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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부활의 문과 마네쥐 광장 풍경

by 깜쌤 2017. 7. 15.

 

부활의 문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두개의 출입문 중 하나만 열려있었다. 사실 여기가 붉은 광장의 정문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문을 통해 입장하는 것이다. 요금은 무료다. 두개의 탑과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족 벽에 성화가 그려져(?)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성화를 살펴보았다. 다가가서 보니 그림이 아니라 모자이크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문을 통해서 밖을 보니 대단한 번화가였다. 그쪽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 모습이 '붉은 광장' 밖에서 본 '부활의 문' 모습이다. 두개의 문 사이에 아주 작은 예배당이 존재한다.

 

 

아주 작지만 화려하다.

 

 

부활의 문과 예배당의 색깔 선택과 조화가 눈부시다. 부활의 문을 통해서 광장으로 들어가는 이런 구조는 이미 1680년대에 이루어졌다니 놀랍기만 하다.

 

 

부활의 문 바로 앞 바닥에 청동으로 된 둥근 원이 있고 그 한가운데 동그란 판이 박혀있는데 여기가 모스크바 도로의 원점 표시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 둥근 원판을 밟고 서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여기에 서서 뒤로 동전을 던지기도 했다.

 

 

그렇게 동전을 뒤로 던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연히 주워가는 사람이 생기는 법이다.

 

 

러시아 시민들의 작은 행복을 훔쳐보는 것 같아 흐뭇했다. 사람살이는 어디에서나 다 비슷한 법이다.

 

 

세련되게 차려입은 이 할머니는 동전을 부지런히 줍고 계셨다.

 

 

어느 정도 수입을 올렸다고 생각되었는지 할머니는 사라져갔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을 통해 드나들고 있었다.

 

 

도로 원점 앞 광장에서는 시비가 벌어지고 있었다. 유명인사나 귀족들 옷차림을 한 할아버지와 관광객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왜 당신들이 내 모습을 도둑 촬영하느냐말이오? 나는 어디 할 일이 없어서 여기 나와 그냥 모델이 되어 주는줄 아시오? 사진을 찍었으면 모델료를 내야 되는게 상식아니오?

 

 

"내가 언제 당신을 찍었다고 그러쇼? 자, 여기 화면을 똑똑히 보란 말이오. 영감님 당신 모습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이오?"

 

뭐 대강 그런 상황인것 같았다. 특별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찍을 땐 조심해야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좌대 위에 말을 탄 사나이가 나타났다.

 

 

러시아 역사박물관을 배경으로 하여 말을 탄 채 앞을 쳐다보고 있는 동상의 주인공은 주코프 원수다.

 

 

게오르기 콘스탄티노비치 주코프 원수 !  그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그는 구 소련의 전쟁영웅이자 정치가였다. 일개 사병으로 시작해서 원수의 자리에 오르고 국방장관까지 역임한 대중적인 인기스타였고......  1974년에 사망한 인물이다. 그는 세계 제 2차대전 당시의 소련군측에서는 최고로 유능한 지휘관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스탈린에게 밉보여 좌천당하기도 했지만 스탈린 사후 다시 재기했다. 

 

 

 국립역사박물관이 끝나는 이 도로로 들어가도 붉은 광장이 나타난다.

 

 

국립역사박물관에도 들어가봐야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핑계는 항상 일정 탓이다.

 

 

부활의 문 맞은편에는 거대한 쇼핑몰이 존재한다.

 

 

물론 우린 들어가보지 않았다. 쇼핑하겠다는 뜻은 처음부터 없었기에 밖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우리는 마네쥐 광장쪽으로 다가갔다. 부활의 문 앞쪽으로 펼쳐지는 너른 공터가 마네쥐 광장이라고 여기면 된다.

 

 

광장이 있는 거리는 한없이 깨끗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도 깨끗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길거리에서 함부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크렘린 궁전 앞의 멋진 정원은 알렉산드르 정원이다.

 

 

정원 끝부분에 정말 아름다운 물길이 있다. 그 부근에 맥도널드 햄버거점이 있기도 하고.....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보이는가? 나는 그 앞을 흐르는 물길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러시아인들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더 바꾸었다.

 

 

 아름답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름답지 않다고 여길 사람이 얼마나 되랴?

 

 

우리는 물길 가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이나 밖이나 사람들로 초만원이었다.

 

 

콜라 한잔과 토르티야 비슷하게 생긴 녀석을 주문했다.

 

 

그렇게 먹으니 한사람당 210루블 정도가 나왔다. 4,000 원 정도인 셈이다. 

 

 

가만히 따지고 보니 러시아에서는 돈 아낀다고 맛있는 식사를 한번도 못해본 것 같다. 지나고나면 항상 그런 부분에서는 너무 아쉽기만 하다.  

 

 

나야 또 그렇다고치지만 같이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했다.

 

 

물이 솟아오르는 분수대 위 다리 난간에는 참새떼들이 모여있었다.

 

 

햄버거점 앞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고.....

 

 

그런데 얘들은 뭘 노리고 이렇게 난간에 앉아있는거지?

 

 

인간이 던져주는 빵부스러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걸까?

 

 

그런데 가만, 참새가 맞긴 맞는가 싶다.

 

 

우리나라 참새와 비슷하긴 한데 어찌 모습이 좀 수상하다.

 

 

한녀석은 비둘기가 확실한데.....

 

 

역사박물관 쪽에는 아직도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다리 난간 밑에는 인간을 닮은 해수 괴물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를 가지고 천하태평으로 쉬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