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황금고리를 찾아서 5

by 깜쌤 2017. 8. 9.

 

수도원의 겉분위기는 어느 정도 살폈으니 이젠 어디라도 들어가서 속을 살펴보아야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순례의 길을 나선 아빠일까? 보기가 좋았다.

 

 

기념품 가게부터 들어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에는 아직도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옷차림의 세련도 면에서는 서부유럽이나 북유럽 사람들보다는 뒤쳐지지만 그들은 대체로 소박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큰사람들이 많았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기념품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수도원 남쪽 벽 부근에 있는 성 세르기 교회의 아래층이라고 보면 된다. 

 

 

내부에는 성인들을 주제로한 그림들이 많았다.

 

 

정교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내 눈길을 끈 것은 뜨게질용 털실을 담아두는 작은 그릇이었다.

 

 

이런 것을 실방구리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멋진 아이디어 작품이었다.

 

 

기념품 가게를 나온 나는 바로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걸어올랐다. 건물 외벽의 디자인과 색깔이 아주 특이해서 한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성삼위일체 교회를 둘러싼 줄은 줄어들지도 않고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

 

 

안에 무엇이 있길래 저렇게 긴 줄을 만들어가며 기다리는 것일까?

 

 

성 세르기 교회 벽면을 둘러싼 색칠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기로 하자. 혼란스러운 것 같아도 지극히 아름답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현관을 장식한 모습에서 아랍적인 분위기를 느꼈다. 기둥들마다 새겨놓은 조각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현관을 들어선 뒤 방향을 틀어 안으로 들어섰다.

 

 

사각형 도안으로 장식한 바닥의 아름다움이 현란할 정도였다. 천장에는 성화들로 가득했는데 공간 전체가 하나의 홀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단 앞쪽으로 가서 제단 모습을 살펴보았다. 교회 안으로 들어온 현지 여성들은 하나같이 머릿수건을 쓰고 있었다.

 

 

엄숙함과 성스러움, 그리고 화려함에 압도당한 나는 홀의 왼쪽 창틀쪽에  마련된 좌석에 걸터앉았다.

 

 

 짙은 감색 조끼를 입은 이 사내가 장내 분위기를 조정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지나치게 떠든다 싶으면 쉬잇하는 소리를 내어서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개념없는 중국인들은 러시아인들이 거룩하게 여기는 여기서도 떠들다가 제지를 당했다. 십자가 위에 쓰여진 러시아 글자를 라틴어로 바꾸어본다면 INRI가 되지 싶다. 유대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 라는 말의 머릿글자모음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셨을때 십자가 위에 써붙인 글자였다고 전한다. 이런 의미를 알길 없는 일부 개념없는 중국인들 눈에는 거룩함이나 신성함이 눈에 보일 리가 없는듯하다.

 

 

 천장에도 성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기둥과 기둥 사이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을 찾아보았다. 어지간한 기독교인들이라면 그림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지싶다.

 

 

하나님은 최초의 인간 아담에게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을 선물하셨다.

 

 

낙원에서의 삶은 한없이 행복했지만.....

 

 

뱀의 꼬임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결정적인 실수가 되었다. 결국 그들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고 만다. 낙원을 떠나야만 하는 아담과 하와.....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첫아들 가인아벨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자기가 드린 제사가 하늘에 열납되지 않은 것에 분노한 가인은 동생 아벨을 쳐죽이고 마는데..... 그리하여 가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고만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또 다른 아들을 주셨는데 그가 바로 이라는 인물이다.  

 

 

가인의 후손이 만들어낸 엄청난 불순종과 죄악으로 인한 대홍수......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인간들의 필사적인 노력......

 

 

모두들 조용조용하게 성화를 감상했다.

 

 

아주머니 한분이 쉬지않고 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녀의 태도에서 나는 경건함을 보았다.

 

 

중앙 홀을 구경한 뒤 현관으로 나왔다. 현관 안쪽 벽에도 성화들이 그려져 있다. 우리들에게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범죄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였을까? 가인이 아벨을 쳐죽이는 그림이 마지막으로 우리들을 배웅해주었다.

 

 

성 세르기 교회 벽면은 정말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개인이 들고있는 우산 색깔이 곱기도하다. 비가 계속 뿌려대고 있었다.

 

 

중앙 광장을 가로지른 나는 성모승천 사원으로 가보았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역시나 짐작한대로 화려한 내부 장식이 우리들을 맞아주었다.

 

 

돔에서 내려오는 빛들이 조명구실을 해서 내부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모두들 경건한 자세로 성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엄청나다. 그외 어떻게 달리 묘사할 수 있으랴?

 

 

장의자에 앉아 조용하게 기도하는 분들도 있고 내부를 보며 감격해하는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구소련의 공산당 치하에서는 수도원들이 폐쇄를 당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용도변경을 당하기도 했었으니까. 성 세르기 수도원도 제 기능을 찾은 것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구 소련연방이 해체된 후 비로소 수도원은 다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나는 종탑 건물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보았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기념박물관 2  (0) 2017.08.15
우주기념박물관 1  (0) 2017.08.11
황금고리를 찾아서 4  (0) 2017.08.05
황금고리를 찾아서 3  (0) 2017.08.03
황금고리를 찾아서 2  (0)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