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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페트로 파블로프스크 요새 2

by 깜쌤 2017. 6. 21.

 

세상에나! 요새 입구가 이렇게 멋지다니..... 나는 할말을 잃을 지경이 되었다. 1740이라는 숫자는 연도를 나타내는 숫자일 것이다. 1703년, 표트르 대제시절에 요새 공사를 시작하여 약 1년만에 끝을 냈다고 전한다. 물론 처음에는 흙으로 공사를 했고 나중에 보강한 뒤 그가 죽고난 후에는 다른 황제가 공사를 계속하여 완공시킨 것이다. 화강암으로 견고한 요새를 완공시킨 해가 1740년이었다고 한다.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요새로 들어가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다리 위는 만원이었다.

 

 

붉은색 벽 뒤로 아까 보았던 멋진 황금색 첨탑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었다. 

 

 

요새안은 높고 두터운 성벽으로 보호되고 있었다.

 

 

방어벽의 내부는 어떻게 되어있을지 궁금해졌다. 단순히 성벽으로 된 곳도 있을테고 건물이 벽을 대신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회색구름을 뚫고나온 햇살이 첨탑 위를 스쳐지나고 있었다. 묘한 신비감이 감돌았다.

 

 

입구 부근 야외에는 우주선을 닮은 조형물이 야외 전시대에 올려져 있었다.

 

 

아무리봐도 이건 초기 우주선이다.

 

 

그렇다. 세계 최초로 우주선을 쏘아올렸던 나라가 구 소련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입구 부근에 우주박물관이 있었다.

 

 

이 한장의 조감도가 요새 내부의 시설물을 완벽하게 소개해준다. 첨탑이 있는 곳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대성당이었다.

 

 

나는 요새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네바강 건너편 건물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다가가보았다.

 

 

원래 이 섬의 이름은 토끼섬이었다고 한다.

 

 

야생토끼들이 많이 살았던 모양이다.

 

 

토끼 한마리가 오똑 서서 나를 반겨주었다. 너무 커서 그런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석으로 깔아둔 산책로 끝머리에 진짜 토끼장이 있었다.

 

 

사진 속에서도 보인다. 토끼장 속의 토끼들은 귀엽기 그지 없었다.

 

 

 요새 성벽 끝머리에 서보았더니 네바강변의 풍경이 환하게 드러났다.

 

 

 강변은 자갈로 포장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강 건너편에 이삭 대성당과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보인다.

 

 

 이따가 우리들은 넵스키 대로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다.

 

 

 바로 저 다리다.

 

 

강물위에는 작은 유람선들이 질주하고 있었다.

 

 

강변을 살핀 뒤 돌아서서 중심부 큰길을 향해 걸었다.

 

 

요새 안에는 여러 채의 건물이 있다.

 

 

이 요새를 건설한 주목적은 스웨덴 해군의 침입을 막자는 것이었다. 표트르 대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의 초석을 놓은 황제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싶어했던 것은 누구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었다.

 

 

강 건너편이 시가지의 중심이니 여기에다 요새를 건설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첨탑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첨탑쪽으로 다가서는 것이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어디에서나 보이는 이 첨탑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나 마찬가지다.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중세 시절의 고문기구와 시설을 모아놓은 박물관이 나타났다. 나는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다. 잔인한 것은 왜 그런지 싫어진다.

 

 

마침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대성당의 몸체가 나타났다. 

 

 

우아하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 위에 우아한 상아색 성당이 자리잡았고 성당을 둘러싼 나무들 가지 사이로는 첨탑이 솟아올랐다.

 

 

앞뒤로 자리잡은 둥근 돔과의 조화가 놀랍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돔과 첨탑의 조화라니....

 

 

러시아라는 나라의 건축문화 수준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걸어나가자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것은 아껴두었다가 보기로 하자.

 

 

너무 쉽게 다가서서 감탄을 하다보면 소중함을 놓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신체에 비해 얼굴이 지나치게 작게 보이는 이 동상의 주인공은 표트르 대제다.

 

 

영어로 하자면 피터 대제다. 미하일 세미아킨의 작품이란다.

 

 

마침내 대성당의 전면이 나타났다.

 

 

성당 구역 안에는 묘소들이 있었다.

 

 

요새 입장은 무료지만 페트로파블로프스크 대성당은 입장료를 받는다. 단체관광객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란색 대성당 건물의 아름다움에 더 취하기 전에 발길을 돌렸다. 여긴 이따가 새로 한번 더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네바강이 보이는 바깥으로 나갔다가 돌아오고 싶었다.

 

 

요새문을 통과해 바깥으로 나갔다. 네바강에 걸린 다리가 보인다.

 

 

요새의 외관은 육중했다.

 

 

요새 담벼락 밑으로 길 아닌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담벼락 중간중간에 창문이 보인다. 건물과 성벽의 결합체가 바로 이 요새 아닐까 싶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