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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황금고리를 찾아서 1

by 깜쌤 2017. 7. 28.

 

호텔을 나서서 골목을 따라 걸었다.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깨끗한 골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슬금슬금 비가 뿌렸다.

 

 

기타이 고로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갔다. 비를 맞으면서 말이다.

 

 

거기서 지하철 6호선을 타고 베데엔하까지 갈 생각이다. 낯선 지명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면 직접 가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지도를 가지고 설명드린다. 아래 지도를 보자. 

 

 

 

현재 우리가 머물고 있는 부분은 지도 아래쪽 노란색으로 표시한 곳이다. 모스크바 관광의 핵심지대인 크렘린이 지척에 있다. 오늘 우리들은 지하철을 타고 일단 지도 위에 노란색으로 표시를 해둔 곳까지 이동할 생각이다. 거기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모스크바를 벗어날 계획으로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나타날 것이므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확대해두고 보기 바란다.

 

 

오늘의 행선지는 러시아 정교문화의 정수를 자랑하는 세르기예프 파사드란 곳이다. 모스크바를 떠나 밖으로 제법 나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짙은 녹색으로 칠한 지하철을 타고 일단은 베데엔하까지 가야했다.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세르기예프 까지 갈 계획이었다.

 

 

6호선 지하철을 타고 출발한것까지는 좋았는데 실수로 한 정거장 앞에서 내리고 말았다.

 

 

내가 기억하려고 애쓴 것은 오직 이 낱말 뿐이었다. VDNKh , 키릴 문자로는 BДHX 로 표기해두었다.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발음하는지 몰라 여행안내서에 붙어있는 알파벳 비교표와 확인하여 베드엔하 정도로 읽어두었을 뿐이다.

 

 

역명을 확인해보니 잘못 내린게 확실하다.

 

 

우리는 다음 기차를 타고 갔다.

 

 

지하철의 좋은 점은 그런 것 아니던가? 실수로 잘못 내려도 다시 돌아가거나 다음 차를 타면 된다는 것!

 

 

이제 러시아 지하철이 어느 정도 눈에 익었다. 연계되는 버스와 트램 번호같은 것들이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위 사진속에 버스 번호 388번이 보이는가? 우리는 388번 버스를 타야한다. 그 버스가 우리를 세르기예프 파사드로 데려다 줄 것이기에.....

 

 

베데엔하 지하철 정거장 역도 아름다웠다. 러시아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 우수한 것 같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출구가 보인다.

 

 

벽면을 장식한 벽화는 혹시 도자기나 타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제일 밑에 있는 굵은 글씨는 코스모나베토베 정도로 읽어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주박물관이나 그 유명한 코스모스 호텔이  이 부근에 있다는 말이 아닐까? 388번 버스도 보인다.

 

 

그렇다. 우리는 바르게 찾아온 것이다. 여기가 베데엔하다. 지상으로 올라왔으니 이제 버스 터미널을 찾아야한다. 다시 다음 지도를 보기로 하자.

 

 

 

빨간색 점 : 베데엔하 지하철 역

노란색 점 : 코스모스 호텔

초록색 점 : 388번 버스 출발지

파란색 점 : 우주역사박물관

분홍색 점 : 광장

지도 상단의 노란색 점 : 레닌 동상 

 

이제 우리는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면 된다. 

 

 

코스모스 호텔 부근에서 출발한다고 되어 있다니까 이런 정류장은 아닐 것이다. 거리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보았다.

 

 

마침내 눈에 익은 건물이 나타났다. 약 20여년 전에 저 호텔건물에서 묵은 기억이 났다.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숫자로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감회가 새로웠다. 알고보니 코스모스 호텔이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런데 가만있어보자. 고가도로 너머 보이는 저 구조물은 무엇이지? 하늘로 비스듬하게 치솟은 구조물 말이다.

 

 

잠시 기억을 되살려내기 위한 생각에 잠겨드는데 초대형 리무진 한대가 횡단보도 앞을 지나고 있었다. 

 

 

생각났다. 하늘로 비스듬하게 솟아오른 저 구조물이 너무나 유명한 스페이스 오벨리스크였던 것이다. 러시아 우주과학의 성과를 기념하는 역사적 기념탑인 것이다.

 

 

코스모스호텔 바로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출발장소를 찾아가기는 정말 쉽다. 문제는 거기에서 388번 버스만 출발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저기에 시내버스들이 출발대기 상태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기사에게 물어서 정확한 출발위치를 확인해두었다. 

 

 

버스가 왔다. 우리들 말고도 손님들이 제법 된다.

 

 

요금은 버스에 타면서 운전기사에게 직접 지불하는 형식이었다. 버스요금이 안내서에는 150루블로 나와있었지만 실제로는 200루블이었다. 

 

 

 나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았다. 코스모스 호텔을 뒤로 남겨두고 이내 출발했다.

 

 

여기를 두번씩이나 와볼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

 

 

저번에는 어느 방에서 묵었더라? 옛날 여행일기를 꺼내 확인해보았더니 1996년 8월 20일 화요일, 11층 56호에 묵었던 것으로 되어있었다. 다 옛날 일이다.

 

 

버스 안은 조용했다.

 

 

특이한 건물들도 눈에 띈다.

 

 

얼마 달리지 않아서 곧 교외풍경이 펼쳐졌다.

 

 

 

위 지도는 모스크바와 세르기예프 파사드의 위치를 나타낸다. 3분의 1쯤에 위치한  푸쉬키노까지는 차가 밀렸다.

 

 

러시아도 상당히 재미있는 나라라는 느낌이 강하다. 

 

 

건물색을 짙은 보라색으로 칠하겠다는 발상이 정말 놀랍다.

 

 

도로시설들도 훌륭했다.

 

 

교외지역은 울창한 숲과 빈터였다

 

 

두사람은 사냥을 즐기는듯 하다.

 

 

한번씩은 광활한 밀밭이 등장하기도 했다.

 

 

짙은 숲 속 어딘가에 마을이 있는 모양이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자작나무 숲속으로 사라져갔다.

 

 

버스정류장 디자인이 아주 독특하다.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갔다.

 

 

겨울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가을경치는 환상적일 것 같다.

 

 

끝없는 숲과 평원이 계속되었다.

 

 

이 글자는 이제 어설프게나마 읽을줄 알게 되었다. 아마 Stop 아닐까 싶은데.....  버스에서 내린 아가씨가 금발을 찰랑이며 오솔길을 걸어갔다.

 

 

12시가 가까워지자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일 것이다.

 

 

 기차역이 나타났다. 버스는 기차역 부근에서 멈추었다.

 

 

알고보니 기차역 옆에 버스 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침내 도착했다. 세르기예프 파사드!

 

 

나는 기차역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러시아의 시골역을 구경할 수 있다는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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