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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모스크바에 도착하다

by 깜쌤 2017. 6. 29.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모스크바로 이동해야한다. 5시 15분에 기상한 뒤 6시에 모여 바나나 한개씩으로 아침을 때운 뒤 6시 20분에 체크아웃을 했다. 우리는 7시 정각에 모스크바를 향해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탈 생각이다. 우리방은 별관에 있었기에 본관의 카운터에 찾아가서 열쇠를 반납해야만 했다.

 

층을 잘못 찾아서 헛고생을 한 뒤 한층을 더 내려가서 입구의 벨을 눌렀다. 아가씨 한명이 카운터에서 자고 있다가 나를 맞이해주었다. 열쇠를 반납하고 길거리로 나갔다. 꼭대기에 돔을 이고 서있는 블라디미르스카야 교회의 종탑이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블라디미르스카야 교회 부근에 도스토예프스키 동상이 있다. 비둘기들이 동상 좌대 바닥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그는 깊은 우수를 간직한채 늘상 앉아있었다.

 

 

내가 그를 올려다보자 그도 나를 내려다보았다.

 

 

블라디미르스카야 지하철 정거장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모스크바역까지는 1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될 것이다.

 

 

시내 건물들의 높이는 거의 비슷비슷했다. 프랑스 빠리도 그런 식으로 제한을 둔다.

 

 

건물은 하나같이 고전적이었다. 이런 양식을 두고 뭐라고 부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은 연대들이 엇비슷한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 부근의 재래시장 건물에 들어가보지 못한 것도 후회로 남을 것이다.

 

 

나는 기차역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트램이 지나갔다. 색상이 어딘가 촌스러워보인다.

 

 

여기서는 길바닥에 전화번호를 찍어 광고하는 것이 유행인가보다. 무슨 내용일까?

 

 

중국집 광고판이 보인다. 하여튼 중국인들의 생존능력은 족탈불급이다. 아침부터 무엇엔가 취한 듯한 젊은이 두 사람이 우리 일행 한사람에게 덤벼들었다. 외국인혐오증 환자인지 마약중독자인지 모르겠다.

 

 

대합실로 들어가 7번 플랫폼으로 나아갔다.

 

 

영어가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좋겠지만 외국인들을 위한 그런 배려는 거의 없는듯 하다.

 

 

그러니 시릴 문자를 눈치로 때려잡아 읽는수밖에 없다. 753편 모스크바행 삽산. 07시 정각 출발.

 

 

플랫폼 양쪽으로 멋진 열차가 두대가 정차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초고속 열차를 탑승해보는 순간이 왔다. 

 

 

 7시 정각에 출발하는 삽산 고속열차와 7시 10분에 출발하는 삽산 고속열차 두대가 정차해있었지만 7시 정각에 출발하는 열차만 출입문이 열려있었다. 

 

 

제일 뒤칸에 서있는 승무원 아가씨에게 표를 보여주었더니 6호차 13,14,15호 자리가 우리 좌석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열차표에는 러시아의 키릴문자(=시릴문자)만 가득해서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정확한 시간이 되자 여지없이 출발했다. 

 

 

10분 뒤에 출발하는 열차도 그때서야 승차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상뜨빼쩨르부르, 세인트피터즈버그) 안녕!

 

 

좌석 색깔은 짙은 청색 기조로 이루어져 있었고 등받이가 우리나라것 보다 조금 더 높은듯 했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광활한 숲과 호수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끝없는 숲이 계속되기도 하다가 간간이 마을이 등장했다.

 

 

마을이 사라지면 다시 숲이 나타나고....

 

 

숲이 사라지면 다시 마을이 나타나곤 했다.

 

 

그게 반복된다.

 

 

<붉은 화살>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차가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간을 왕복하는 기차다.

 

 

야간에 출발하는 열차는 다음날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하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레드 애로우(Red Arrow)를 골든 애로우로 잘못 기억해서 이야기한 사실이 있지 싶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 제일 먼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다. 

 

 

러시아 숲의 매력은 원시림이다.

 

 

그 원시림에 하얀 줄기를 가진 귀공녀같은 자작나무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으뜸이리라.

 

 

중간에 한번인가 정차하는 것 같았다.

 

 

좌석 점유율이 꽤 높은듯 했다.

 

 

저런 작은 건물은 다차일 가능성이 높다.

 

 

Dacha는 러시아인들이 죽고 못사는 여름용 텃밭 딸린 가족 별장이다.

 

 

자작나무와 다차들....

 

 

다차에서 여름 한철을 살아보고 싶다는게 내꿈이었다.

 

 

호수가에 마을이 없다는 것은 혹시 모기 때문이 아닐까? 시베리아의 모기는 악명높다고 하던데....

 

 

숲속에 들어앉은 시골 마을이 지나갔다.

 

 

나는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셔터소리를 죽여놓았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들이 아니고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서 찍었다. 내 카메라는 똑딱이다. 어떤이들은 내가 고급 카메라를 사용하는 줄 안다.  

 

 

모스크바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11시다.

 

 

시간을 보니 거의 다 온듯 하다.

 

 

옆 선로를 달리는 기차의 색상이 강렬했다.

 

 

앞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책은 사진만 구경했다. 영어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다왔다. 내릴 준비를 했다.

 

 

플랫폼에 발을 디뎠다. 모스크바도 거의 20여년만에 다시왔다.

 

 

러시아 고속열차 삽산 안녕!

 

 

사람들을 따라 집찰구를 향해 걸었다.

 

 

마침내 역구내를 벗어났다.

 

 

저기가 모스크바라는 말이지? 나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호텔까지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과 새로운 관광지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