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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4

by 깜쌤 2017. 4. 25.

 

나는 작은 개울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 다른 건물군으로 이동했다.

 

 

여긴 비가 자주 오는 곳이다. 그때문일까? 관람객의 편리를 위해 길바닥을 얇은 돌로 포장해두었다. 

 

 

유적지가 정글 속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지만 앙코르왓처럼 광대한 지역에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만 걸으면 다음 유적지가 등장하므로 걷는게 편하다. 사실 걸어서 구경하는 것 말고는 다른 수단이 없다.

 

 

산스크리어 비문 뒤로 고운 자태를 가진 건물이 보인다.

 

 

건축 양식이 아주 특이하다. 어찌보면 배모양같기도 하다.

 

 

나는 이 석상을 보며 경주 괘릉의 무인상을 떠올렸다.

 

 

얼굴이 없다는게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만 대강 짐작은 할 수 있다.

 

 

경주 괘릉의 무인상이다. 어디가 닮은듯한가? 자세히 논하자면 밑도 끝도 없을테니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나는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과 역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사실 그쪽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한스러운 일이 있다면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했다는 것이다.

 

 

집안 형편 때문에 원했던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지 못했으니 정말 공부하고 싶었던 학문에 접근조차 하지못했던 것이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남았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관심분야의 책은 그런대로 보았지만 정식으로 공부하지 못했으니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어떤 곳은 흙더미에 묻혀있었다.

 

 

지금 내가 살펴보고 있는 그룹 E는 8세기에 조성된 것이란다.

 

 

나는 지붕을 덮어놓은 곳으로 가보았다.

 

 

열대우림의 비때문에 붕괴의 위험이 많았으리라.

 

 

 벽돌 더미로 변해버렸지만 유적 뒤편에 링가에서 솟아오른듯 우뚝 박혀있었다. 뭘 닮은 것 같은가?

 

 

야한 소리를 하자는게 아니다. 이런 유물의 의미를 모르면 유적의 열쇠를 푸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꺼내는 이야기다. 

 

 

 미썬 유적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에 비구름이 묻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빛내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자연이 그저 신비롭기만 했다.

 

 

안내판을 살펴보자. 그러면 대강이나마 유적의 위치가 짐작될 것이다. 파란색 선은 당연히 개울의 흐름을 나타낸다. 

 

 

이제 볼만큼 보았다. 나는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이런 유적지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족의 문화를 대강이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음악소리가 들리기에 소리를 따라 자연스레 공연장으로 옮겨갔다.

 

 

전통악기인 피리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긴호흡을 바탕으로 한 연주자의 솜씨가 대단했다.

 

 

그걸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무용수들이 등장해서 동남아시아 특유의 댄스를 선보였다.

 

 

팔과 다리의 동작도 특이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손가락의 놀림이 아주 섬세했다. 손가락 동작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있다고 그러던데.....

 

 

아무리봐도 이런 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남방계 특유의 문화에서 기인한 것들이다.

 

 

댄스가 끝난 뒤 그녀들은 가운을 걸치고 나와 다시 한번 더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다. 하나같이 예쁘기만 했다.

 

 

공연장 부근의 풀밭에 도마뱀이 이파리에 붙어 놀고 있었다.

 

 

우리는 전동차를 타기 위해 전동차 대기장으로 걸어갔다.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 서둘러야했다.

 

 

전동차 대기장에서 차를 탔다.

 

 

입구 다리부근까지 달려줄 것이다.

 

 

그렇게 절약한 시간으로 매표소부근의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전동차 기사양반! 고맙소이다.

 

 

다리를 건너서 입구 부근의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 관람을 통해 미썬 유적지에 관한 사항을 총정리할 기회를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입구로 들어가는 경사로를 걸어올라갔다.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