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이상하게 비실거린다.
거름이 부족한지 환경이 안좋은지 모르겠다.
몇송이 피우더니 진한 향기만 사방에 던져두고
이내 져버렸다.
타래난초는 올해 드디어 꽃을 피웠다.
녀석의 자태는 애잔함 그 자체다.
가녀린 꽃대를 쑤욱쑤욱 올리더니
자잘한 꽃을 소복하게 달았다.
원추리도 그랬다.
원추리꽃은 하루만에 진다.
아쉽다 못해 너무 허무하다.
하루만에 지는 꽃을 보면
안타까움뿐이다.
나리도 피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며칠이나마 버텨준다.
강렬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던져 준뒤 그대로 말라 비틀어져버린다.
굵고 짧게 사는 것 같다.
가늘더라도 길게 살고 싶은게
사람들 대부분의 마음 아닐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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