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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호치민 집무실에서

by 깜쌤 2017. 3. 14.

 

입장료는 4만동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2천원 가량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도로가에 붙어서서 주석궁을 살펴보고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떼거리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중 한 여자가 미리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고 있던 내 어깨를 툭툭치며 비켜달란다. 자기들이 사진찍는데 내 모습이 사진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니 비켜달라는 것이리라.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잊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주석궁 건물은 1907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 이제 약 110년 정도 된 건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처음 지었을 땐 프랑스 총독의 업무공관으로 사용했단다. 호치민은 저 건물에서 집무하는 것을 거부했기에 그 이후로는 비어있다고 한다.

 

 

백인단체관광객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웠다.

 

 

나는 호치민 집무실 겸 거처를 향해 걸었다.

 

 

주석궁처럼, 여기 집무실도 노란색으로 칠해진 벽을 가지고 있었다.

 

 

높이도 낮고 외관도 수수한 건물이다.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유리창을 통해 안을 볼 수 있었다.

 

 

그가 타고 다녔던 승용차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중국제 홍기였던가? 구소련제 차도 보인다.

 

 

집무실 집기들도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집무실 건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건물 외관은 수수해도 정갈하게 관리되고 있있다.

 

 

단체관광객들을 피해 다니고 싶었지만 좁은 구역안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니 피할 재간이 없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볼 곳이 딱 한군데 남았다.

 

 

집무실 공간 말고 호치민이 살았던 작은 집이다.

 

 

집은 작은 호수가 숲속에 숨어 있다.

 

 

바로 이 건물이다. 고상식으로 지었다.

 

 

입구 바로 앞이 호수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이 조금 전에 들렀던 집무실이다.

 

 

열대지방에서는 마루 아래를 비워두어서 휴식공간으로 쓰기도 하고, 농촌지역에서는 가축을 기르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마루를 높이 올리고 그 위에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식의 건축물이 고상식(高床式)이다. 호치민은 아래층을 회의실로 사용했던 모양이다.

 

 

단체관람객들에게 떠밀리다시피 하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니 찬찬히 살필 겨를조차 없었다.

 

 

참으로 검박한 시설이다. 1958년부터 거처했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서재 한 칸과 침실 하나가 전부였다. 

 

 

그는 그런 검박함과 지도력으로 국민들의 존경심을 이끌어냈다. 호수가에 자라는 나무뿌리가 돌기와 혹처럼 솟아올라있었다.

 

 

나는 거처 앞에 자리잡은 작은 호수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호수 맞은편 나무 숲속에 자리잡은 작은 건물이 호지명이 죽을 때까지 살았다는 바로 그 건물이다.

 

 

우리는 집무실 부근의 카페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잠시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출구 부근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다시 앉았다.

 

 

베트남 커피를 주문했다.

 

 

블랙커피 한잔이 3만동이었다. 1,500원인 셈이다.

 

 

어느 정도 쉬다가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시 걸었다. 

 

 

                                                <베트남 국회의사당 건물>

 

아침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메고 큰길로 걸어 나갔다. 하노이 기치역으로 가려는 것이다.

 

 

큰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하노이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을 베트남말로 라고 한다. 큰길로 다시 돌아와서 그런지 택시 요금은 6만6천동이 나왔다. 팁을 조금 얹어주었더니 기사가 한없이 좋아했다.

 

 

야간열차를 타야했기에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기차역 앞 도로가 난전의 플라스틱 의자를 차지하고 앉았다.

 

 

쌀국수 한그릇으로 시장기를 속이기로 했다. 아주머니는 국수 한그릇으로 35만동이라고 했지만 내가 3만 5천동으로 정정했더니 오케이라고 한다.

 

 

의도적으로 속이려고 했는지 아니면 실수로 그랬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남의 머리 속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마는 우리도 쉽게 바가지를 쓸 그런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마신다는 차 한잔과 국수그릇을 앞에 두고 모여앉았다. 고추양념을 넣고 먹었더니 매콤하게 느껴졌다. 땀이 바짝 났다.

 

 

저녁을 해결한 뒤 기차역으로 갔다.

 

 

손님들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었다. 대합실 의자에 앉아 개찰하기를 기다렸다.

 

 

 

 

 

어리

버리

 

 

 

<어리버리는 제가 글을 쓸 때만 사용하는 필명 비슷한 것입니다. 

원래 표준말은 '어리바리'지만 일부러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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