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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크렘린으로 2

by 깜쌤 2017. 7. 20.

 

드디어 크렘린궁에 입장했다. 여기도 두번째 방문이지만 그 옛날 일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사각형 건물이 콘서트홀이다.

 

 

입구에 서서 보았을 때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들은 출입금지구역에 해당되는 곳이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 

 

 

나는 일단 왼쪽 건물 앞쪽으로 가서 벽밑으로 진열해둔 대포들을 살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지도를 살펴보기로 하자.

 

 

 

컴퓨터 화면에서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지도를 클릭하기 바란다. 크렘린 안에 배치된 건물 가운데 정확한 사다리꼴 모습으로 나타난 건물은 바깥에서 보면 노란색 담벼락을 가진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 건물이 바로 궁전 병기고다. 병기고 건물 앞쪽으로 대포가 진열되어 있다. 크렘린을 하늘에서 살펴보면 거의 삼각형 모습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콘서트홀의 위치가 선명하게 나타나있다. 콘서트홀 위쪽으로 보이는 건물 두개는 보안시설물 같다. 관광객들은 주로 중심도로 남쪽 구역을 구경하게 된다. 스텔스폭격기를 닮은 삼각형 건물이 원로원 건물이다. 

 

 

궁전 병기고 건물은 관광객 관람 금지구역으로 알고 있다. 입장료를 또 내고 들어가야하는 무기고 다이아몬드 박물관과 혼동하지않도록 하자. 궁전병기고 바깥으로 접근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폴레옹이 러시아에 쳐들어왔다가 패주할 때 빼앗긴 대포들이 주종을 이룬다고 한다. 

 

 

 병기고 앞에 서서 보니 콘서트홀과 방금 우리가 걸어들어온 입구 망대가 보였다.

 

 

멀리 황금빛 돔을 하늘로 밀어올린 성당이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콘서트홀에서는 음악회와 발레 연주회가 자주 열린다고 하니 시간이 되는 분들은 표를 사서 관람할만하다. 어떤 이들은 콘서트홀을 크렘린 대회궁전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콘서트홀은 누가봐도 현대식 건물임을 알 수 있다. 196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구소련 공산당 전당대회같은 회합들이 열리기도 했다.

 

 

병기고 앞 작은 잔디밭에는 자작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트로이츠카야 망루다. 거기를 통과하면 크렘린 궁전 구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우리는 방금 그곳을 통해 들어왔었다.  

 

 

도로를 따라 조금씩 안으로 걸어들어가자 아까는 보이지 않던 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일부러 천천히 걸었다. 급하게 서둘 이유가 없었다. 

 

 

병기고가 있는 쪽으로는 왜그런지 엄격한 느낌이 가득했다. 사실 크렘린 궁전 구역안에는 제법 많은 경비병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관광객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콘서트홀 너머로 등장하는 돔의 숫자가 제법 많았다.

 

 

트로이츠카야 망루를 통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밀려들고 있었다. 나는 저 많은 무리들 사이에 휩쓸리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어디 내마음대로 되는가 말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들은 너무 떠들어제낀다. 상식과 교양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나는 무리들과 떨어져서 조용히 거닐고 싶었다. 은색 돔을 가진 건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다시 지도를 보기로 하자.

 

 

 

위 지도를 기억해두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나는 지금 차르 대포쪽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다.

 

 

은색으로 빛나는 돔을 가진 건물이 총주교궁전열두사도 교회가 된다.

 

 

총주교가 살았던 곳이라면 보나마나 그 아름다움은 일반 궁전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그 안쪽에도 작은 광장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바보같이 그걸 놓쳐버렸다. 

 

 

벽면에 시계가 달린 망루가 스파스카야 망루다. 그 옆으로 성 바실리 대성당의 지붕들이 솟아올라있다.   

 

 

도로 앞쪽으로 원로원 건물이 보이지만 그쪽은 접근금지구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다가서지 않는게 상책이리라.

 

 

대부분의 관광객들도 그쪽으로는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저 앞에 황제의 대포(=차르 대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르 대포 뒤로 황금색 돔이 솟아있는 건물이 이반대제 종탑 건물이다.  

 

 

십이사도교회를 오른쪽 뒤로 남겨두고 걸었다.

 

 

마침내 거대한 청동대포 앞에까지 다가섰다.

 

 

1585년도에 만들어진 대포란다. 그 시절 같으면 임진왜란 발발 7년전 일인데.....

 

 

대포 구경(口經)만 해도 890 밀리미터라니 어이가 없다.  

 

 

구경 1천밀리미터짜리 대포라면 과연 발사가 가능하긴 했을까?

 

 

대포 앞에는 대포알 3개가 놓여있다. 대포 한 발 무게만도 약 1톤이나 나간다니 더더욱 발사가능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일 아닌가?  

 

 

실제로 발사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전해진다. 차르의 대포는 방어용 무기가 될 수 있어도 공격용 무기는 절대로 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몇개의 성당과 종탑이 광장을 둘러싼 구역으로 다가갔다.

 

 

황금색 돔이 사방으로 즐비하다.

 

 

여기가 사원광장이다. 러시아인들은 소보르나야 광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광장 끝머리쪽에 황금색 자잘한 돔이 가득한 건물은 성모영보성당이다. 한자실력을 다 동원해서 성모영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성모라고 하면 일단 성모(聖母) 마리아를 떠 올릴 수 있겠다. 영보는 무엇일까? 한자로 표기하면 쉽다.

 

 

영보 領報 !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가 된다. 약간 어려운 말이긴 하지만 수태고지(受胎告知)정도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이 성당을 블라고베쉔스크 성당으로 부른다고한다.

 

 

성모영보성당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아르항겔 대성당이다. 다른 말로는 아르한겔스크 대성당이라고도 한다. 러시아 정교회를 수호한다고 전해지는 대천사 미가엘(=미하일, 혹은 미하엘. 다른 말로는 미카엘 혹은 미가엘)을 기리는 성당이다.

 

 

블라고베쉔스크 성당의 아름다움은 겉모습만 봐도 눈부실 지경이다.

 

 

사원광장(소보르나야 광장)에는 관람객들로 만원이었다.

 

 

모스크바 도미션 성당 (위 사진 오른쪽 일부 아치가 있는 입구가 나타난 성당)의 안쪽으로는 멋진 황금색 돔을 인 건물이 삐죽이 그 자태를 뽐내듯이 서있다.

 

 

 그리스도 탄생 기념교회 황금색 돔이 광장 한쪽 구석의 아름다움을 장식해주고 있었다.

 

 

모스크바 도미션 성당 ! 아치 모양으로 만들어진 입구 위쪽에 그려진 성화가 일품인 성당이다. 러시아인들은 이 성당을 우스펜스키 사원이라고 부른다. 황금색 양파 모양의 돔 5개를 지붕에 이고 있다. 

 

 

 제일 위쪽 그림은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리라.

 

 

우스펜스키 사원을 멀리 떨어져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1547년부터 러시아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건물로도 유명하다. 1479년에 완공된 건물이란다.

 

 

 모두들 진지한 표정으로 이건물 저건물을 살피고 있었다.

 

 

난들 예외가 될 수 있으랴? 나는 아르한겔스크 대성당 맞은편에 서서 성당 건물 전체를 살펴보았다. 중앙에 황금색 돔이 하나고 사방에는 은색 돔 네개가 황금색 돔을 두른 형태의 지붕을 가지고 있다.

 

 

1508년에 완공된 건물이라고 하니 벌써 500년을 넘긴 셈이다.

 

 

이번에는 이반 대제 종탑 건물을 살핀다. 사원광장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1508년에 처음 완공되었고 1600년에 현재의 높이로 올려세웠다고 한다.

 

 

탑의 높이는 81미터다. 영화 <러브 오브 사이베리아 = 러브 오브 시베리아>에 사관생도 임직식 장면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촬영했단다.

 

 

그런 사실을 알고 보면 너무 재미있는 곳이다. 크렘린 관광에서 사원광장을 놓쳐버리면 앙꼬없는 붕어빵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대략적이나마 사원광장 전체를 한바퀴 훑은 셈이다.

 

 

블라고베쉔스크 성당 오른쪽 옆에 보이는 건물은 Faceted Chamber다. Faceted라는 단어는 '깎은 면이 있는'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이럴땐 어떻게 번역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나는 아르한겔스크 성당 쪽으로 다가갔다.

 

 

성당 앞 휴식공간에 앉아 광장 분위기를 한번 더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