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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닌빈속의 낙원 - 짱안 4

by 깜쌤 2017. 7. 12.

 

여기에 홍수가 나면 어떻게 될까?

 

 

아까 지나오면서 본 동굴 속의 술들은 다 어떻게 될까?

 

 

동굴밖은 아주 좁은 수로였다.

 

 

저만치 앞에서 우리를 가로막은 봉우리 어디쯤으로 물길이 나있는 것일까? 

 

 

걱정은 안해도 된다. 막다른 물길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막혀있는듯 하면서도 열려있고 물길이 없는듯한데 존재했다. 닫힌듯하면 거기엔 숨겨진 동굴이 나타나면서 물길이 이어졌다.

 

 

규모는 계림보다 작을지몰라도 계림못지 않은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곳이 닌빈의 경치다.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밖의 저 경치는 낯이 익었다. 그렇다면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말인데.... 

 

 

물이 워낙 고요해서 그런지 어지간한 풍경은 물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

 

 

비로소 앞이 탁 터지면서 너른 공간이 나타났다. 로컬 버스가 지나가는게 보였다.

 

 

그러나 이게 다는 아니다.

 

 

적어도 1킬로미터쯤은 더 내려가야한다.

 

 

확실히 닌빈은 베트남의 계림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짱안은 계림 양삭우룡하쯤 되지 않을까?

 

 

우룡하에서는 대나무 배, 그러니까 죽벌을 타지만 베트남에서는 쪽배를 탄다는게 다르다.

 

 

중국 계림 양삭의 우룡하는 물 흐름이 그런대로 세지만 베트남 닌빈의 짱안은 아주 정적이다. 그렇다고해서 고여있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염소 몇마리가 물가에 나와서 놀고 있었다.

 

 

아까 올때는 틀림없이 이 봉우리 앞쪽으로 지나갔을 것이다.

 

 

분명히 본 기억이 있다. 사진 자료를 확인해보니 틀림없었다.

 

 

그래 맞다. 그 확실한 증거는 물고기 두마리가 마주 보고있는 조각품이 있는 절을 처음에 지나갈 때 분명히 보았기 때문이다.

 

 

지나가던 뱃사공 아줌마가 우리 사공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아는 사이인가보다.

 

 

이제 출발해서 구경가는 사람들은 기대감과 가벼운 흥분감에 사로잡힌듯 하다.

 

 

현지인들이 탄 배가 우리 앞을 가로질러 갔다. 나들이를 다녀오는 중일까?

 

 

구글 지도로 살펴보닌 곳곳에 마을이 숨어있었다.

 

 

이들은 낙원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금수강산에 살면서도 거지꼴을 못면하고 살았던 우리 조상들처럼 이들도 어쩌면 그런 삶을 이어왔는지도 모른다.  

 

 

중국 서부 사천성 험한 산골짝에는 구채구황룡이라는 비경이 숨어있다. 배낭여행 안내서에 소개도 안되던 시절에 어찌어찌 알게되어 죽을 고생을 해가며 거길 찾아갔다.

 

 

워낙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기에 중국 한족들이 나중에 알고서는 동화세계라고 이름붙였던 곳이다. 이제는 워낙 많이 알려져 버려서 어지간히 여행 좀 다녔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구채구와 황룡 정도는 다 다녀왔으리라. 구채구 주민들은 낙원에 살면서도 자기들 세상이 낙원인줄 몰랐으리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선착장까지 다와버렸다.

 

 

아깝다. 두시간이라는 시간이 그새 훌쩍 지나가버렸다.

 

 

가녀린 수련이 작별인사를 해왔다. 

 

 

순서를 기다리는 사공들이 배를 손보고 있었다.

 

 

닌빈의 아줌마들이 모두 다 여기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두시간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

 

 

다른 사공 한분이 부리나케 노를 저어 달려가고 있었다.

 

 

뭍에 오르자 아쉽기만 했다.

 

 

숨어있는 비경이 봉우리 너머 그 어딘가에 더 있을 터인데.....  어깨 가녀린 덩치 작은 사공 아줌마를 위해 일인당 천원씩을 갹출해서 쥐어드렸다. 그녀는 너무 좋아했다.

 

 

그 덕일까? 아줌마는 기꺼이 우리를 위해 포즈를 잡아주었다. 그새 아줌마는 옷을 갈아입고 퇴근(?)하고 있었다. 손님이 입을 구명조끼도 사공이 준비해야하는가보다. 

 

"아줌마! 고맙습니다. 그저 건강하시고요, 꼭 부자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대기실 비슷한 공간을 거쳐 밖으로 나갔다.

 

 

맡겨놓은 자전거를 찾으러 가야한다.

 

 

선착장 앞으로 도로가 지나간다.

 

 

주차장으로 가다가 안내판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다른 곳에도 찾아가봐야하니까....  자전거에 올라타고는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달렸다.

 

 

아까 지나가면서 차 한잔 마셨던 가게를 발견하고는 다시 들어갔다.

 

 

음식점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다.

 

 

그런데 경치 하나가 그런대로 멋지다. 

 

 

 베트남 차를 주문했다.

 

 

염소고기 한 접시와 밥도 주문했다. 염소고기는 구워서 내어왔다. 살짝 질긴듯한데 맛은 있다.

 

 

밥은 두그릇만 요구했다. 처음에 세그릇을 요구했었는데 주인이 알아서 두그릇을 가져왔다.

 

 

고기를 소스에 찍어먹는다. 밥을 두그릇만 주문했는데도 남았다. 염소고기 속에는 마늘도 들어있어서 먹기가 더 좋았다. 우리보다 먼저 들어와 앉아있던 백인커플도 염소고기에 도전한다.

 

염소고기 한접시 25만동 - 1인당 8만 3천동

공기밥 두그릇 2만동

베트남차 1만동

계 11만 3천동 (우리돈 5,600원 정도)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출발해야한다. 가는 길에 땀꼭에 한번 더 가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어디든 못가랴?

 

 

어제 택시투어를 했던 항무아를 옆으로 보며 달렸다.

 

 

동네 묘지를 지났다. 뭐하러 저렇게 크게 만들까? 산을 깎아내고 멀쩡한 밭을 묘지로 쓰는 우리와 다를게 뭐 있으랴 싶었다.  

 

 

죽은 뒤 무덤을 크게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덧없는 짓이다.

 

 

이 동네는 논벌에도 염소들이 득시글거린다.

 

 

무덤에는 물소들이 들어가서 놀고 있었다.

 

 

땀꼭에 다왔다.

 

 

닌빈은 자전거로 돌아다니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어제 나혼자서 가보았던 방갈로에 다시 갔다.

 

 

일행들이 동의하면 방을 옮길 생각이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물길 가에 앉아 차를 마셨다. 나올 때 덜렁거리느라고 돈을 안내고 나와버렸다. 종업원 아가씨가 황급하게 우리를 불렀다.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음료수 석잔값 3만5천동을 안내고 그냥 나왔으니 말이다. 그들에게는 큰돈이었을텐데......

 

 

호텔을 향해 달린다. 토템기둥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철길을 따라 달리기도 했다. 닌빈을 떠나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차표를 알아보기 위해 터미널을 다녀왔다.  

 

 

다음 행선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롱베이사파를 두고 선택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사파의 위치는 지도에서 제일 왼쪽 상단의 점이고 하롱베이는 하노이 오른쪽 상단 끝에 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하노이다. 거기에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했으니 일정상 두군데를 다 돌아본다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뒤따랐다. 우리 팀 멤버 세사람은 모여서 기도하고 제비를 뽑았는데 결과는 하롱베이였다.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는 하롱베이다. 미련없이 그쪽으로 간다. 하롱베이를 보고난 뒤 귀국하리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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