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내려왔다가 엄마아빠 따라서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할머니 집에 남겠다고 했다. 다섯밤만 자고 가겠단다. 처음엔 철없는 아이가 하는 말로 알았다. 엄마아빠가 출발할 때 같이 따라가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막 화를 했다. 고함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섯밤만 자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엄마아빠는 아이를 떼어놓고 올라갔다.
그림을 그리고 텔레비전을 보고 빵을 사러가고....
온 방안을 놀이터로 삼아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5일을 보냈다.
다섯밤을 자고나자 이젠 엄마아빠 보러 가겠단다. 약속을 지켜야 한단다.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작별 인사를 하고는 할머니 손을 잡고 서울로 갔다.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갔다. 마음이 짠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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