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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에르미타쥬를 향해 가다

by 깜쌤 2017. 4. 21.

역바깥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우리가 머무르고자 예약했던 호텔은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싸구려다. 노메라(Nomer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근에 블라디미르스카야라는 지하철 역이 있는것 같다. 

 

 

지하철 역을 찾기 위해 기차가 도착한 역건물을 뺑뺑 돌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긴가 싶어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곳도 아니었고....  몇번이나 돌고나자 은근히 짜증이 났다.

 

 

러시아 글자를 미리 조금 공부한다고 했지만 익숙하질 않으니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가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니 신경질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핀란드역이다.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웬 핀란드역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에서는 아주 특이하게도 행선지별로 나누어 기차역 이름을 붙여두었다. 그러니까 핀란드역이라고하면 핀란드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마침내 우리는 지하철 역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까짓것 걸어보는거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해보았더니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았다. 아래 지도를 보자. 클릭해서 크게 키워두고 확인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이번에 우리의 여행경로는 대강 다음과 같다.

 

핀란드 -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모스크바 인근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 에스토니아 

 

그러니 두번째 국가인 러시아로 넘어온 것인데 처음부터 헤매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1번 :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섬

2번 :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랑하는 에르미타쥬 박물관

3번 : 핀란드역

4번 : 모스크바역

지도 아랫부분의 녹색점 : 우리가 예약해둔 싸구려 호텔

 

거리는 약 2.5킬로미터쯤 될 것 같았기에 걸어가기로 했다. 그래 걸어보자.

 

 

위치를 확인한 뒤 네바 강변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핀란드역을 뒤로하고 걸었다. 역앞은 그야말로 혼잡스러웠다.

 

 

트램이라고 해야하나? 노면 전차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었고 사람들은 트램 통행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길을 건너다녔다. 어찌보면 조금 무질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길을 건넌 뒤 역건물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니까.

 

 

영어는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이는 러시아인 특유의 자존심에서 나온 현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침내 강이 나타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하는 네바강이다. 

 

 

 강변으로 나가보았더니 바다인지 강인지 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핀란드역에서 네바강변쪽으로 보았을때 나타나는 큰 광장이 레닌광장이다.

 

 

강변에는 높이가 일정한 건물들이 줄을 지었고 강태공은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급하게 떠나오느라고 먹지 못한 빵을 꺼내서 강변 벤치에 앉아먹었다.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이다. 

 

 

강 한가운데로 수중익선이 고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날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변에 우뚝 선 광고판에 우리나라 회사 광고가 뜨고 있었다.

 

 

여기도 날씨 변화가 정말 무쌍한가보다. 검은 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버쩍 마른 빵을 뜯으며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걸어가야할 길을 재확인해두었다. 

 

 

레닌광장에 우뚝 선 저 사나이는 누구일까? 광장 이름그대로 레닌일까?

 

 

 배낭을 둘러메고 걸었다.

 

 

네바강에 걸린 다리위를 걷는다. 

 

 

 또 다른 쾌속선이 강물을 가르며 달려나갔다.

 

 

러시아와 중국의 공통점이라면 일단 크게 짓고 본다는 것이 아닐까? 다리가 넓기도 했다.

 

 

네바강 양쪽으로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있었다.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섬쪽으로 황금색 첨탑이 하늘 위로 솟아있었다. 나중에 우리는 저 첨탑을 만나게 된다.

 

 

다리를 다 건너고나자 사거리가 나왔다.

 

 

신호등을 준수하며 길을 건넜다. 우리는 대한국인이니까!

 

 

저게 뭐지? 중국 스타일의 작은 건물이 나타났지만 확인해볼 여유는 없었다. 우리는 일직선으로만 걸어나갔다.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 시내버스가 지나갔다. 재미있는 곳이다.

 

 

마침내 목적지 부근까지 다온듯 하다. 나는 우리 위치를 재확인했다.

 

 

틀림없이 이 부근인데 호텔이름이 적힌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주소도 맞고 번지수도 맞는데..... 러시아 글자를 읽을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파란색 작은 간판을 보고 감을 잡았다. 틀림없이 이 안에 호텔이 있을 것이다. All Faces 5라고 한 것으로 보아 5층이 리셉션일 것이고. 

    

 

이 철문으로 들어오라는 말일까? 우리는 철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철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휑하게 느껴지는 안마당이 나왔고 5층으로 올라갔더니 육중한 문이 나타났다. 벨을 눌렀더니 문이 열리면서 갸름한 얼굴을 지닌 아가씨가 맞아주었다. 다행히 영어가 조금 통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1시부터이니 그 시간 이후에나 오란다.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토스토예프스키의 흔적이 이 부근 거리에 가득 남아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서브웨이에 들어가서 220루블짜리 케밥 비슷한 것을 주문했다.

 

 

1루블이 우리나라 돈으로 18원 정도지만 계산상의 편의를 위해 20원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나는 내가 먹고싶은 것을 사진찍어 보여주었다. 스마트폰이나 디카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하다.

 

 

먹을만 했다. 러시아에서 처음 사먹은 음식이다.

 

 

빵을 먹었으니 이젠 커피 한 잔 생각이 났다.

 

 

길모퉁이에 러시아 카페가 보였다. 러시아 카페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한잔 가격은 105루불이었다. 우리돈으로 2천원 정도다.

 

 

거리 전체의 분위기는 우중충했다.

 

 

드디어 체크인을 했다. 방을 보는 순간 급실망하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공용이고 방안에는 낡을대로 낡은 침대뿐이었다. 하루 3만원짜리 방이 이정도라면 러시아 물가도 만만한 편이 아닐 것이다. 그럼 어때? 잠만 자면 되는 것을. 이제 와서 취소할 수도 없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관광의 핵심은 에르미타쥬 박물관 부근이다.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걸으면 참으로 많은 것을 불 수 있다.

 

 

이 양반이 누구지? 영어가 없으니 알아낼 재간이 없다.

 

 

여긴 유치원인가보다.

 

 

벌써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곳곳에 운하다. 운하를 건너기 위해서는 다리가 필요하고.... 덕분에 우리는 제법 많은 다리를 구경했다. 하나같이 예뻤다.

 

 

운하양쪽으로는 높이가 비슷한 건물들이 줄을 지어섰다.

 

 

선착장이 보인다. 으흠! 여기는 물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도시로구나. 나는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주위 건물과 풍경을 세밀하게 기억해두려고 애썼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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