

 

할애비가 일으킨 동족상잔의 전쟁 과오에 대해 깊이 속죄할 줄은 모르고 아들과 손자대에 이르도록 새로운 무기개발에 광분하는 자들은 분명 괴물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착잡함을 느꼈다.

 

 

담장 바깥으로는 도시 철도가 보인다.

 

 

박물관 구역안을 평화롭게 거니는 러시아인들 모습을 보며 나는 화평이 무엇인지를 거듭 생각해보았다. 

 

 

20 세기가 핵무기와 로켓과 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또 어느 방향으로 우리 인류가 발걸음을 옮겨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21세기가 20 세기처럼 전쟁의 시기가 되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이쪽이 우주기념박물관 입구가 된다.

 

 

우리는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 들어갈 수가 없었다. 벌써 출입문이 잠겨져 있었던 것이다.

 

 

저녁 햇살을 받은 코스모스 호텔이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스페이스 오벨리스크는 러시아의 자랑이며 자존심 그 자체일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다보았다. 스페이스 오벨리스크가 우리를 배웅해주고 있었다.

 

 

마침내 바깥으로 나왔다.

 

 

나는 주위를 더 둘러보고 싶었다. 우리 팀멤버들을 보고 베베쩨의 다른 시설물들을 살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다. 도시철도역은 이층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도로가 제법 넓었다.

 

 

밑으로는 트램이 지나간다.

 

 

마침내 베베쩨를 상징하는 구조물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직선으로 뻗은 거대한 광장위에 멋진 문들이 자리잡았다. 나는 가슴이 뛰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바트 거리 1  (0) 2017.08.24
베베쩨   (0) 2017.08.21
우주기념박물관 1  (0) 2017.08.11
황금고리를 찾아서 5  (0) 2017.08.09
황금고리를 찾아서 4  (0) 201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