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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탕롱왕궁 1

by 깜쌤 2017. 2. 25.

 

2017년 1월 7일 토요일 아침이다.  오늘 밤에는 하노이를 떠나야하니 하루 일정이 빠듯하게 생겼다.



아침 6시에는 눈이 떠졌다. 어제 밤 그렇게 많은 인파들이 들끓던 야시장거리는 쥐죽은듯 조용했다.



나는 우리가 묵고있는 홈스테이 현관을 살펴보았다. 1층 카운터 안쪽 공간이 식당이다.



호텔로 치자면 리셉션공간이겠다.



카운터 바로 옆에는 작은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전기조명시설을 이용해서 붉은 등을 켜두고 과일과 술을 신에게 바쳤다.



식물로 장식을 해서 아름답게 꾸미려고 노력을 했다는 표시가 난다. 이런 식으로 꾸민 작은 사당이 거의 모든 집집마다 반드시 있는듯 했다.



이들이 모시고 있는 신은 누구일까? 베트남은 불교와 토속신앙의 영향이 제법 큰듯 하다.



8시경에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맡겨두었다. 그리고는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하룻밤을 묵었으니 아침식사를 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한사람 앞에 파인애플 한조각씩과 바나나 한개가 주어졌다. 그게 전부라면 너무 허무한 식사다.



후라이드 에그와 빵 한조각씩도 같이 나왔다. 나는 볶음국수를 시켰기에 계란은 냄새만 맡아야했다. 



볶음라면이 나왔다. 국물이 있는 라면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잘못 선택했다. 한국인들에게는 국물 있는 음식이 제격인데....



커피 한잔은 기본이다. 이제 약간 달달한 맛이 배여있는 베트남 커피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를 끝낸 뒤 탕롱황성을 향해 걷기로 했다.



일정상 오늘 하노이의 명소를 대강 둘러봐야했다. 지도를 가지고 살펴보았더니 그리 먼거리가 아니었기에 걸어가기로 했다. 사실 구시가지에서 탕롱황성까지는 넉넉잡아 20분만 걸으면 된다.

 

 

걸으면서 덤으로 얻는 길거리 구경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고급 호텔도 살펴보고....

 

 

우리가 걷는 거리 이름은 항박이다. 항은 한자로 으로 쓰는 글자인데 거리를 나타낸다. 구글 지도가 가르쳐주는대로 이거리 저거리를 넘나들며 걸었다.    

 

 

하노이 구시가지도 예전에는 거주하는 사람들에 따라 직업적인 특색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전통이 아직까지 조금은 이어져오는 모양이다.

 

 

이런 꽃가지를 배달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분명히 무슨 사연이 있는 꽃일텐데.... 아직은 더 두고보아야 알 것 같다.

 

 

이리저리 방향을 몇번 바꾸고나자 방향감각이 무뎌지고 말았다.

 

 

그래도 전체적인 하노이 지도를 머리에 넣어두고 걷는 것이므로 어느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가 있었다.

 

 

구시가지가 워낙 복잡하므로 파란색으로 된 이정표를 잘 살펴두는 것이 좋다.

 

 

그러다가 철길을 만났다. 이제 위치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폐선이 아니라 사용하는 철도다. 이 노선은 하노이 역으로 이어지리라. 베트남의 철로는 폭이 좁다. 표준궤가 아닌 협궤라는 말이다. 그러면 기차도 그만큼 작아지게 된다. 실제로 나중에 타본 기차도 그랬다.

 

 

구글 지도를 가지고 목적지를 찍어 가는 길을 검색해보면 최단거리를 가르쳐주므로, 그대로만 따라 걸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위 지도에는 노란색 점이 3개 있다. 제일 오른쪽이 우리의 출발점이고, 두번째 노란 점은 탕롱왕궁의 위치를 나타낸다. 세번째 제일 왼쪽 점이 호치민 유적지다.

 

 

동남아시아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보통 열대지방 사람들은 아침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보면 된다. 아침 일찍부터 음식장사에 나선 이들은 이제 파장이 다 되어가는듯 했다.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다 놓고 자잘한 음식을 파는 것이다.

 

 

자기 가게도 없이 길거리에 앉아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올림픽 위원회 건물 앞을 지났다.

 

 

이 모퉁이를 돌면 레닌 공원이 나타날 것이다.

 

 

레닌공원 맞은 편이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이고 하노이 깃대가 바로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군사역사박물관 앞 거리에는 ATM기계들이 가득했다. 

 

 

 베트남 깃발을 꽂아둔 하노이 깃대가 바로 앞이다. 

 

 

 군사역사박물관에도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렸지만 우린 생략하기로 했다.

 

 

레닌 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여유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역사 속의 구인물이 되고 만 레닌을 여기에서 만나다니....  그렇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가진 나라다.

 

 

음악을 틀어놓고 무용 연습을 하는 청춘남녀 두쌍이 보였다.

 

 

백댄서나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되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을까?

 

 

회색 운동복 바지를 입은 아가씨의 몸매는 완벽 그 자체였다. 이 나이에 젊은 아가씨 몸매나 훑고있는 나도 참 문제많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레닌상 앞에서 방향을 잘못 잡고 길을 걸었다.

 

 

덕분에 엉뚱한 거리를 걷다가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다시 원래 레닌 공원으로 돌아갔다.

 

 

탕롱황궁 입구를 찾아 갈었는데 이번에는 입구를 지나쳐서 더 멀리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그런데....  길가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마다 한글이 수두룩했다.

 

 

우리나라 버스가 참 많았다.

 

 

베트남 국회의사당 후문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입구를 찾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탕롱 황궁 옆문(바로 이 문이다)을 통해 나온 뒤 건너편의 베트남 국회의사당 뒤편 유적지에도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오히려 미리 확인해둔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마침내 입구를 찾았다. 영어로 한마디만 써놓으면 되는 것을 ......

 

 

입구 왼쪽은 주차장이다. 오른쪽으로 황성 입구가 나타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표시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바로 찾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리셉션이라는 영어가 자그만하게 밑에 쓰여져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섰더니 매표소가 나타났다. 왕성 한번 구경하기가 이렇게나 힘드는가 싶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