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썬 유적지 발굴에 공을 세운 사람들은 주로 프랑스 학자들이었다.
사원 벽체에 부착했던 장식품의 원본을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링가도 마찬가지였다.
링가는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것이고 요니는 여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것이란다.
왜 참파인들은 그런 것들을 성스럽게 여기고 힘의 상징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참파인들이 건설한 참왕국의 유적은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 주로 남아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유적지는 그들의 세력범위를 알려주는 좋은 증거가 되었다.
참파왕국의 유적지들은 거의 시바신에게 바쳐진 것들이다. 처음에는 참파 왕국 사람들이 힌두교를 숭상했지만 이슬람교가 동남아시아에 전해진 뒤로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북에서 내려오는 북부 베트남인들에게 정복당했고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려져갔다.
참 사람들이 만든 사원들이 처음에는 사진속에서 보는 것처럼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참파왕국의 사람들은 오늘날 인도네시아를 이루는 많은 섬들 가운데 가장 발달한 자바섬의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나는 박물관을 나왔다.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부지런히 출구를 향해 걸었다.
매표소 건물은 참파왕국의 신전 양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찌보면 이슬람 양식이 조금 묻어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정확하게 이렇다하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내 지식수준이 엄청 얕고 얇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표소 옆에 있는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갔다.
오토바이를 타고는 커피가게를 향해 냅다 달렸다.
여주인은 다른 한사람을 불러오더니 다시 우리를 태우고 삼거리로 달렸다.
여주인의 호의로 우리는 삼거리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이젠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벌써 4시가 거의 다 되어간다.
삼거리에서 한국인 한쌍을 만났다. 그들도 부실한 여행 안내서 때문에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안내서 때문에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이 어디 한두명뿐이랴?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 끝에 우리는 노란색을 칠한 6번 버스를 탈 수 있었고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용교에서 두 블록 떨어진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 뒤 곧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미꾸라지 졸임과 게죽, 새우요리, 돼지고기 요리로 저녁을 먹었다.
그 집은 모조리 다 맛있었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은근하게 숨은 맛집이었을 수도 있다.
베트남까지 와서 미꾸라지 졸임을 먹을 줄은 짐작도 못했다.
게살 스프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콜라 한 잔을 곁들였더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그렇게 먹었더니 약 31만동이 나왔다. 한사람당 5천원짜리 식사를 한 것이다.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아침이다.
음식 사진을 연속으로 올려드려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3층 레스토랑에 내려가서 아침을 챙겨먹었다.
오늘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동료 한분이 속이 좋지 않다며 침대에 눕고 만다. 한시간 동안 편안하게 주무시도록 놓아드렸다.
오전 9시 반에는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교섭했다.
운전기사는 40만동을 불렀지만 나는 30만동을 불렀다. 30만동에 합의를 보고 국산 마티즈 택시를 탔다.
남쪽으로 한없이 이어진 해변도로를 달렸는데 이틀전에 가본 오행산 옆을 지나간다.
호이안까지는 일단 바닷가 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그러다가 육지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렸다. 양쪽으로 너른 평야가 이어진다.
한눈에 봐도 비옥한 평야다. 우리는 시내로 들어가서 빈훙 라이브러리 호텔 앞에서 내렸다. 택시 미터기에 찍힌 요금은 30만 7천동이었다. 조금 더 보태주었더니 운전기사는 너무 좋아했다.
빈훙 라이브러리 호텔은 만원이었지만 시가지에는 호텔 천지였다. 나는 조금 고급스러워보이는 호텔에 들어가서 빈방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커다란 욕조와 수영장을 갖춘 호텔의 3인실이 하루 45달러라고 했다. 우리돈으로 5만1천원이니까 일인당 하루 1만 7천원이면 아침식사를 포함해서 머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나는 두말없이 오케이로 화답했다.
일단 배낭을 침실 구석에 모아두었다.
그런 뒤 내외부 시설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보았다.
체크인을 하고는 조금 쉬기로 했다.
모두들 가장 편한 자세로 침대위에 널브러졌다.
물론 나도 그렇게 했다.
배낭에서 물건을 꺼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정리해두었다.
아침에 몸 컨디션이 안좋았던 동료도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했다.
그렇다면 이제 점심을 먹으러 나가야한다.
멀리 갈것도 없었다. 부근에 음식점 천지였으니까 말이다.
자전거대여점도 수두룩하다. 살판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을 주문했다.
먹을 만 했다. 아니, 맛있었다. 커피도 한잔 주문해마신 뒤 다시 호텔로 향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환의 세계-호이안 야경 (0) | 2017.05.03 |
---|---|
호이안 교외를 달리다 (0) | 2017.05.01 |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4 (0) | 2017.04.25 |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3 (0) | 2017.04.22 |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2 (0) | 2017.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