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보문을 향해 달렸다.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했었다.
한옥을 개조한 카페가 부근에 있다는 사실은 평소에 알고 있었다.
한옥 카페 비천!
참으로 공교롭게도 내가 갈 때마다 문이 닫혀있었다.
주인이 있나 싶어서 안을 살폈는데....
함박웃음을 지으며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셨다.
주인의 넉넉한 웃음에 끌려 안으로 들어섰다.
마침 손님은 나 혼자뿐이어서 카페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
일단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좌석 뒤로 로스팅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북쪽 큰 창문 너머로는 보문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여름날 창가에 붙어앉으면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겠다.
바리스타의 솜씨를 알고 싶으면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나야 뭐 맛에 둔감한 사람이니 함부로 남을 평가할 수준이 못되지만.....
주인장은 택배물건을 처리하느라 제법 바쁘셨다.
천천히 커피맛을 음미했다.
실내장식만큼이나 은근한 품격이 스민 맛이 살아난다.
좋은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종일 즐겁다.
작별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섰다.
그녀의 넉넉한 웃음과 소박한 맛이 스민 에스프레소 한잔과
수제 초콜렛 때문에라도 반드시 다시 가야한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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