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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그린시티 Green City 해멘린나

by 깜쌤 2017. 3. 31.

 

이 길은 어제 걸었었다.

 

 

그래도 한번 더 걸어보는 것은 워낙 깨끗하고 깔끔했기 때문이다.

 

 

"으흠! 데크도 이렇게 만들면 되는구나."

 

 

잔디와 야생화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가싶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은 핀란드에서는 일상화되어 있었다.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다리 부근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기에 슬슬 다가가보았다.

 

 

주말 벼룩시장이란다.

 

 

우리 팀 멤버들에게도 한번 참가해보기를 권했다. 낯선 나그네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붙이고 같이 해보도록 권유하는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접시던지기를 시도해보았다. 물론 사진속의 주인공이 깜쌤일 이유는 전혀 없다.

 

 

우리는 안으로 더 들어가보았다. 호수가를 따라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다 나와서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어찌보면 유치한 놀이같지만 그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

 

 

너른 마당 여기저기에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동양무술을 익힌 분도 있었다.

 

 

가만히보니 주말 벼룩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성격이 다른, 어떤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크로바트 공연을 하는 건장한 여성 두분이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풍선 정도만을 손에 들고 기분을 내는듯하다.

 

 

핀란드인들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무엇이 이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일까?

 

 

Hygge라는 말이 있단다. 휘게 정도로 읽는 모양이다. 

 

 

DAUM 백과사전에서는 휘게에 대해 아주 쉽게 풀이해두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아늑한 시간을 뜻하는 덴마크어로, 덴마크 사람들이 지향하는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방식을 뜻한다. 덴마크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압축하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그 낱말을 알게되었다. 좀더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이 된다.

 

 

최원형에 따르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양초를 밝힌 따뜻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때 이를 휘게라고 한다. 휘게는 호화스럽거나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쉽고 간단해야 한다.

『덴마크 사람들처럼』의 저자 말레네 뤼달은 휘게는 1973년 유럽에서 처음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한 이래 덴마크가 늘 선두를 차지한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복지국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은 게 아니라 복지국가 시스템뿐만 아니라 덴마크 사람들이 내면에서 행복의 원천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행복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덴마크 행복의 10가지 비결로 신뢰, 교육, 자유와 자율성, 기회 균등, 현실적인 기대, 공동체 의식, 가정과 일의 균형, 돈에 초연한 태도, 남녀평등, 겸손 등을 들면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고 말했다. 덴마크가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낼 줄 아는 국가지만 “나머지는 각 개인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시도해야 하는 여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출처 : [Daum백과] 휘게 – 트렌드지식사전5, 김환표, 인물과사상사본

 

 

 

여긴 덴마크가 아닌 핀란드다. 하지만 북유럽 사람들이 추구하는 그 무엇인가에는 어쩌면 약간의 공통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축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먹자판 부스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녹색 부스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던 그녀는 녹색당 지지자였다. 나와는 생각이 제법 비슷했다고나 할까?

 

 

음식을 파는 곳이 있긴해도 아주 단정하고 한산했다.

 

 

나는 잔잔한 감동을 안고 돌아섰다. 다리를 건너는데.....

 

 

올드 스타일 승용차들이 몇대 지나가는게 아닌가?

 

 

재미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더 재미있는 일은 나중에 만나게 된다. 그땐 눈치채지 못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깔끔하되 한산하기 그지없는 시가지를 걸어 음식점을 찾아갔다.

 

 

어제 들렀던 그곳 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녁 5시 이후부터는 뷔페 음식은 모두 사라지고 요리 음식이 시작된단다. 요리 가격을 보았더니 조금 세다 싶었다.

 

 

지갑이 얇디 얇은 나는 어제 저녁에 갔던 터키음식점을 찾아갔다.

 

 

터키계 핀란드 주인은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케밥과 콜라 한 잔으로 시장기를 속였다. 9.6 유로니까 우리돈으로 12,000원 정도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광장부근 사거리를 거쳐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축제가 시작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6시가 되자 구식 자동차들이 나타나서 우리가 방금 걸어온 사거리를 돌아나가는 것이었다.

 

 

구식 자동차 축제에 우리가 끼어든 것이다.

 

 

우리는 뭘해도 잘 되는 팀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행운을 잡았다.

 

 

옛날 차들은 하나같이 덩치가 컸다.

 

 

모퉁이 앉은 어떤 사람들은 간이 탁자까지 가져와서 그 위에 포도주 병을 얹어놓고는 와인을 마셔가며 즐기고 있었다.

 

 

그렇다! 여기는 덴마크가 아니고 핀란드지만 이게 진정한 휘게 정신일지도 모른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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