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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봄맞이

by 깜쌤 2017. 2. 28.

 

봄을 맞으러 갔다.

내가 그렇게나 기다리던 봄이 어디쯤 왔나 싶어서

시가지 남쪽으로 살짝 나가보았다. 

 

 

내 유일한 자가용인 자전거를 타고

오릉부근 남천내까지 갔다.

더 갈 수도 있었지만 혹시나 지나칠까 싶어

그 쯤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오긴 왔다.

양지바른 개울가 동네 매화가지에

봄이 소담스레 묻어있었다.

 

 

문제는 색이다.

앙상한 가지들은 아직도 지난 겨울의

바싹 마른 갈색에서 회복되질 못했다.

 

 

사방천지가 모두 누런 갈색이었다.

나는 연한 연두가 그리웠는데....

 

 

내일이면 3월이다.

비썩 마른 갈대와 잡풀 밑으로 이제 곧 연두색이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같이 따사로운 햇살이 며칠간만 흠뻑 쏟아지면

순식간에 봄이 발밑까지 다가설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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