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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월남의 달밤 1-베트남(完)

야간 열차를 타고 다낭으로 가다

by 깜쌤 2017. 3. 16.

 

우리가 타려는 기차는 저녁 7시 반에 출발하는 SE1 이고 종착역은 호치민(예전의 사이공)이다. 우리의 오늘 행선지는 다낭이고...... 6시 30분이 되자 개찰을 했다.

 

 

우리는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는 기차를 찾아갔다. 침대칸이니만큼 승강구에 대기하고 있는 승무원에게 티켓을 보이고 열차안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티켓은 A4 용지크기였는데 승객의 영문이름까지 다 나타나있다. 

 

 

유럽이나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대칸이었다. 중국의 경와 침대칸은 칸 입구가 터져있지만 베트남의 침대칸은 출입문을 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상중하 세개의 침대가 마주보게 되어 있다. 나는 2층 침대였다. 3층은 오르내리는데도 약간 불편하고 창밖 경치를 살필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1층 손님은 배낭을 침대밑에 넣으면 되지만 나머지 손님은 출입구 위 선반에 올려두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다. 나는 2층에 올라가서 가지고 작은 보조 가방에 넣어다니는 물수건(물티슈)을 꺼내서 발을 닦았다. 그리고 편안하게 한번 누워보았다. 됐다. 견딜만하다.  

 

 

승무원석도 같은 칸에 있는데 그 부근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식수공급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침대칸 출입문은 일단 열어두었다. 1층 두 침대에는 현지인 부부가 들어왔는데 50대쯤 되어 보였다. 남자는 몸근육이 훌륭했다.

 

 

남자승무원이 와서 물한병을 주고 갔다.

"오, 예!"

 

 

저녁 7시반이 되자 정확하게 출발했다. 조짐이 좋았다. 창밖은 벌써 캄캄해졌다. 달이 기차를 따라오고 있었다. 9시 반경에는 실내등을 끄고 잠을 청했다. 내 바로 밑 침대 그 좁은 공간에 아래층 남녀가 같이 엉겨붙어 있었다.

"허, 그거 참!"

 

 

아래층 남녀 때문에 괜히 신경이 쓰였다.

"이럴 땐 자야한다, 자는게 최고다."

 

새벽 5시 40분경이 되어 승무원이 우리 칸에 문을 열고 들어와서 아래층 남녀에게 뭐라고 말을 걸었다. 그때부터 두 남녀는 동작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옷을 입고 머리를 빗고....  이 부근 어디에선가 내리는가보다. 아침 6시경에 기차는 동호아역에 멈춰섰고 그 둘은 부랴부랴 열차에서 내리더니 멀어져갔다.

 

이른 아침이지만 플랫폼 부근의 작은 가게마다 전등이 환했다. 승객들로부터 무거운 짐을 받아 운반해주고 수고비를 챙기는 손수레꾼들도 손님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먹고 살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날이 밝기 시작했다. 오르내리는 승객들로 인한 소음이 사라지고나자 기차안은 기차 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나는 복도로 나가 창가에 붙어섰다. 

 

 

식수공급대 부근에 작은 시간표가 붙어있었다.

 

 

열차시각표였다. 나는 중요한 내용들을 메모해두었다. SE 1, 3, 5 같은 열차들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장거리 운행 열차들이고 SE2,4,6같은 짝수번호로 된 열차는 반대로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북상하는 기차들이었다. 

 

 

오전 7시경에는 승무원이 지나가면서 음식을 팔았다. 찹쌀밥이었다. 우리는 도시락을 3개 샀다. 도시락 1개당 2만5천동이니까 우리돈으로 1,250원짜리 식사가 된다.

 

 

햄 비슷한 것을 올린 밥.....

 

 

김치 비슷한 채소절임....

 

 

간장 비슷한 소스가 전부였지만 맛있었다. 일행중 한분이 우리나라에서 가져온 멸치를 꺼내 고추장에 찍어먹었다.

 

 

쌀에 끈기가 있어서 그런지 속이 든든해졌다.

 

 

뜨거운 물로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나자 부러울게 없어졌다. 우리 방안 다른 손님들이 다 내려버렸으니 한칸 전체가 우리들 차지다. 여기서 잠시 지도를 살펴보자.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나는 이번 3주일간의 베트남여행에서 크게 욕심내지 않고 베트남 중부와 북부만을 부려고 마음먹었다. 베트남 남부의 노란색 점들은 다음 기회에 가보려고 한다. 우리는 지금 하노이에서 다낭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다낭 부근에 후에가 있다. 기억해두자. 분홍색 점이 아래층 남녀들이 내린 동호아의 위치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오른쪽에 있는 빨간색 점이 하롱베이의 위치를 가리킨다.

 

 

기차는 한번씩 정차했다. 그럴때마다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철길이 조금 좁아보이지 않는가? 베트남 철로는 협궤다.

 

 

그래서 당연히 기차들도 조금 작다. 

 

 

아침도 먹었으니 우리들은 느긋해져서 각자 자기들만의 시간을 즐겼다.

 

 

어느 순간부터 기차는 바닷가를 달리고 있었다.

 

 

구글 지도를 가지고 위치 점검을 해보니 후에가 가까워지고 있는듯 했다.

 

 

후에(훼)!는 베트남이 자랑하는 고적도시다.

 

 

돌로 장식한 묘지들이 지나갔다.

 

 

바닷가로 좁은 평야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씨지만 오토바이 행렬들이 도로위에 이어졌다.

 

 

분위기로 봐서 큰 도시가 부근에 있는듯 하다.

 

 

도로주변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행렬은 시골에서도 마찬가지로 유명하다더니....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듯 하다.

 

 

이윽고 강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후에에 다 온것이다. 

 

 

기차가 역구내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8시 35분경에 후에에 도착했다. 플랫폼 바로 앞에도 가게들이 즐비하다.

 

 

역바깥으로 나가는 출구다. 출구 밖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백인 배낭족들이 떼를 지어 출구로 몰려나갔다.

 

 

며칠 뒤면 우리도 저 모습 속에 합류하리라.

 

 

가게 아줌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려와서 뭘 좀 사가라는 신호를 했다.

 

 

나는 웃어주는 것으로 그 신호에 답해주었고 10분간의 정차시간이 지나자 기차는 다시 출발했다.

 

 

그 다음이 다낭이다. 후에와 다낭 사이의 거리는 그런대로 짧은 것 같은데 기차로 2시간 30분이나 걸린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비밀은 곧 밝혀진다.

 

 

도로너머 숲위로 교회의 뾰족탑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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