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작은 계림 닌빈 - 땀꼭

by 깜쌤 2017. 6. 30.

 

나는 두시간동안 이 부근을 뒤져보기로 했다.

 

 

쪽배를 타기 위해 표를 사야하는 매표소가 광장 한구석에 보인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에 너른 광장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나는 호수가로 나있는 길을 걸어갔다. 이런 곳이라면 호수가로 산책로가 나있어야 정상이다.

 

 

작은 배들이 줄을 맞추어 서있었고 맞은편에는 집들이 보인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지도를 가지고 다시 확인해보자. 

 

 

 

 지도를 자세히 보면 배가 출발하는 이 호수는 인공호이거나 아니면 저수지였을 것이다. 배를 타고 출발해서는 항무아 봉우리 밑을 지나 동굴을 통과한 뒤 골짜기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갈 모양이다. 구글 위성 지도로 확인을 해보면 물의 흐름은 실로 교묘하게 되어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처음에 그 사실을 몰랐다.

 

 

 

지형을 알면 이해하는데 아주 편하다. 나는 배가 간 방향을 따라 가보았다. 결과적으로 멋진 경치를 보고 온 셈인데 그 과정을 소개해보는 것이다. 지도를 클릭하면 두개다 확대되어 뜰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멋진 주택들이 늘어선 저 곳은 섬이었다.

 

 

신혼부부들이 촬영을 하고 있었다. 땀꼭은 나름대로 명소였던 것이다.

 

 

호수에는 수련들이 떠 있었다. 진한 붉은 색이 나그네의 심장에 들어와 콕 박혔다.

 

 

호수가에는 까만 옷을 입은 아낙네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기묘하게 생긴 봉우리들이 여기저기 불쑥불쑥 솟아올라 선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중국식으로 만든 다리를 건넜다.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아올라서 밑으로는 배들이 통과하기 쉽게 되어 있었다.

 

 

호수 반대쪽으로 물길이 감추어져 있었다.

 

 

물길은 마을 사이로 지나가는데 멋진 숙박시설이 물가에 숨어있었다. 위에 올려둔 지도를 세밀하게 확인한 분들이라면 이 부근에 멋진 숙소가 들어차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마을 골목으로 들어섰다.

 

 

현지민들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그런 것이 보고 싶었다.

 

 

한번 쓰윽 둘러보고 오는 행사는 관광이지 진정한 여행은 아니다. 

 

 

 골목을 벗어나 골짜기 안으로 더 들어가자 초라한 별천지가 나타났다. 

 

 

화려하진 않았다. 수수하지만 고즈넉한 멋진 풍경이 등장했다.

 

 

숨겨진 골짜기 속에 초라한 집이 물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물길의 다른 한쪽은 선착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에 내가 건너온 다리가 보인다. 

 

 

반대쪽으로는 유람을 떠나는 쪽배가 다리 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풍경은 낙원처럼 보이지만 삶은 고단한듯 했다.

 

 

인간이 사랑만으로 살 수 없고 풍경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기본적인 경제활동이 있어야만 한다.

 

 

물길 한쪽 옆에 깔끔한 방갈로가 버티고 있었다.

 

 

땀꼭 방갈로라는 이름을 가진 숙소였다.

 

 

독립된 방갈로 형태의 숙소가 중앙 정원을 둘러싸고 배치되어 있었다.

 

 

정말 조용한 곳이다. 그렇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런 곳에서 하루 정도는 반드시 묵고가야 한다.

 

 

물길 건너편에는 현지 주민들의 가옥이 드문드문 흩어져 있었다.

 

 

이런 곳에 집을 한채 가지고 있다면 좋겠다.

 

 

땀꼭 방갈로라는 상호가 붙어있는 독립된 건물은 커피숍을 겸한 식당이었다.

 

 

나는 물길 가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블랙 커피 한잔에 2만동이었으니 우리 돈으로는 천원이다. 

 

 

단돈 천원으로 커피를 즐기며 신선이 된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 베트남 아니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랴?

 

 

물가가 너무 싸서 여행자들에게 천국같은 기분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라오스도 물가가 싸긴 하지만 해변과 관광지를 골고루 갖춘 베트남과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베트남은 태국의 멋진 라이벌로 떠오를 것 같다.

 

 

작은 배들이 내가 앉아있는 의자 앞으로 자주 지나갔다.

 

 

우리 일행들이 동의만 해준다면 이곳으로 숙소를 옮기고 싶었다. 

 

 

 한참을 쉬었던 나는 다시 찾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골목으로 나섰다.

 

 

선착장을 향해 걸었다.

 

 

아치 모양으로 생긴 다리위를 지나가는데 우리 팀멤버들이 탄 배가 지나가는게 아닌가?

 

 

내가 소리치자 사공이 잠시 방향을 돌려주었다.

 

 

그렇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나는 다시 호반길을 걸었다.

 

 

수련! 그 다음날 나는 이런 수련을 물위에서 원없이 만나보게 된다.

 

 

나는 이내 출발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배들을 보니 여기에서도 생존경쟁은 엄청 치열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매표소는 이미 문을 닫았다.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응옥안 호텔 지배인은 택시 기사에게 손님들을 호텔까지 모셔드리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것 같았다. 기사는 한없이 친절했고 부드러웠다. 요금 45만동(=20달러)은 내가 부담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빌리는 과정에서 내가 부린 고집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로.....

 

 

저녁은 호텔 옆 식당에서 해결했다.

 

 

밥도 함께 먹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겨야 했다.

 

 

채소 라면 3만동, 소고기 라면 4만동, 닭고기 라면 3만동, 밥 3인분 3만동.....

 

 

매운 고추를 넣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입맛이 확 돌아왔다.

 

 

후식은 바나나로 먹었다. 일인당 2,100원짜리 식사다.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오픈 투어  버스를 탈 경우 하롱베이가 있는 바이짜이까지 쉽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오픈투어 버스 출발시간은 아침 6시 30분과 10시 정각이란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