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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앞세워 보내고.....

by 깜쌤 2017. 8. 12.

 

고인은 제가 참으로 아끼던 분이었습니다.

 

 

이제 막 쉰인데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8월 8일 이른 아침, 본당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보내드렸습니다.

 

 

신앙심이 남달라서 좋은 일꾼으로 성장하여 교회를 받치는 기둥이 되기를 정말로 많이 기대했습니다.

 

 

좋은 장로감이었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훌쩍 가버렸습니다.

 

 

작년에 같이 러시아여행을 가려고 했었는데 병때문에 끝내 함께 하지 못하더니만, 그만 하늘로 진짜 먼 여행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분은 한의학 박사로서 경주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면서 남에게 참으로 많이 베풀었습니다. 교회에서는 누구보다 성실했던 안수집사님이었습니다.  

 

 

영혼은 하늘로 떠나가고 마지막으로 남겨진 육신이 경주 하늘마루 화장장에 도착합니다.

 

 

화장순서를 기다리는 유족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기만 합니다.

 

 

왜 좋은 분들은 먼저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주가 아직 어리기만 한데......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제 마지막 작별 순서를 갖습니다.

 

 

귀한 아들을 먼저 보내는 어머님의 피맺힌 절규가 아직도 귓전을 울립니다.

 

 

고인의 형님과 아우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그 자리에서 일어설 줄을 몰랐습니다.

 

 

두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수골을 하러 내려갑니다.

 

 

유골을 수습하여 묘지로 출발했습니다.

 

 

햇살은 한없이 밝은데 산에는 슬픔만 가득합니다.

 

 

하관예배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 뒤에는 꽃으로 먼저 덮어드리고 그 다음에 흙으로 유골함을 덮었습니다.

 

 

재주많고 능력 출중했기에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던 귀한 일꾼이었습니다.

 

 

흙으로 돌려보낸 뒤 멍하게 서있는 동생분을 보니 눈물이 마구 솟구쳤습니다. 동생분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렇게 또 한 생명이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영혼은 분명히 천국으로 갔을 터이니 이젠 훗날에 하늘에서 다시 만날 일만 남았습니다. 

 

 

"이집사님!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곳으로 반드시 갈 것입니다. 그때 만나보십시다."

 

 다시 한번 고개숙여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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