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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보문호수 호반길 걷기 5

by 깜쌤 2017. 5. 2.

 

이제부터 제일 번잡한 구간이다.

 

 

내가 보문호 둘레길을 한바퀴 돌았던 날이 4월 8일 토요일이었으니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 너무 고마웠다.

 

 

작년 9월에 지진이 발생한 이후로 경주를 찾으시는 분들이 엄청 줄었다.

 

 

오리배 선착장 부근에는 특히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사람이 적을 때를 기다려 셔터를 눌렀다.

 

 

호반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수양버들이 자란다.

 

 

휘휘 늘어진 가지에 물이 올라 새싹이 연두색으로 움터오르고 있었다.

 

 

나는 호수 건너편에서부터 이쪽으로 걸어온 것이다. 

 

 

 호수 건너편으로 길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모르는 것 같았다. 

 

 

 대명콘도 앞을 걸었다. 나는 이쯤에서 시장기를 느꼈다.

 

 

관광지라는 핑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주 물가가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싸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특별한 맛집이 아닌 다음에야 보문관광단지를 가더라도 나는 음식점에 잘 들어가지 않는 편이다.

 

 

짠돌이 정신으로 무장한 나는 편의점을 찾아갔다. 컵라면 한그릇으로 시장기를 속였다. 그리고는 남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정리해서 갖다버렸다. 

 

 

다시 걷는다.

 

 

수변공연장 곁을 지나쳤다. 내가 아는 분이 오후 두시경에 여기에서 첼로 연주를 했던 모양이다.

 

 

나는 계속 걸었다. 떨어진 꽃잎들이 호수에 가득했다. 

 

 

 이 봄이 지나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벚꽃 흐드러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는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팔하고 젊었던 날에는 실컷 살았는데도 아직 20대였었다.

 

 

돌이켜보니 나도 참 많이 살았다.

 

 

적게 산 것이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시샘이 날 정도로 화사한 봄날이다.

 

 

내가 젊었던 날에는 보문이 이렇게 꽃으로 뒤덮이지 않았었다. 

 

 

 요즘 자라오르는 젊은이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난이 무엇인지, 절대적인 빈곤이 무엇인지 모르는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현대호텔과 수변공연장이 봄햇살 아래 반짝이는듯 했다.

 

 

아무리 봐도 이 레스토랑은 멋진 곳에 자리잡았다.

 

 

이제 거의 한바퀴를 다 돌아온듯하다.

 

 

잔디밭에는 녹색이 제법 많이 번졌다. 자연의 변화는 오묘하기 그지 없다. 

 

 

얼마전에 문을 연 자동차 박물관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직 나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개관소식은 텔레비전을 통해 알았다.

 

 

보문호반에 귀한 시설들이 하나씩 들어선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

 

 

성인 입장료가 1만원이 넘는다고 하던데.....

 

 

마침내 무넘이둑까지 왔다.

 

 

그 맞은 편은 물너울공원이다.

 

 

물너울공원에는 동글동글한 작품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듯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나는 오른쪽으로 보이는 비탈길을 내려갈 것이다.

 

 

점심까지 챙겨먹고 사진까지 찍어가면서 느긋하게 걸었더니 거의 3시간이나 걸렸다. 

 

 

나는 내 자전거를 찾기 위해 조금 더 걸어야했다. 호반호반 둘레길은 한번쯤은 걸어볼만한 길이다. 언제 걸어도 좋은 길이긴 하지만 꽃피는 봄날이나 단풍드는 가을날에 걸으면 더 좋지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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