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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황금고리를 찾아서 2

by 깜쌤 2017. 8. 1.

 

크리스마스 카드(요즘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 카드라는 것을 알지 모르겠다)나 크리스마스 트리에 등장할 것 같은 그런 나무들이 역구내와 역 앞 광장을 구별하는 경계선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매표소일까? 손님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배려한 장치가 돋보인다.

 

 

나는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자동화 기기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었지만 영어 서비스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대합실 한쪽에 누구를 묘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흉상이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모스크바로 돌아갈 때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기차역 건물 앞의 분위기는 단정하고 깔끔했다. 무엇보다 도로가 넓고 시원시원했다.

 

 

바(Bar)가 아닐까? 간판에 쓰여진 글자는 아까 역 대합실 안에서 본 사람 이름과 너무 비슷하다. 

 

 

기차역이 주는 분위기는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한 것 같다. 나는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모스크바 교외에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가게를 만나다니....  이건 미쳐 상상을 못했다.

 

 

건너편 건물은 수퍼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인들은 건물색을 품위있게 칠하는데 일가견을 가진듯 하다. 

 

 

아주 부드러운 색깔을 골라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칠하는 재주가 있는듯 하다.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기본 감각이 없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세르기예프 파사드에는 수도원이 즐비하다고 들었다. 우리는 수도원 건물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걷는 중이다. 여기가 버스터미널이다. 대략적인 위치를 말하자면 기차역 옆에 있다고 말해도 된다. 아래 지도를 보자. 

 

 

 

 

빨간색 동그라미 : 세르기예프 파사드 기차역

초록색 동그라미 : 버스 터미널 위치

분홍색 동그라미 : 식사를 하게 되는 카페 위치

파란색 동그라미 : 성 세르기예프 수도원 입구

 

위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뜨게 되어있다.

 

 

버스터미널에서 수도원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므로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약 15분 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숲 너머로 양파모양의 지붕들이 등장했다. 저기일까?

 

 

갑자기 호기심이 배가 되면서 아드레날린이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큰 도로를 따라 걸었다.

 

 

차들이 질주하는 큰 도로로 나오자 이 마을속에 있는 수도원의 대략적인 위치와 분위기가 파악된다.

 

 

아름답고 깨끗한 전원풍의 마을이었다.

 

 

수도원 부근에는 멋진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도로에서 벗어난 나는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공원 한쪽에는 작은 채플같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기도 했다. 

 

 

또 한쪽에는 오리들이 가득 떠있는 작은 개울이 있었다. 

 

 

 개울 위에 걸린 예쁜 다리 하나.....

 

 

개울물이 제법 맑았다.

 

 

도로 건너편에 멋진 지붕들을 가진 수도원 시설이 보인다. 오늘 우리들의 목적지가 바로 저기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성스럽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수도원을 보러 가기전에 우리들이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무엇이라도 먹고가야한다.

 

 

카페를 발견하고는 너무 좋아했다.

 

 

카페앞 마당에는 야외식사가 가능하도록 시설을 만들어두었다.

 

 

카페는 그리 크지 않았다.

 

 

내부 벽면은 목조로 되어 있었고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를 다섯개씩 품은 테이블이 단정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벽면은 흑백사진과 엘피(LP)판으로 장식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소녀가 와서 주문을 받았다. 메뉴판은 러시아 글자여서 알아볼 수가 없었다. 소녀가 아니었더라면 음식조차 먹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녀는 빅토르 최를 알고 있었다.

 

 

샤쉴릭을 주문했는데 내가 알던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삶은 감자와 같이 나왔는데 양이 적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샤쉴릭은 중앙아시아 스타일의 고기 꼬치 요리다. 거기에 채소를 같이 끼워서 숯불에 굽는 것이다.

 

 

 간단히 요기를 한 뒤 마당으로 내려섰다. 주차장을 겸하고 있는 마당에는 잔자갈이 깔려 있었다. 

 

 

주차장 너머로 펼쳐진 집들의 색상이 정말 세련되게 보인다.

 

 

카페를 나온 우리들은 수도원을 향해 걸었다.

 

 

아까 본 작은 개울이 다시 나타났다.

 

 

세르기예프 파사드에는 전원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수도원이 있는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자동차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기념품 가게들 차지였다.

 

 

러시아적은 느낌이 가득한 그림들이 수두룩했다.

 

 

이콘과 풍경화들......  러시아 정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관광객들의 옷차림도 야하거나 난하지 않았다.

 

 

고전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마을이라고 할까.....

 

 

러시아 특산품 인형을 구해온다는 작은 꿈은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큰 도로 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지하도 안으로 들어갔다.

 

 

도로가로는 제법 괜찮은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었다.

 

 

지하도 한쪽면에도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지하도를 나오자 지붕을 파스텔조로 칠해진 거대한 성벽(?)이 앞을 막았다.

 

 

오른쪽으로는 약간 경사진 언덕이고 멀리 붉은 벽돌집이 보였다.

 

 

슬며시 경사진 통로 저편에 하얗게 칠해진 수도원 담장과 망루가 나타났다.

 

 

그냥 급하게 올라가기가 싫어서 방금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수도원 앞 풀밭에는 새들이 가득했다.

 

 

머릿수건을 쓴 할머니가 풍경화를 팔고 있었다.

 

 

러시아 여성들은 머릿수건 쓰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수도원 건물은 누가봐도 성스러운 분위기에 싸여있다. 높고 하얀 담벼락 위에는 옥색 망루가 있고 꼭대기에는 금색으로 칠한 양파모양 돔이 올라앉았으니 더더욱 드런 느낌이 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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