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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보문호수 호반길 걷기 2

by 깜쌤 2017. 4. 26.

 

호수 표면이 제법 잔잔했다.

 

 

 보문호 둘레길은 2013년경에 완성을 보았다.

 

 

경주에 살면서도 그 동안 전체를 걸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길을 걷는 최고의 시기는 벚꽃이 만발했을 때가 아닌가싶다.

 

 

낮경치도 좋지만 밤에 걸으면 더 멋있다.

 

 

벚꽃이 반발했을 때 보름달까지 휘영청한 밤에 걸으면 금상첨화이리라.

 

 

호반둘레길을 자주 걸어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한바퀴 도는데 두시간은 걸린다고 한다.

 

 

나는 사진까지 찍어가며 천천히 걸었더니 3시간이 조금 덜 걸렸다.

 

 

걷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두시간만 투자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낮엔 워낙 많은 사람이 걷고 있으므로 안전을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1회 벚꽃축제를 올해 3월 31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개최했었다. 

 

 

뜬금없이 갑자기 벚꽃축제를 한다니 조금 멋쩍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 벚꽃에 열광하여 상춘객들로 인해 철마다 교통몸살을 앓는 현상을 두고도 그냥 봐왔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나는 축제를 빙자하여 무질서한 모습이 확산되는 것을 싫어할 뿐이다.

 

 

사람이 많이 몰려들어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 모양인데......  그게 틀린 발상은 아니다. 

 

 

산악국가 스위스나 노르웨이처럼 호젓함도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젊은이 한쌍이 내 앞에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 좋은 일이다.

 

 

나는 모두가 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모두들 구석진 응달에서 벗어나 밝고 따뜻한 세상 속으로 나와서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 젊은이들 모두 취직 걱정 없도록 일자리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보문에 오는 일이 있다면 하나씩 골라서 잘 걸었으면 좋겠다.

 

 

달빛걷기 행사라.....

 

 

중간중간에 화장실이 완비되어 있어서 불편함은 없다.

 

 

햇살이 점점 따가워졌다.

 

 

조금씩 지쳐갈 무렵 호수쪽으로 돌출한 전망대가 나타났다.

 

 

맞은편으로는 각종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이 가득하다.

 

 

아까 내 앞에 걸어가던 젊은이도 보였다. 너무 사랑스럽다.  

 

 

아가씨 어깨가 조금 가냘퍼서 연약하게 보였다. 세상은 그리 녹녹치 않은데.....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건너편에도 꽃이 만발했다. 저쪽은 한없이 번잡할 것이다.

 

 

이렇게 한적한 곳을 놓아두고 사람이 복닥거리는 곳에 더 몰려드는듯 하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만 피로도는 그만큼 더 심할 것이다.

 

 

덩치가 제법 큰 녀석들이 물속을 어슬렁거렸다.

 

 

알다시피 보문호는 낚시금지구역이다.

 

 

여기에도 도둑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나타난다. 

 

 

 그럴 경우 인정사정 볼것없이 신고할 일이다.

 

 

호수 동남쪽 끝자락에는 그늘이 부족하다.

 

 

하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신속하게 통과했다.

 

 

바로 이 구간이다.

 

 

건너편에 경주월드가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내지르는 함성이 귓전을 때렸다.

 

 

이제 동남쪽 끝머리에서 모퉁이를 돌았다.

 

 

나는 데크에서 조금 쉬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