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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오행산에서 1

by 깜쌤 2017. 3. 30.

 

사람에 따라 느끼는 거리가 다르겠지만 그리 멀지도 않은 계단길을 조금만 오르면 이내 절이 나타난다.

 

 

영응문(靈應門)이 나타났다. 두개의 기둥에는 한자가 가득하다.

 

 

영응문 밑에는 용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어찌보면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숭상하는 나가(Naga)를 닮은듯 하다.

 

 

절의 흰색 벽이 산뜻한 느낌을 만들어냈지만 수많은 조각품들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하다.

 

 

영응사! 베트남식 절이라고 보면 된다.

 

 

조각품들은 남방식 불교냄새를 풍긴다.

 

 

우리나라 절이 비교적 소박하다면 동남아시아의 절들은 대체로 화려한 편이었다.

 

 

절이라면 반드시 탑이 있어야한다. 다낭 영응사의 탑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식을 혼합시킨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행(五行)사상은 어지간하면 다 알리라.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화(火)수(水)목(木)금(金)토(土)일지도 모르겠다. 그 다섯을 우주와 만물을 이루는 기본요소로 확대해석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평지가 이어지는 다낭 해변에는 다섯개의 산봉우리가 솟아있는데 오행사상과 연결지어 부른 이름이 오행산이다.  

 

 

석회암에 높은 압력과 열을 가하면 대리석이 된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참 신기하게도 해변에 솟아있는 5개의 봉우리가 대리석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영어로는 이 다섯 봉우리를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이라고 부른다. 현지인들은 오행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5개의 봉우리마다 이름이 붙어있다. 목산(Moc, 木山 목썬), 화(Hoa, 火山 호아썬), 토(Tho, 土山 토썬), 낌(Kim, 金山 낌썬), 수이(혹은 투이Thuy, 水山 투이썬)으로 이름지어져 있다.

 

 

모든 봉우리에 다 출입이 허락되는 아니어서 오직 수산(水山 투이썬)에만 올라가 볼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다. 탑 앞 작은 물웅덩이에 핀 수련이 예뻤다.  

 

 

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계단으로 오르기 싫은 사람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유료다. 

 

 

승강기 부근의 다릿발에 서서보면 다섯개의 봉우리를 모두 다 볼 수 있었다. 산밑에 보이는 저 버스정류장은 오행산으로 이어지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아니다. 

 

 

시내버스 정류장 이야기를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행산에서 바라다보는 경치는 그런대로 멋있다.

 

 

다낭해변은 워낙 길고 커서 그런지 곳곳이 개발중이만 별로 표시가 안난다.

 

 

사방 경치를 살필 수 있는 곳에 정자가 만들어져있었다.

 

 

궁금증이 생겨 가보았더니 망해대라는 비석이 서 있었다.

 

 

뒤를 돌아다보니 투이산 다른 봉우리에 또 다른 정자가 올라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따가 저기도 가보아야한다.

 

 

영응사 옆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석문을 만난다.

 

 

작은 산덩이 하나지만 별별 기묘한 것들이 다 숨어있다.

 

 

그러니 올라가봐야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서 절만 보고 돌아서면 등신짓을 하는 것이다.

 

 

사방이 돌벽으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시원하기 그지없는데 한쪽 벽을 보았더니 동굴이 있는게 아닌가?

 

 

나는 호기심으로 가득찬 사람이니 안가보면 이상해진다.

 

 

동굴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보았다.

 

 

부처가 있는데....  부처상 뒤로 사람이 드나드는 것이 보이는가?

 

 

좁은 통로가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도록 연결되어있었다.

 

 

한사람이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로 작은 통로가 이어진다. 여기가 운통동이라고 했으니 구름이 드나드는 곳이란 말이지?

 

 

동굴 위 천장에 빛이 쏟아지는 구멍이 보인다.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이 좁은 구멍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오르는 것은 위험하다. 나는 기어올라가보기로 했다.

 

 

구멍을 빠져나오면 잠시 후에는 산봉우리 꼭대기에 서게 된다.

 

 

나는 마지막 돌계단을 올라갔다.

 

 

한평도 안되는 바위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사람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멀리 다낭 시가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해변쪽으로는 개발을 기다리는 빈터들이 수두룩하고.....

 

 

다른 산봉우리 너머로는 평야가 이어졌다.

 

 

해변에 보이는 고급 리조트들이 휴가를 즐기고자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아기를 업고 찾아온 사람은 일본인 부부였다.

 

 

베트남 중부! 여행지로는 이만한 곳이 드물 것같은 그런 지방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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