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시벨리우스의 고향인 해멘린나를 찾아 떠나다

by 깜쌤 2017. 2. 20.

 

2016년 8월 12일 금요일이다. 오늘은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를 떠나 시벨리우스의 고향마을인 해멘린나로 떠나는 날이다. 아침 7시에 지하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매일 먹는 유럽 음식이어도 맛은 있다. 8시경에 체크아웃을 했다. 냄비와 숟가락, 포크, 접시를 반납하고 열쇠용 카드를 반납하는 것으로 체크아웃 절차가 끝났다.



배낭을 메고 호스텔을 나왔다. 여기에서만 4일을 묵었다. 깨끗하고 친절한데다가 핀란드 물가에 비해서는 비교적 방값이 싼편이었으니까 우리 처지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호스텔이었다.



우리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내려가서 인도를 따라 걸었다. 신호등을 건널 일도 없고 교통량도 적으니 걷기에는 가장 편한 길이다.



벽화가 그려진 지하도를 지나서 계속 걸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15분 정도만 걸으면 헬싱키 역이 나타날 것이다.



기차표는 미리 사두었으므로 기차만 정확하게 찾아서 타면 된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8시 20분 정도가 되었다.



우리가 타야할 기차는 인터시티 167편이다.



플랫폼으로 나가기 전에 전광판을 살폈다. 배낭여행자는 당연히 전광판을 잘 살펴두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그게 살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름길이다. 특히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사용할땐 더더욱 조심해서 살펴야한다.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역대합실에 가서 잠시 쉬다가 기차를 타러 나갔다.



핀란드인들이 덩치가 커서 그런지 기차들도 크기면에서는 한 덩치 한다. 



건너편 플랫폼에는 2층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저런 것을 한번 타봐야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가 타야할 기차가 바로 2층 열차였다.



기차 옆구리에 붙은 작은 전광판에 자세한 정보가 들어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다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해멘린나까지는 한시간이면 도착할 것이다.



우리 자리는 한가운데였다. 작은 테이블을 중간에 두고 네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가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자리는 그렇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이제는 컴팩트 스타일의 객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유리창은 깨끗했다. 실내도 깔끔하기 그지 없었다.



좌석번호는 의자 상단부에 붙어있었다.



헬싱키 시가지를 벗어나기까지는 천천히 달렸지만 이내 고속으로 속도를 올리더니 그림같은 농촌 풍경을 매끄럽게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기차를 탈 땐 차표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출발하고 나자 승무원이 승객을 대상으로 일일이 검표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다가왔다가는 이내 뒤로 밀려나갔다. 기찻길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이어지는 곳도 있었다. 



 한번은 작은 도시에 멈추기도 했다.



이 나라는 뭐든지 시원시원한 규모를 갖추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같은 그런 최대규모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듯 하다. 



리히마키 !  나는 이름에서 어떤 뜻도 유추해내지 못하겠다. 헝가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핀란드 국영철도회사는 VR이라는 이니셜을 사용하는가보다.



해멘린나가 가까워지자 나는 승강장으로 나갔다. 동양인 아가씨도 같이 내렸다. 그녀는 중국인이었을까? 아니면 일본인이었을까?



기차안에서도 와이파이는 터졌다. IT 강국다운 표시가 났다.



2층 기차는 중국 서부 실크로드상에서도 타보았다. 우루무치에서 카슈카르(=카스) 갈 때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해멘린나역에 내렸다. 먼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기차에서 1.5미터는 떨어지라는 안전표시판이 눈길을 끌었다.



선진국에서는 안전을 유달리 강조한다. 그게 앞서가는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승강장과 역사를 연결하는 지하도가 멀리 보였다.



선로 건너편에 붉은 벽돌로 만든 해멘린나 역사가 보인다. 고풍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차는 한 정거장에서 적어도 3분 이상은 머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지하도로 내려갔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환하다는 느낌이 앞섰다.



지하도는 상당히 넓었다. 바닥 디자인이 허투루 만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기본으로 갖추어 두었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하도 안을 달려고 있었다.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자전거 천국인 핀란드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임을 깨달았다.



 지하도는 철길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는 구실도 함께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게 바로 효용성일 것이다.



지하도를 통해 역사바깥으로 나온 우리들은 일단 해멘린나 시가지 모습을 나타낸 안내도부터 살폈다.



 해멘린나 부근에도 호수가 널려있는 모양이다.



시내버스 한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시가지를 향해 출발해버린다면 진정한 배낭여행자라고  할 수 없다. 나에게는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 한가지 더 남아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