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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골짜기 속에 곱게 숨은 미썬 유적지 1

by 깜쌤 2017. 4. 18.

 

2017년 1월 10일 화요일 아침이다. 그날 다낭엔 아침부터 비가 왔다.

 

 

일단 식당에 내려가서 민생고를 해결했다. 오늘은 미썬 유적지를 가기로 했다. 미썬으로 발음하는 것으로 보아 한자로는 미산(美山)이 아닐까 싶다. 

 

 

호이안에서도 갈 수 있지만 다낭에서 가는 것이 편하다고하니 다낭에 하루 더 머무르기로 했다. 택시를 탔다. 일단 다낭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한다. 

 

 

용교를 건넌 뒤 다낭비행장을 돌아서  계속달렸다. 시외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대강 알고 있으므로 운전기사도 정직하게 지름길로 갔다. 

 

 

호텔 앞에서 탔는데 12만 7천동이 나왔다. 운전기사에게 팁을 조금 더 얹어 주었더니 너무 좋아한다. 

 

 

 자, 이제 미썬으로 가는 로컬버스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를 알아야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방향을 가르쳐주었다.

 

 

터미널 건물은 깨끗했다. 새로 지은 모양이다.

 

 

건물 모퉁이를 돌아가서 다시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이번에는 버스를 손가락으로 가리켜주었다. 버스에 그냥 타면 된다고 한다.

 

 

자그마한 버스였다. 한시간 반 정도 가야한다니 제법 많이 갈 모양이다. 손님들이 슬슬 들어찼고 9시 반이 되자 버스가 출발했다. 요금은 5만동이었다. 차장이 있어서 요금을 받으러 다녔다. 

 

 

스마트폰으로 구글 지도를 불러낸 뒤 가는 길을 확인해보았더니 공항을 돌아 다낭 역부근으로 지나가는듯 하다.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시장 부근을 통과하더니 나중에야 남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다낭 시가지를 빠져나간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자그마한 읍정도에 해당하는 마을을 몇개나 지나갔다.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 승용차를 택시로 쓰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어지간한 택시는 한국제였다.

 

 

강중간에 만들어진 모래톱위에 오리들이 떼를 지어 모여있기도 했다.

 

 

제법 오래동안 달렸다.

 

 

100배 즐기기 베트남의 정보는 부실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그 책에 보면 로컬버스가 미썬 입구까지 가는듯이 표현해두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로컬버스가 다니는 길에서부터 약 9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에 미썬 유적지 입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진에서 보는 삼거리에서 내렸다. 

 

그때가 오전 11시 반이었다. 한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더니 실제론 두시간이나 걸렸다. 그리고 삼거리에서 입구까지는 9킬로미터라는데 그 정도면 제법 먼 거리다. 빨리 걸어도 최소한 두시간은 걸린다. 그렇다면 갈 수 있는 방법은 뻔하다. 

 

1. 택시를 대절한다. 

2.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간다.

3. 우리가 직접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간다. 

4. 히치하이킹을 한다. 

5. 무조건 걷는다. 

6. 모두 다 포기하고 다낭 시내로 다시 돌아간다.

 

여러분 같으면 무슨 방법을 택하겠는가?

 

 

삼거리에서 내리는 관광객이라면 백발백중 미썬 유적지에 가는 사람이니 현지인들도 눈치하나는 빠삭하다. 삼거리 부근의 카페주인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택시를 알선해주겠다는 것이다. 영어가 안되는 현지인 자가용 승용차 기사에게 의향을 물어보더니 오후 4시에 돌아오는 조건으로 40만동을 불렀다. 속으로는 그 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나는 더 싼 가격을 원했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한 수 더 떠서 50만동을 불렀다. 그렇다면 우리가 포기하는게 낫다.  

 

돈을 못벌면 자기들만 손해다. 우리야 취할 수 있는 방도가 여러가지니 손해볼 게 없다. 최악의 경우 안보고 돌아서면 된다. 협상이 결렬되었기에 일단 미썬 유적지 방향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틀림없이 다른 승용차가 우리를 뒤따라오든지 아니면 오토바이가 지나가다가 교섭을 해올 것이다.

 

 

우리 팀멤버들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바가지까지 써가며 구경할 필요는 없다는게 내 지론이다. 우리가 도로를 걸어가자 길가집 사내가 오토바이를 타라며 40만동을 불렀다. 거절하고 걸었더니 30만동을 불렀다. 나는 거뜰어보지도 않았다. 돈을 벌고 싶다면 처음부터 30만동을 부를 일이다. 그러면 기꺼이 탔을 것이다.

 

 

한 10여분 정도 걸었을까? 길 가에 커피가게가 보였다.

 

 

커피라도 한잔 하며 쉬어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밀크 커피 한잔이 1만동(5백원)이었고 블랙커피는 8천동(4백원)이었다. 

 

 

주인여자는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듯했다. 성격도 좋았지만 커피 가격이 적당해서 더 좋았다.

 

 

 아주머니는 여러 가지 기구를 가져오더니 직접 현장에서 추출하여 내려주는게 아닌가?

 

 

그렇게 추출한 원액에 얼음을 넣어주었다. 시원한 것까지는 좋은데 과연 얼음 품질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설사라도 만나면 곤란한데.....

 

 

팀멤버 한분은 차를 마셨다.

 

 

우리가 미썬 유적지를 가고자 한다는 것을 눈치챈 여주인은 우리에게 교섭을 해왔다.

 

 

오토바이 한대에 10만동씩해서 20만동을 불렀다. 두대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다. 나는 교섭을 해가며 부근 도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살폈다.

 

 

두대에 20만동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러자 여주인은 다시 30만동을 부른다. 돈욕심이 생긴듯 하다. 이번에는 내가 양보하기로 했다. 한대당 15만동으로 두대를 빌리기로 했다. 여주인은 오토바이 두대를 꺼내왔다. 하나는 자기가 운전하고 뒤쪽에 우리팀 멤버 한사람이 타기로 했다. 다른 오토바이 한대는 우리팀 멤버 한분이 직접 운전하기로 했다. 나는 뒤에 타고 헬멧을 썼다.

 

 

커피 카페를 나와서 도로를 달렸다. 바람결이 한없이 부드러웠다.

 

 

카페에서부터도 약 8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니 한참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구가 보였다. 일단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맡겨야한다.

 

 

사방이 모두 녹색인데 건물은 붉은 빛이 도는 분홍색이다. 그러니 한결 새롭게 보였다.

 

 

3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시간반 정도다.

 

 

입장료는 15만동이었다.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래봬도 여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이니 안보고 돌아가면 곤란하다.

 

 

돈 몇푼 아끼려다 큰 손해를 볼뻔했다.

 

 

입구부근에 작은 기념품 가게가 보였다.

 

 

박물관 시설도 있었지만 나중에 돌아나올 때 보기로 했다.

 

 

안으로 조금 더 걸어들어갔더니 왼쪽으로 길이 꺾이면서 다리가 나타났다. 양쪽은 모두 산이다.

 

 

다리 위에 걸린 조형물이 부메랑 두개를 합해놓은듯 하다.

 

 

이 골짜기 어디에선가 개울물이 흘러내린다는 것이겠지?

 

 

우리는 개울에 걸린 다리를 지나 안으로 계속 걸어들어갔다. 유적지가 있는 곳까지는 약 2킬로미터가 된다는데....  그렇다면 걸음을 더 빨리해야만한다.

 

 

나는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는 일이 다 잘 되는 팀이 아니던가? 조금 걸어가다가 운좋게 전동차를 만났다. 운전기사가 우릴 보더니 타라고 손짓한다. 물론 무료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