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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황금고리를 찾아서 3

by 깜쌤 2017. 8. 3.

 

길가에 서있는 이 사내는 무엇인가를 구걸하는듯 하다.

 

 

고양이와 강아지 두마리가 그의 친구인듯한데 먹잇값을 도와달라는 것일까? 아니면 반려동물을 빙자한 생활비를 얻으려는 것일까?

 

 

옥색 지붕을 가진 저 문이 주 출입구인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저 문을 통해 드나들고 있었다. 수도원은 높고 두터운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입구 앞 너른 공터는 주차장과 광장으로 사용하는것 같다.

 

 

단체관광객들을 태우고 온 버스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연한 쑥색으로 색칠한 문이 The Holy Gate다. 성문(聖門)이라고 번역해야할듯 하다.

 

 

앞면이 이럴진대 보나마나 수도원 건물  사방 전체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였다는 말이리라.

 

 

대강의 분위기를 파악한 나는 가까이 가보았다.

 

 

출입문 위와 옆면은 성화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이방인인 우리들을 보더니 티켓을 보여달라고 한다. 모두들 자유롭게 드나들기에 무료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수도원 맞은 편 빨간색 건물이 관광객 센터였다.

 

 

우리들은 돌아나왔다. 표를 구하러 가야만 한다.

 

 

투어리스트 센터는 바로 저 건물이다.

 

 

현지인들은 자유입장이 가능하지만 외부인들은 표를 사야만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서부 유럽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i 자 표시가 선명했다. 영어로  i 자로 표시해둔 곳은 거의 예외없이 인포메이션 센터다. 그것은 전 세계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서로 알아볼 수 있는 공통적인 기호다. 마치 M 자가 지하철을 상징하듯이.....

 

 

나는 표를 구해나왔다. 한사람당 350루블이니까 약 7천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지도 한장도 같이 구해가지고 나왔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한글로도 뜨는듯 하다. 집에서 쓰는 내 컴퓨터가 워낙 구닥다리여서 그런지 한글로 어느 정도 띄워주다가 다운되고 말았다. 글상자 속의 주소가 수도원의 홈페이지 위치다.

 

 

 

머릿수건을 둘러쓴 두명의 여성이 씩씩한 걸음걸이로 내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여행자 센터의 나머지 구역은 커피숍과 상점들로 채워져 있었다. 

 

 

 나는 다시 수도원 입구로 걸어갔다.

 

 

성 세르기예프 수도원은 14세기에 세르기 라도네즈스키라는 사람이 처음 건립했다고 한다.

 

 

표도 구했으니 이제는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간다. 담이 제법 두터웠다.

 

 

출입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혼자서 찬찬히 구경할 틈이 없다.

 

 

문을 통과해서 수도원 구역 안으로 들어서자  하얀 벽면 위에 파란색 양파모양 돔을 인 건물이 오른쪽에 나타났다. 성모승천성당이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나 통과한 건물을 확인해두기 위해 한번씩은 꼭 뒤를 돌아다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방금 우리는 저 문을 통과해서 수도원 안으로 들어왔다. 출입문으로 쓰고 있는 저 건물도 알고보면 세례 요한성당이다.

 

 

수도원 구역 안쪽으로도 다양한 건물들이 들어차 있음을 알 수 있다.

 

 

건물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성스럽게 느껴진다. 황금색 띠를 두른 파란 양파모양의 돔을 가진 저 건물은 성령교회이다.

 

 

우아하고 단정한 모습이다. 나는 이 글 속에서 성당교회 같은 낱말 - 때에 따라서는 예배당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 을 그냥 섞어쓰는 중이다. 오해없기 바란다.

 

어떤 이들은 개신교인들이 모이는 건물은 교회라고 칭하고 구교도들이 모이는 건물은 성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지금 우리들이 방문한 이곳은 로마카톨릭(=구교)도 아니고 개신교도 아닌 동방정교 건물들이다. 그러니 성당과 교회라는 용어를 섞어 쓰는 것이다. 

 

 

교회 앞에는 무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성모승천 교회 돔 부근에 있는 그림들이 내 눈길을 끌었다.

 

 

성령교회는 돔(꾸뽈)이 하나뿐이어서 쉽게 구별된다.

 

 

수도원 구역은 제법 넓었다.

 

 

성령교회 앞 무덤에는 꽃이 놓여있었다. 흰 돌로 단장된 무덤도 같이 있어서 흑백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가는 사람들과 입장하는 사람들이 섞여 인파(人波)를 이루고 있었다.  

 

 

무덤 위에 꽃밭을 만들어두기도 했다. 나도 이런 식으로 묻혔으면 좋겠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나같은 인간이 무덤을 남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싶지만.......

 

 

파란색 돔에 박힌 별모양의 그림이 파란 하늘에 뜬 흰구름과 어울려 멋진 조화를 만들어주었다. 대낮 푸른 하늘에 별이 뜬것같은 느낌이 든다.

 

 

안으로 조금 더 걸어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멀리서도 보이던 바로 그 건물이 나타났다. 연한 옥색으로 칠한 건물이 종탑이다.

 

 

붉은 색으로 칠한 건물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광장 멀리 보이는 노란색 건물은 보물관이란다. 아마 수도원과 관련있는 귀중품들을 보관하는 모양이다. 

 

 

 수도원 안에 있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화단 속에는 곳곳에 작은 무덤들이 숨어있었다. 

 

 

종탑앞에는 둥근 지붕을 가진 멋진 작은 건물이 있다. '우물 위의 채플'이다.  

 

 

그리고 내가 정말 감탄해마지 않았던 저 멋진 건물! 

 

 

연한 베이지색 - 이 정도면 흰색이라고 해야하나? - 벽체 위에 황금색으로 칠한 꾸뽈(정교회 건물 위에 있는 양파모양의 돔)을 가진 저 건물은 성삼위일체 성당이다.

 

 

잠시 구름사이로 빠져나온 햇살이 내려쪼이자.....

 

 

 성당 지붕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성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나는 마음조차 성결해짐과 동시에 환해져옴을 느꼈다.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수도원 안에 자리잡은 수많은 건물은 물론이고 작은 구조물조차도 왜 이렇게 하나같이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