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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예쁜 마을 포르보 2

by 깜쌤 2017. 2. 4.

 

포르보는 핀란드에서도 꽤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라고 한다.

 

 

스웨덴인들이 개척한 마을이기에 아직도 주민들의 상당수는 스웨덴어를 쓴단다.

"절 사가세요. 전 당신것이에요."

 

 

 옛 집을 교묘하게 손본 것 같다.

 

 

하나같이 아담하고 귀여웠다. 유럽인들의 이런 미적인 감각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

 

 

중국의 신흥도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천박함이 포르보에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어서 좋았다. 촌스럽게 보이는 얄궂은 색과 커다란 간판으로 도배한 중국 도시의 건물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건물 뒤로는 포르보강이 흐르고 있다.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강물 흐름은 거의 느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비록 마당에는 잡초가 조금 자라고 있었지만 계단 양쪽에는 아름다운 조각품이 귀티를 나타내고 있었다.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골목마다 박석으로 포장을 했다. 어떤 곳은 동글동글한 자갈로 포장을 하기도 했다.

 

 

골동품을 파는 가게에서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어느 나라든간에 골동품은 가격이 나가는 법이다. 나는 눈으로만 훑고 지나갔다.

 

 

조화인지 생화인지 분간이 잘 안되는 꽃이 문간을 장식하고 있었다.

 

 

대문간에 사유지라는 표식이 붙어있었다. 그런 곳은 안들어가는게 옳은 일이다. 

 

 

 대문틈으로 카메라를 넣어서 찍어보았다. 집 뒤로는 포르보 강이 흐르고 앞쪽은 골목이다. 세밀하게 신경쓴 박석무늬가 고왔다.

 

 

자잘한 소품들이 많았다. 머그컵 하나라도 구해두면 좋겠지만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는 집에 도착할때까지 들고다녀야하니 짐만 될 뿐이다. 

 

 

그러길래 나는 거의 사지 않고 윈도우 쇼핑만 즐긴다.

 

 

건물들 모두가 하나같이 밝은 색 톤으로 칠해져있었다. 자세히 보니 반 이층이나 이층짜리 건물들이 많았다.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야외탁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벌써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다.

 

 

무얼 하나 시작하면 몇백년씩 버티는 그런 진득함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는 시청 앞마당은 아담해서 좋았다.

 

 

그 시청 앞마당을 우리는 시청광장이라고 부른다. 유럽에는 거의 모든 마을마다 광장이 있다.

 

 

광장주위로는 다양한 가게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삶의 터전이 된다. 그런 의식이 거의 없는 우리는 어찌보면 안타까운 족속일 수도 있다.

 

 

작은 수레 위에 가게 광고판을 올려두었다. 11시부터 뷔페식사를 즐길 수 있단 말이지? 강변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나는 마을 광장에 늘어선 작은 가게들을 살펴보았다.

 

 

악세사리와 숄 몇점이 전부였지만 천하게 보이는 물건은 없었다.

 

 

나는 우리나라 시장 앞의 난전을 떠올렸다. 미적인 감각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조잡함과 천박함 투성이의 구조물들.....  내가 사는 도시도 그런 풍경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여기저기로 흩어져서 이런 풍경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적은 수의 주민들이 어울려 평화로운 정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제 포르보는 항구도시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해버렸다고 한다.

 

 

융기현상 때문이란다.

 

 

한 때 잘나갔던 포르보도 이제는 핀란드에서 마을 역사가 가장 오래된 여섯개의 옛날 마을 가운데 하나로 전락해버렸지만 관광지로 훌륭하게 부활했다.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옛것과 전통에 대한 사랑때문이리라.

 

 

주민 숫자는 2만5천명 내외인듯 하다.

 

 

포르보의 집들 가운데는 빨간색이 많다.

 

 

특히 강변으로 그런 색깔을 가진 집들이 몰려있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들였다.

 

 

나는 강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강변경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강에는 수련이 떠있었고 마을쪽 자그마한 강언덕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정갈하게 손댄 흔적이 역력했다.

 

 

내가 방금 걸어온 마을 안길에는 옅은 구름을 뚫고나온 햇살이 간접조명처럼 부드럽게 내려앉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