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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예쁜 마을 포르보 5

by 깜쌤 2017. 2. 10.

 

바위투성이 골목을 걸어올라오는 사람은 나뿐만 아니었다.

 

 

강변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게 힘든게 아니라 겨울철 눈밭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 것 같다. 

 

 

날씨 변화가 무쌍했다. 빗방울을 뿌리는 것 같더니 햇살이 쨍쨍나는 식이었다.

 

 

아주 속된 표현을 쓰자면 "미친 (  ) 널뛰듯한다"는 표현이 적당하리라.

 

 

괄호속에 들어가는 말이 궁금하다면 다음 둘 중에서 선택해서 말을 읽어보면 된다.

1. 놈

2. 년

 

 

표현은 얼마든지 저질스럽게 할 수 있지만 포르보는 한없이 아름다웠다.

 

 

집 한 채 한 채가 예술작품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골목에는 인적도 뜸했다. 현지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먹고살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러 내려갔으리라.

 

 

나그네들이 내부를 살피는게 너무 싫었던가보다. 창을 가린 작은 수예품이 앙증맞았다.

 

 

그렇게까지 해두었는데 일부러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같아서 안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골목을 걸어 내려오면서 풍경을 하나하나 살펴두었다.

 

 

언뜻 보기에는 조립식 집들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북유럽 사람들의 디자인 능력과 삶의 질을 생각할 때 그렇게 조잡하게 만들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잔디밭에는 잡초가 드물었다. 골목 어디에도 잡초가 마구 자라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청소부인듯 한 사람이 골목을 쓸고 있었다.

 

 

물이 흐르는 수로에 고인 쓰레기와 나뭇잎들을 제거하는것 같았다.

 

 

동글동글한 자갈로 이렇게 포장하려면 꽤나 많은 노력과 재원(=돈)이 필요했으리라.

 

 

아!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입에 맴돌면서도 끝내 생각나지 않은 꽃이름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뻔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현상 가운데 제일 안타까운 것 첫번째가 기억력 저하다.

 

 

노부부 한쌍이 골목길을 아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내외간에 차려입은 옷차림이 어찌 그렇게 세련되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나도 저렇게 곱게 늙었으면 좋겠다.

 

 

골목이 갑자기 넓어지면서 작은 기념물이 등장했다.

 

 

어찌보니 풍향계 같기도 한데.....  용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

 

 

책을 펴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물어보지 않아도 여행자다.

 

 

어린이 놀이터옆을 지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 것만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고급스런 미적인 감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성적만능주의에 물들고 입시교육에 찌든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되어야 더 고급스런 문화와 세련된 문물에 눈을 뜨게 될까?

 

 

대문간에 붙여둔 화분 하나가 풍경 자체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우리집 마당에 세워둔 자전거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 다했다.

 

 

골목 곳곳에 꽃이 피었고, 작은 분수대에서는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분수대 옆 작은 잔디밭 한켠에서 빨간 꽃을 잔뜩 매단 홍초가 여름날의 골목 풍경을 환하게 바꾸어가고 있었다.

 

 

벤치에 앉은 초로의 사나이와 말을 섞어보았다.

 

 

상점에 들어간 가족들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온 모양이다.

 

 

거리에는 화평한 기운이 가득했다.

 

 

온 거리에 가득한 평온함과 평온을 떠받치는 화평스런 기운! 증오와 적대감이 없는 세상은 이미 낙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남의 블로그에 폭언을 남기고 사라지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나는 그럴 때마다 절망감을 느낀다.  

 

 

생판 알지도 못하는 인간에 대한 판단과 단정, 그리고 증오심의 발로는 마음이 병들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할머니 한분이 가벼운 미소를 날리며 내곁을 지나갔다.

 

 

물론 나도 고개를 끄덕여 아는척 해준다. 그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옛날 시청건물 부근에는 화장실이 있다. 바닥 표지가 재미있다.

 

 

유럽에서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찾아내는 것은 일종의 행운일 수도 있다.

 

 

건물이나 버스 색깔이 잘 어울렸다.

 

 

나는 옛날 시청 사거리 앞 횡단보도를 건넜다. 점심을 먹을 레스토랑이 바로 부근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아낸 곳은 초밥집이었다. 핀란드의 작은 도시에서 초밥집을 찾아내다니.....  정의를 독점하고 증오심으로 퍼렇게 날을 세운 사람들은 낯선 나라에서 초밥집을 찾아낸 나를 얼마든지 친일파나 개념없는 인간으로 몰아붙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게 싫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