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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후에로 가다

by 깜쌤 2017. 5. 31.

 

2017년 1월 14일 토요일이다. 베트남을 돌아다닌지 벌써 10일째다. 우리는 오늘 후에()로 이동해야 한다. 몸이 너무 찌뿌뚱했다. 설사기가 조금 있는듯 했다. 

 

 

나는 아침을 조금만 먹었다. 방에 들어와 침대에 조금 누워있다가 9시 50분이 넘어서 체크아웃을 했다. 아프면 안되는데......

 

 

호텔 입구 카운터에는 항상 생글거리며 웃던, 아가씨처럼 보이는 아줌마가 있었다. 상당한 미인이었는데 아줌마의 어린 딸이 엄마의 교대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꼬마가 역시 굉장한 미인이었다.

 

 

아가씨같은 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다.

"택시가 필요하신다면 불러드릴게요. 다낭 기차역까지는 35만동(=우리돈 17,500원 정도)을 받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항상 방실방실 웃어주던 미인의 권유에 약해졌기 때문이다.

 

 

"택시 요금은 카운터에 미리 지불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낭비치에서 호이안까지 오는데 미터기로 해도 31만동이 나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에 더 이상 에누리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를 픽업하러 온 차는 자가용이었다. 카운터 아줌마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혹시 자기 신랑은 아닐까? 호텔에서 10시 5분에 출발했다. 기사는 아주 친절했다.

 

 

호이안에서는 해변도로를 따라 다낭까지 오다가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다낭은 거대한 개발지대같았다.

 

 

용교(=드래곤 브릿지)옆을 지나간다.

 

 

시가지를 지나서 마침내 다낭 역앞에 도착했다.

 

 

10시 50분에 도착했으니 약 45분이 걸린 셈이다. 대합실 의자에 앉아 정보를 검색했다. 우리가 탈 차는 12시 46분발이다. 12시가 되자 개찰을 했다.

 

 

우리 좌석은 9호차의 맨 뒷좌석이었다. 초코파이 광고가 붙어있었다.

 

 

초코파이가 히트 상품이라고 들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중국에서도 초코파이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협궤철도임에도 불구하고 객차내의 실내는 높아보였다. 감기약 기운때문이었을까? 자주 졸다가 결국엔 잠이 들었다. 

 

 

오후 3시 30분이 지나서야 후에에 도착했다.

 

 

배낭을 짊어지고 집찰구를 통과한 뒤 역광장으로 나갔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매표소는 다른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후에를 떠날 경우를 대비해서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었다. 

 

 

 매표소 건물이다. 후에는 베트남의 경주같은 고적도시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들이 들끓었다.

 

 

지도를 보고 미리 호텔 밀집지대를 파악해두었지만 비를 맞고 가기엔 조금 먼것 같아서 기차역 부근에서 호텔을 구하기로 했다.

 

 

기차역에서 조금 걸어나가자 제법 너른 운하가 보였다.

 

 


빨간색 점 : 후에 기차역

초록색 점 :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노란색 큰 점 : 후에 황궁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크게 해두고 보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도로가에 엄청나게 큰 호텔이 보였다. 5성급 호텔이다.

 

 

배낭여행자가 묵기엔 조금 부담스러웠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었다.

 

 

도로가에 제법 화려한 호텔이 보였다. 4성급은 될 것같다.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았다. 4성급 호텔인데 3인용 방은 없단다. 이름?

 

"호텔 몬디알"

 

 

대신 2인용 방이 큰데 엑스트라 베드를 넣어드리고 120만동을 불렀다. 아침식사 포함이란다. 좋다고 했다. 몸이 안좋았기에 고급호텔에서 묵어보기로 했다. 1인당 2만원이다.

 

"그래! 묵어보기로 하자. 한번쯤은 좋은 곳에서 호사도 누려야한다."

 

 

베트남에서 이정도면 고급이다. 주머니에 돈푼깨나 있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가격은 푼돈이겠지만 우린 배낭여행자다. 중산층 아랫자락에 간신히 매달려 사는 어설픈 실업자들 주제에 이런 데서 묵는다는 것은 분수에 넘는 짓이기도 하지만 한번쯤의 일탈은 필요한 법이다.

 

 

배낭을 정리해두고 쉬었다. 비도 오는데다가 몸도 슬슬 아파오니 쉬는게 최고다. 배낭을 배달해준 청년에게는 팁으로 3만동(우리돈 1,500원)을 주었다.

 

 

 저녁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나가야하는데....

 

 

나는 창가로 가서 바깥 경치를 살폈다. 

 

 

집들은 하나같이 폭이 좁았다. 왜 그런지 그 이유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그새 전등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다.

 

 

호텔 부근 음식점에 가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월남쌈을 주문하자.....

 

 

소스와.....

 

 

채소가 나왔다.

 

 

곁가지 반찬이 따라 나왔다.

 

 

그 유명하다는 월남 쌀국수를 안먹어볼 수 있는가 말이다.

 

 

꼬치구이도 먹어보았다. 그랬더니 전체 20만동이나 되었다. 일인당 6,800원짜리 식사가 되었다. 그 정도만 먹어도 거하다.

 

 

거리를 걷다가 젊은이들로 초만원인 식당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만히 살펴보니 김밥, 라면, 떡볶이같은 한국 음식을 팔고 있는게 아닌가? 이름하여 서울이다 ! 

"내일은 무조건 저기 가서 먹어야 한다. 놓치면 안된다. 왜 저렇게 사람들로 바글거리는지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나는 전의를 불태웠다. 그런 뒤에 호텔로 향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