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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닌빈속의 낙원 - 짱안 2

by 깜쌤 2017. 7. 6.

 

일행 두분은 사진찍기에 바빴다.

 

 

깜쌤은 어디에 있느냐고? 사진찍어주는 사람이 깜쌤이니 화면에 잡힐 수가 없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깜쌤은 얼굴 자체가 무기며 흉기여서 나타나지 않는게 여러 사람들에게 좋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보트를 타야한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가서 자전거를 맡겼다. 그럼 이쯤에서 지도를 보자.

 

 

 

혹시 다음에 여길 가보고자 하는 분들은 위 지도를 꼭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 이 글 중간중간에 지도를 제법 첨부해두었으니 세밀하게 살펴보되 그래도 성에 차지않으면 구글 지도를 불러내서 재확인해보시기 바란다.

 

1. 보트여행의 최종 목적지

2. 보트여행의 출발지

3. 커피와 차를 마셨던 음식점, 시내로 돌아갈 때 염소고기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음.

4. 2번 맞은 편에 있는 노란색 점 - 주차장

 

 

주차장에 가서 관리인에게 1만동을 냈더니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곳까지 함께 따라와서는 내 자전거 안장에 숫자 16을 써놓는다.

 

 

그리고는 영수증을 발급해주었다. 당연히 영수증을 잘 보관해두어야 자전거를 되찾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주차장 부근에는 점포들이 많았다. 주로 기념품 가게들이었다. 

 

 

영어 표기는 트랑안 비슷하게 해놓고 읽기는 짱안처럼 하는 모양이다. 나짱이라는 도시도 쓰기는 나트랑 비슷하게 써두고 읽기는 나짱하는 식이다.

 

 

도로를 건너 입구를 찾아 걸어갔다.

 

 

관리하는 아줌마들 같은데 잠시 쉬는 모양이다.

 

 

 다리를 건너 섬안으로 들어간다. 물이 맑았다.  

 

 

안내판이 나타났다. 하지만 읽을 수가 있어야 의미가 있지 발음만 읽고 의미를 모른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짱안은 문화와 자연 복합유산이라는 말이겠지..... 그리고 행선지로는 두가지가 있다는 말이리라.

 

 

일단 표를 샀다. 입장료와 보트 트립 요금 포함해서 20만동이다. 여행안내서에는 15만동으로 되어 있었지만 그건 옛날 이야기다. 표는 카드로 내어준다.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것도 2천동! 우리돈 100원이다.

 

 

승선장에 가서 기계에 카드를 밀어넣었다. 그러자 관리인이 우리를 배로 안내했다.

 

 

알파벳으로 써놓았어도 의미를 모르니 모든게 다 헛방이다.

 

 

제일 오른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배를 탔다. 덩치가 작은 아줌마와 우리 일행 세사람이 탔다. 내가 제일 앞에 탔다. 팀장 대우를 받는 것인데 슬며시 미안해졌다. 

 

 

석회암 산봉우리들이 사방을 에워싼 곳에 승선장이 있다. 경치 하나는 일품이다.

 

 

물이 맑고 고요하다. 배는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덩치작은 아줌마의 팔힘으로만 나아가는 것이다.

 

 

덩치 작은 물오리 한마리가 물속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어찌보면 원앙처럼 생기기도 했다.

 

 

처음엔 직선주로다. 유람을 다녀오는 배들이 물길 왼쪽편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어떤 곳은 제법 깊다. 적어도 2,3미터는 족히 될 것이다.

 

 

염소떼들이 보이기도 했다. 짱안은 염소요리로도 제법 유명하다던데.....

 

 

보트 위에는 노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줌마 혼자의 힘에만 의지하기에는 너무 안쓰러워서 나도 노를 잡았다.

 

 

이제부터 팔운동 시작이다. 속도가 한결 빨라진 느낌이 들었다.

 

 

왼편에 절이 나타났다. 그냥 통과하기로 했다. 드디어 우리 일행 모두가 노를 잡았다.

 

 

절로 오르는 계단과 위치로 보아 수면 높이는 항상 이정도인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물고기 두마리가 건물 앞을 장식하고 있었다. 설마 김해 김수로왕 사당의 쌍어(물고기 두마리)와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글 동영상을 가지고 세밀하게 검색해본 결과 영어로 Den Trinh로 표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절(사원 Temple)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올라가자 관문 비슷한 것이 나타났다. 단순한 관광용인지 아니면 비상시의 진짜 수비용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땀 꽌 게이트라고 불리고 있는듯 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기서 멀지않은 호아루라는 곳에 베트남 역사에 등장하는 한 왕조의 수도가 자리를 잡았었다. 그렇게 연관지어 생각을 해보면 무엇인가 짚이는게 있는 법이다. 

 

 

 우리가 탄 보트는 앞에 보이는 암봉을 향해 곧장 돌진(?)했다.

 

 

터널이 있는가보다. 현지인들은 또이 동굴이라고 부른단다. 역시 구글에 올라온 동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해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터널 속으로 물길이 나있었고 희미한 빛을 내는 전구가 천장에 매달려있었다.

 

 

사공은 그 불빛이 이어지는 곳을 보고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리라.

 

 

돌아올 땐 다른 길을 이용하는 모양이다. 그래야 굴 안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천장이 낮은 곳은 상당히 낮아서 그땐 최대한 납작하게 바닥에 붙어야했다. 마침내 굴을 벗어났다.

 

 

하나하나가 비경이다. 땀꼭에 비해 여긴 상업화가 그나마 덜된 곳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어제 땀꼭에서 보트를 타지 않고 버텼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잘 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동굴 속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동굴 한쪽에 보트 한척이 숨어있었다.

 

 

보트에 타고 있는 영감은 지나가는 배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는듯 하다. 그래야만 나중에 임금 분배를 할 때 말썽이 없을 것이다. 

 

 

동굴을 나가면 좁은 협곡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속에는 수초들이 가득했다.

 

 

아무리봐도 호수는 아닌듯 하다. 호수가 아니라면 강물이어야 하는데.....

 

 

우린 아줌마 뱃사공인데 앞쪽은 영감 뱃사공이다. 그동안 우린 제법 많은 배를 제쳐냈었다.

 

 

가녀린 체구를 지닌 아줌마보기가 너무 미안해서 노를 잡은것 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두시간동안 제법 많은 운동을 한 셈이 되었다.

 

 

작은 새가 앞을 헤엄치고 있었다. 녀석들은 배가 다가오면 재빨리 물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또 동굴이다 입구가 제법 낮은데.....

 

 

다른 구멍에서는 보트가 빠져나오고 있었다.

 

 

완전히 요지경이다. 그런데 출구 부근에 쌓여있는게 뭐지?

 

 

밀봉한 단지들이 수도 없이 정렬되어 있었다. 어쩌면 술단지일지도 모른다.

 

 

유럽의 지하 포도주 저장고 같은 그런 시설과 같은 구실을 하리라.

 

 

동굴을 빠져나가자 동그란 공간이 나타났고 수직으로 앞을 가로막고 우뚝 선 봉우리 중턱에는 절이라고 생각되는 건물이 숨어있었다.

 

 

절벽에 제비집처럼 붙어있는데 그 건물이 버티고 선 절벽밑에는 선착장이 감추어져 있었다. 절벽에 붙어선 절이 템플이다.

 

 

기막힌 곳이다. 이런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장면의 배경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옆으로 길다란 계단을 가진 선착장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다른 곳으로 터진 비밀의 통로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 언뜻 보기에는 그런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보트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기가 보트 트립의 반환점인가보다. 커피 한잔에 2만동이라는 말이겠지? 커피를 라고 발음하는 모양이다. 혹시 를 의미하는 다()와 발음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선착장에 내려 거닐어보았다.

 

 

조잡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도 있었고.....

 

 

간식거리를 파는 잡화점도 있었으며....

 

 

또 다른 커피가게도 있었다.

 

 

물이 맑아서 그런지 모기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절로 오르는 통로도 보였지만 올라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사방이 꽉 막힌 곳이어서 그런지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가벼운 산책을 끝내고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노젓는 아줌마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