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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닌빈속의 낙원 - 짱안 1

by 깜쌤 2017. 7. 4.

 

2017년 1월 18일 수요일, 베트남 여행 14일째다. 아침 7시반까지 푹 잤다.

 

 

8시 넘어서 1층 레스토랑에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내려갔다. 젊은 지배인은 무전기까지 들고서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있었다. 

 

 

 메뉴는 1번부터 6번까지 있는데 그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서 찍으면 된다.

 

 

1번과 6번을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빵과 계란 오믈렛, 그리고 바나나 팬케이크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거기다가 치즈까지....  그러니까 론리 플래닛에 소개되는게 아닌가 싶었다.

 

 

우리가 묵고있는 퀸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1대당 4만동이다. 우리돈으로 2천원이면 하루 종일 빌려서 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여권 복사본을 요구하지도 않으니 편하다.

 

 

 우리는 천천히 달려 골목을 빠져나갔다. 

 

 

 

1 - 퀸 호텔

2 - 닌빈 시외버스 터미널

3 - 닌빈 기차역

4 - 호수 부근의 음식점

5 - 짱안 보트트립 승선장

6 - 항무아 (지난 글에서 소개한 사실 있음)

 

우리는 지금 호텔을 출발해서 녹색으로 표시한 노선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릴 생각이다. 항무아는 어제 택시를 대절해서 다녀왔으니 닌빈 인근의 지형은 대강이나마 파악해둔 셈이다.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은 짱안이다.

 

 

닌빈 기차역 앞을 지났다. 나중에 버스로 이동해버리면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자전거를 도로가에 세워두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기차역을 일본말로는 에끼라고 하듯이 베트남에서는 '' 라는 말을 쓴다. 그러니 가닌빈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너른 물줄기를 따라 달렸다. 물이 많이 흐리다. 차들이 마구잡이로 달리므로 신경을 많이 써야했다.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끝까지 달린 뒤 우회전해서 벌판속으로 이어지는 4차선 너른 길을 따라 달렸다. 대형트럭들이 옆을 마구 지나쳐달린다. 

 

 

그렇게 달리다가 스마트폰을 켜서 우리 위치를 확인한 뒤 마을로 들어가는 농로로 꺾어들었다. 이제 대형차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너른 벌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줄기(봇도랑보다는 훨씬 크다)들이 논벌 중간중간으로 파고 들어있었다. 

 

 

바나나 나무(?)가 수로가에 자라고 있었다.

 

 

마을을 통과하는 길이 직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시골 마을길로 들어서자 베트남 서민들의 삶의 현장이 드러났다. 골목 안길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어서 달리기에는 아주 편했다.

 

 

여기서는 벽을 노랗게 칠하는 것이 일반적인가보다. 열대지방에서는 그런 경향이 특별히 강한 것 같았다.

 

 

멀리 카르스트 지형을 상징하는 독특한 모양의 석회암 봉우리들이 솟아있었다.

 

 

어떤 수로에는 물길이 말라있었다. 누가 물의 흐름을 일부러 차단시킨 것 같았다.

 

 

한번씩은 작은 저수지가 나타났다. 저수지의 모양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골짜기를 가로막아서 만든 저수지가 많지만 여기는 평야가운데 그냥 웅덩이 형식으로 존재했다.

 

 

눈이 동그란 어린 아이 하나가 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헬로'라고 인사를 해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전거를 세우고 배낭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우리나라 과자를 아이 손에 쥐여주었다.

 

 

짐승이나 인간이나 어린 것들의 모습은 너무 귀여운 법이다.

 

 

탁하기 그지없는 물 웅덩이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삼매경에 빠진 분도 계신다. 어딘가에 열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게 비록 게으름의 극치인듯이 보여지더라도 말이다.

 

 

'그래! 인생이 원래 그런 것 아니던가' 싶었다. 어디엔가 한가지에는 반드시 미쳐야 한다.

 

 

 물소들이 강가 공터에 어슬렁거렸다.

 

 

물소니까 물가에서 노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마을길 옆에 사당 비슷한 장소가 나타나기도 했다.

 

 

예전 우리나라 마을 동구밖에 존재했던 성황당같은 구실을 하는 것일까?

 

 

학교가 부근에 있는 모양이다.

 

 

여자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시간이 워낙 애매해서 학교로 가는 것인지 집으로 가는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마을을 벗어나자 작은 저수지가 나타났다.

 

 

커다란 봉우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듯이 슬그머니 비탈을 이룬 가운데 가게가 하나 자리잡았다. 우리는 자전거를 세웠다.

 

 

이런 곳이라면 잠시 쉬어가는게 옳은 일이다.

 

 

우리가 달려왔던 길이 잘 보이는 입구에 의자와 탁자가 놓여있었다. 명당이다.

 

 

베트남 커피와 차를 주문했다.

 

 

나는 커피를 마신다. 즉석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다. 커피 한잔에 2만동이다. 우리돈으로 천원짜리다. 조금 쉬었다가 자전거를 타고 다시 출발했다.

 

 

100미터 정도 달려나가니 짱안으로 이어지는 본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도로 양쪽으로 멋진 봉우리들이 마구 등장하기 시작했다. 짱안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짱안 방향에서 나오는 시내버스가 맞은편에서 달려왔다. 저 앞쪽으로 심상치 않은 풍경이 펼쳐져있다.

 

 

조금 더 내려가자 마침내 맑은 물이 가득한 멋진 경치가 앞을 가로막았다. 

 

 

섬처럼 만들어진 곳에 기와집들이 도열했다.

 

 

주차장인듯한 공간도 보인다. 그렇다면 다 온것이다.

 

 

작은 배 한척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물속을 보니 수초들이 보였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닌빈속의 낙원인 짱안이다. 드디어 다 온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