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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성 이삭 성당 2

by 깜쌤 2017. 4. 26.

 

이삭성당이 마침내 횡단보도 앞으로 다가왔다.

 

 

황금 100킬로그램으로 장식한 황금돔이 가운데 우뚝하고 사방으로 돌아가며 112개의 화강암기둥이 내외부를 떠받치고 있다.

 

 

 돔을 가운데두고 4개의 종탑이 둘러쌌다.

 

 

1858년에 완공된 건물이라고 한다. 설계자는 프랑스인 몽페랑이다.

 

 

공사기간만 40년이었다니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웅장한 건물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앞에까지 다가서자 어마어마한 기둥들이 줄을 지어서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엄청난 크기다. 과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물이라 할만했다. 

 

 

표를 샀다. 돔에 오르는데 150루블, 1층 입장료가 250루블, 합계 400루블이었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약 8천원 정도다. 러시아 돈 루블은 우리나라에서 미리 환전해갔다. 외환은행(이제는 하나은행)에 신청해두고 돈을 입금해주었더니 인천공항 지점에서 찾아가도록 조치해주었었다. 

 

티켓 뒷면에 있는 바코드를 갖다대면 입장하는 곳의 삼각대 막대기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1층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곳과 돔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위치가 조금 다르므로 신경을 쓰는 것이 실수를 막는 방법이다.

 

 

 돔부터 올라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돔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걸어올랐다.

 

 

바티칸 대성당(=베드로대성당)에도 돔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못올라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중간쯤에서 한숨을 돌리고 잠시 쉬며 사방을 살펴보았다. 거의 비슷한 높이를 가진 건물들이 시가지에 가득했다.

 

 

건물이 가득 들어찬 이 도시가 옛날에는 습지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마침내 돔 하부의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관람객들이 워낙 많아 사진을 찍는 것도 수월치 않았다.

 

 

나는 시가지쪽을 먼저 살폈다. 이삭광장이 발밑에 보인다. 그럼 이쯤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가지 지도를 대략적이나마 살펴보기로 하자. 아래에 올려둔 지도는 모두 클릭하면 크게 뜬다. 단 스마트폰에서는 예외일지도 모른다.

 

 

 

1. 핀란드역 : 오늘 우리는 핀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넘어와서 핀란드역에 도착했었다.

2.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 : '베드로와 바울' 요새로 알아들으면 된다. 멋진 곳이다. 

3. 에르미타쥬 박물관 : 이걸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4. 성 이삭 성당 : 지금 우리가 올라가서 구경하는 곳이다. 

 

 

 종탑이 바로 앞에 나타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가지가 눈앞에 좌악 펼쳐졌다. 앞에 보이는 둥근 잔디밭이 이삭광장이다. 아래 지도를 다시 살펴보자.

 

 

 

1. 에르미타쥬 박물관

2. 구 해군성 건물

3. 알렉산더 정원

4. 성 이삭 성당

5. 이삭 광장과 동상

 

왼쪽 상단이 네바강이다.

 

 

이삭광장 너머 보이는 것은 니콜라이 1세 기념비겸 동상이다.

 

 

여기에 러시아인들이 처음 정착한 것은 9세기 경이었다고 전한다.

 

 

습지대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의 전략적인 가치를 인정한 사람이 표트르 대제다.

 

 

1703년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를 건설하는 것으로 개발의 막이 올랐다.

 

 

거기가 어디인지 궁금한 사람은 위에 올려둔 지도를 살피기 바란다. 이삭 성당에서도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나중에 표트르 대제는 수도를 이곳으로 옮겼다.

 

 

습지대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돌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때는 돌로 세금을 내라고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 정도로 많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사실 어마어마한 석재가 필요했을 것이다.

 

 

올라오는 통로와 내려가는 통로는 따로 분리되어 있다.

 

 

이젠 내려갈 차례다.

 

 

네바강 건너편(사진에서는 우측 상단)에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가 보인다.

 

 

황금색 첨탑이 솟아있는 바로 거기다.

 

 

구해군성 건물의 첨탑도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다.

 

 

알렉산더 정원 너머 청록색으로 빛나는 건물이 에르미타쥬 박물관이다. 갈색으로 솟아오른 것이 알렉산더 열주기둥이다.

 

 

이 아름다운 정경을 눈에 더 담아두고 싶었지만 어쩔 수가 없다.

 

 

기억에 도움이 될까 싶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나는 내려가는 통로로 다가갔다.

 

 

이젠 내려간다.

 

 

너무 아쉽다.

 

 

종탑의 종은 곁눈길로 살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밟은 길이기에 석재가 달아서 반들거렸다.

 

 

마침내 1층까지 내려왔다. 이삭 성당의 1층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기에 나는 다시 입장했다. 

 

 

 바보처럼 그냥 덜렁 나가버리면 곤란해진다.

 

 

1층에 발을 넣는 순간 나는 그 압도적인 장엄미와 화려함에 기가 죽어버렸다.

 

 

엄청난 높이의 천장과 사방을 장식한 극치의 화려함!

 

 

말로만 듣던 이삭 대성당의 내부가 이럴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을 못했다.

 

 

청록색의 기둥이 있는 곳은 온갖 성화로 가득찬 것 같다.

 

 

중앙 돔도 화려함의 극치다.

 

 

12사도상으로 둘러싸인 메인 돔의 천장화가 아래를 굽어살피고 있었다.

 

 

벽면에는 성화들이 가득했다.

 

 

나는 청록색 기둥이 늘어선 곳으로 가보았다.

 

 

이삭성당의 주인공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아니라 러시아의 성인 이삭을 나타낸다.

 

 

모두들 저마다 추억을 남기기에 바빴다.

 

 

이 청록색 기둥은 무엇으로 된 것일까?

 

 

그 너머 별실 방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너무 기쁘면 슬퍼진다더니 너무 화려하고 훌륭하니 마음이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참 묘한 기분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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