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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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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후에(훼) 황궁에서 3

by 깜쌤 2017. 6. 16.

 

나는 다시 황궁으로 들어갔다.

 

 

이제 내가 가봐야할 장소 중에서 남은 구역은 여성들이 살았던 사적 공간인 내전일 것이다.

 

 

황가의 식구들은 어떤 환경속에서 살았을까?

 

 

접빈실로 쓰였음직한 화려한 공간에는 관리인들이 잠시 쉬고 있었다.

 

 

빨간색과 황금색의 조화는 화려하게만 보인다.

 

 

나는 궁전터의 가운데 부분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다가갔다.

 

 

벽면의 둥근 장식물이 내 눈길을 잡아당겼다. 

 

 

 나는 회랑을 지나서 비 속을 걸었다.

 

 

폭격이나 포격으로 부서지지 않았더라면 장대한 풍경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군데군데 쇠락한 건물들이 검게 변해가고 있었다.

 

 

응우옌 황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의 모습이 회랑에 남아있었다.

 

 

'마지막 황제'는 한결같이 비극적인 냄새를 풍긴다.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도 그랬다.

 

 

담장을 나가서 작은 도로를 건넜다.

 

 

내전으로 들어갔다.

 

 

여긴 그나마 건물들이 제법 남아있었다.

 

 

복원한 것인지도 모른다.

 

 

황제 일가의 사적인 공간에는 가정적인 냄새가 풍겨났다.

 

 

건물들 규모는 작았으나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4인교쯤 될 것 같다.

 

 

이런데서 손님을 접대했을까?

 

 

내전 바닥은 붉은 타일로 깔았다.

 

 

기와집 양식은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데가 많았다.

 

 

다른 점이라면 창문의 구조와 난방시설일 것이다.

 

 

여긴 별다른 난방시설이 필요없을 것 같다.

 

 

누가 봐도 열대기후인데 무슨 난방시설이 필요할까 싶다.

 

 

그러나 비내리는 1월이면 한번씩은 따뜻한 공간이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연못이 보였다. 예전에는 모기들이 제법 많지 않았을까? 연못에 미꾸라지를 풀어놓으면 장구벌레 제거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카페가 보였기에 나는 그곳을 향해 걸었다.

 

 

카페로 이어지는 회랑에 그림이 걸려있었다. 우리는 그림의 아래쪽에서 들어와 가운데 부분을 보고 위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지금은 그림의 왼쪽 지역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전성기때는 상당히 화려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궁전 모습은 상상만해도 유쾌하다. 

 

 

나는 카페 의자에 앉아 잠시동안의 여유를 즐겼다.

 

 

바닥 장식이 상당히 화려했다.

 

 

창살무늬도 섬세하다.

 

 

커피대신 차를 마셨다.

 

 

커피가 좋은데.....

 

 

앞은 연못이었다. 비단잉어들이 노닐고 있었다.

 

 

한 이십여분 정도 쉬었다가 일어났다.

 

 

나머지 부분을 봐야한다.

 

 

저런 벽도 구룡벽이라고 해야하나?

 

 

내전 구역안에 자리잡은 작은 절이다.

 

 

황가에서는 불교를 숭상했던 모양이다.

 

 

정원 짜임새가 상당히 인공적이었다.

 

 

벽면을 장식한 그림들은 중국적이다.

 

 

절간구역은 고요하기만 했다. 

 

 

젊었던 날 두달간 머물렀던 절간에서 느껴보았던 조용함! 

 

 

그런 고요함을 번잡한 관광도시인 후에에서 잠시 되살리다니.....

 

 

데자뷔 현상이 다가온 것 같다.

 

 

이젠 어지간히 살핀듯 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