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공원을 나온 뒤에 커피숍을 찾아나섰다.
파란색으로 외관을 장식한 이디야 커피가 마음에 들었다. 뒤에 배경처럼 자랑스럽게 우뚝한 건물은 대구최초로 조선인자본을 모아 건립한 만경관극장이다. 1922년에 처음 설립했으니 이제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는 시네마극장인 셈이다.
커피숍 2층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확실히 대구 중구는 정갈하다.
나는 요즘 어지간하면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바리스타의 솜씨를 확인할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어서......
다른 약속이 잡혀있는 친구를 먼저 보내고 둘만 남아서 동성로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경상감영공원 부근에는 아직도 왜정시대 건물이 조금 남아있어서 옛날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문구사무용품 할인점으로 쓰는 저 건물은 누가봐도 적산가옥 냄새가 난다. 깔끔하게 수리를 하고 색깔을 멋지게 입혀서 보기가 좋았다.
중앙로가 가까워질수록 세련미가 넘치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깔끔함을 좋아한다.
경상감영공원을 다시 지나쳤다.
중앙로를 건너가면 동성로가 이어진다.
확실히 이쪽은 젊은이의 거리다. 큰길은 놓아두고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도로 중간은 난전용 자리인가보다. 가게 앞으로 노란선을 그어서 가게에서는 그 선까지만 물건을 내어놓을 수 있도록 허용한듯 하다.
그런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동성로 전자상가를 찾아갔다.
턴테이블을 한번 구해볼까 싶어서였다. 여기저기 들러보았지만 내가 원하던 제품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음에 한번 더 찾아가보기로 하고 돌아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잠깐! 이 구도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 아닌가? 이건 대구의 타임스퀘어 광고판건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싶다.
커피숍으로 쓰는 저 건물의 좁은 면은 대형 광고판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폴더식 창문에 흥미를 느꼈다.
친구와 헤어지고나서 나는 동대구로 향하는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대중교통수단이 이렇게 편리하게 되어있으니 너무 좋다.
중앙로에서 동대구역까지는 지하철을 타면 7-8분 정도면 도착한다.
동대구역부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서 대구의 명물이 되었다.
개장 100일만에 천만명이 다녀갔대나뭐래나? 나도 그중의 한명이 되었으니 세태에 따르는 그저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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