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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3

by 깜쌤 2017. 4. 22.

 

미썬 유적지안에는 약 70여개의 사원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를 골라 박물관 비슷하게 꾸며두었다.

 

 

나는 내부로 들어갔다.

 

 

눈을 아래로 내려깔고 있는 불상이 나를 맞아주었다. 한국식으로 하자면 천수관음보살상 정도가 될까?

 

 

 

다양한 조각품들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포격이나 폭격을 당하지 않았을 땐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을지 상상해보았다.

 

 

내부 한쪽에는 어린아이 몸뚱어리만한 포탄이 전시되어 있었다.

 

 

비극이다. 아, 참! 박물관으로 쓰는 건물이 그룹 D-2 다. D-2라고 하니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D2가 생각났다.

 

 

원래는 벽에도 이런 식으로 조각이 붙어있었으리라.

 

 

이런 정글 속에 아름다운 건물군을 만든 족도 굉장한 신앙심을 갖고 있었던가보다.

 

 

어느 나라 글자였을까? 혹시 산스크리트어?

 

 

건물을 나온 우리들은 작은 개울에 걸린 돌다리를 건너 다음 유적지로 향했다.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으니 모인 물이 개울이 되어 흐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개울물이 맑게 보였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유적지들은 그룹을 지어 존재한다. 

 

 

 작은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을 걸어올랐다.

 

 

이 계단을 오르면 그룹 뭐가 나타나네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지 싶다.

 

 

작은 언덕위에는 처참하게 부서진 유적지가 나타났다. 

 

 

건물 상층부는 사라지고 토대만 남았다. 

 

 

시기별로 구별하여 그룹을 지어놓은 것이 아니고 단지 유적이 존재하는 위치만으로 그룹을 지어 부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뜻이다.  

 

 

비문이 새겨진 비석이 보였다.

 

 

여기에 새겨진 글자가 산스크리어라고 한다. 우리가 범어라고 알고있는 말이다. DAUM백과사전에서는 산스크리트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요약 : 인도유럽어족 중 인도이란 어파에 속하는 고대 인도 아리안 언어. 

인도의 옛언어로 불경이나 고대 인도 문학은 이것으로 기록되었으며, 힌두교나 자이나교 경전도 이것으로 기록되었다. 오늘날까지도 힌두교 학자들 사이에 사용되는 문어로 과거에는 산스크리트 어를 통한 문학적 창작 활동이 활발했으나, 지금은 주로 힌두교 학자들 사이에서 학술적 의사 전달 수단으로 쓰인다.

 

일부 브라만은 산스크리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산스크리트어는 베다 산스크리트어와 고전 산스크리트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자는 소멸되고 후자인 고전 산스크리트어는 파니니가 문법을 체계화 해 지금 전해 오는 것이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그렇다면 우리는 참족이 만든 미썬 유적지가 어떤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지 더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미군의 입장에서는 이런 곳이 월맹군이나 베트콩의 근거지가 된다는 사실 정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도시 다낭이 부근에 있고 고적도시 호이안이 산너머 바닷가에 있으니 말이다.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하늘이 너무 파랬다.

 

 

하기사 베트남 중부 서쪽에는 공업화된 나라가 없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악귀를 쫓아낸다는 괴수가 벽에 붙어서 우릴 노려보고 있었다.

 

 

눈알이 빠져나올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드러낸채 으르렁거리는 모습으로 정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귀면(鬼面)들이 벽에 박혀있었다.

 

 

이 건물군들이 모두 벽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지 아니한가?

 

 

나는 이런 조각품들을 보며 힌두교 특유의 분위기를 느꼈다. 

 

 

보기에는 쉽게 보여도 이런 식으로 벽돌을 쌓는 것은 상당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대지의 색깔로 보아 현지의 흙을 사용해서 벽돌을 구워낸 것 같다.

 

 

우리는 다른 그룹 유적지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하는 길은 돌로 깔았다.

 

 

이번에 방문하는 곳은 그룹 A다.

 

 

나는 유적지에 서서 사방을 살폈다.

 

 

잡초와 덤불에 싸여 형체를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앙코르와트에서 볼 수 있는거대한 용수나무를 여기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아마 전쟁의 참화때문이었으리라. 워낙 강력하게 포탄으로 퍼부어댔으니 나무인들 성하게 자라날 수 있었으랴?

 

 

풀들이 무서운 속도로 대지와 유적을 덮어가고 있는듯 하다.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벽돌들은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처음엔 얼마나 장대하고 아름다웠을까?

 

 

정말이지 한번은 와볼만하다.

 

 

들꽃은 언제봐도 청초하기만 했다.

 

 

폐허 위에 나뒹구는 조각 파편들이 나그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참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작품들인데....

 

 

처음 제작한 석공은 자기 작품이 이런 식으로 파괴될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싶다.

 

 

우리는 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