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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후에(훼) 황궁을 찾아가다

by 깜쌤 2017. 6. 5.

 

2017년 1월 15일, 일요일이다. 밖엔 비가 내린다. 겨울비다. 

 

 

 아침부터 설사가 시작되었다. 기어이 몸이 탈난 것이다. 감기에다가 몸살까지 겹쳤다.

 

 

호텔 식당에서 멋진 식사를 했다. 설사가 나도 먹긴 먹어야하니까......

 

 

식당에서 사방을 살펴보았더니 강 건너편에 후에 황궁이 보였다. 

 

 

먹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설사끼가 있으니 움직일 수가 없다. 비도 오고하니 호텔에 머무르기로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어제 우리들은 현명한 선택을 했던 것이다. 시설좋은 고급 호텔에서 쉬게 되었으니 말이다.  

 

 

팀장인 내가 움직일 수 없으니 동료 두사람도 나가기를 꺼려했다. 우리는 침대위에서 시간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자고 깨고 잡담하고.....  점심은 초콜릿 2개로 해결했다. 그래도 아침 9시에는 세사람이 모여 간단하게 예배를 드렸다.

 

 

항상 넣어가지고 다니는 비상약 중에서 설사약을 꺼내 연속으로 먹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로 갔다.

 

 

어제 저녁에 보았던 한류 식당에 찾아가서 라면을 주문했다. 우리 음식이라도 먹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말이다. 식당안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가득했다. 거의 모두가 젊은이들이다. 좌식 공간도 있어서 편히 앉아 먹을 수도 있었다.

 

 

현지인들이 너무 많아서 초대박 식당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류 인기가 이정도인가 싶어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웃에 앉아있던 베트남 젊은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는듯 했다.

 

 

밖으로 나왔더니 비는 계속되고 있었다. 가게앞에는 젊은이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가 가득했다.

 

 

잠시 외출한 것 빼고는 하루 종일 쉰 것이 되었다. 배낭여행 와서 아파본 것이 언제였던가?

 

 

해외에서 아프면 아픈 사람만 힘들고 괴로워진다. 그래서 나는 비상약은 철저히 챙겨다닌다. 물론 함께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비상약을 잊어버리지 말고 반드시 챙겨오도록 강하게 이야기해둔다. 감기 몸살약같은 것은 여행 일정의 삼분의 일 기간만큼은 버틸 수 있도록 기본으로 가지고 다닌다.

 

 

다음날도 설사는 계속되었다. 약을 계속 먹었더니 몸살 기운은 사라진듯 하다. 9층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먹었다.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를 놓고 팀 멤버들과 신중하게 의논한 뒤 결정했다. 오늘 1월 16일 월요일 저녁에는 야간 열차를 타고 북부로 올라가기로 했다. 다음 행선지는 작은 계림이라고 불리는 닌빈이 될 것이다. 

 

 

그렇게 이동하려면 일단 기차표부터 구해야한다. 11시 경에 체크아웃을 하고는 카운터에다가 배낭을 맡겼다.

 

 

작은 보조배낭을 챙겨매고 기차역을 향해 걸었다. 옥색으로 칠한 특급호텔의 정원 분수대에서는 물이 넘치고 있었다.

 

 

후에역에 도착한 우리는 매표소를 찾았다.

 

 

처음 도착하던 날에 위치를 확인해두었으니 식은죽 먹기다. 나는 매표소로 들어갔다.

 

 

1월 16일 오후 4시 47분경에 출발하는 기차가 일정상으로 가장 적합했다. 침대칸 표를 샀다. 문제는 도착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것인데.....

 

 

새벽 3시에 닌빈에 도착하는 기차인데 일정상 무리가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설사 때문에 버스를 사용하기는 힘들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기차표도 구했으니 오늘은 크게 욕심내지 말고 황궁정도만 구경하기로 했다.

 

 

 우리는 강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걸었다. 강변으로는 꽃길을 조성해두었다.

 

 

비가 계속 내린다. 이슬비라고 하기에는 빗방울이 조금 더 굵었다. 건너편에 베트남 깃발이 보였다.

 

 

목표지점은 저기다. 다리는 하류쪽에 있었다.

 

 

후에를 가로지르는 강은 흐엉강이다. 한자로 쓰면 멋진 이름이 된다. 향강(香江)! 

 

 

후에시에서는 강변에다가 나름대로 문화시설을 갖추려는 것 같았다.

 

 

산책로도 만들고 조각품도 세우고....

 

 

정원을 꾸미기도 했다.

 

 

온 사방천지가 물기로 축축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느끼는 그런 분위기다. 확실히 베트남 북부와는 다른 냄새가 난다.

 

 

목각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이제 베트남에서 한자는 서서히 사라져가는 분위기다.

 

 

베트남사람들이 호아저씨라고 부르는 호지명후에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하던데.....   나는 학교 건물이 나타날 때마다 신경써서 살폈다.

 

 

어딘지모르게 조금은 촌스러운 냄새가 나는 장식이지만 발상의 전환면에서는 그런대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물이 있는 유원지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리배도 떠 있다. 

 

 

 가지런하게 줄을 서서 있으니 보기가 좋았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도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황궁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가까워졌다.

 

 

강변 꽃밭에서 나는 봉숭아를 찾아냈다. 그것도 진한 분홍색 봉숭아를 말이다.

 

 

1월에 보는 코스모스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이제 이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다리 위에는 오토바이와 승용차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인도를 따라 걸으며 하류쪽을 살폈더니 흐엉강에 걸린 다리들이 몇개 더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리를 다 건너가자 다시 정원이 나타났다. 나무들 사이로 향강이 보인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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