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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헬싱키 - 우스펜스키 대성당

by 깜쌤 2017. 1. 4.


배에서 내린 나는 우스펜스키 성당을 향해 걸었다.



방금 페리보트가 도착했던 남항이 슬슬 그 전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항구의 짜임새가 깔끔하기만 했다.



우스펜스키 대성당은 남항에서 3분 거리에 있다.



암반 언덕위에 자리잡은 성당이어서 그런지 남항쪽에서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성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트램노선이 이어져있었다.



나는 성당으로 이어지는 박석포장길을 따라 걸었다.



연한 하늘색 지붕으로 장식된 첨탑 13개가 나를 맞아주었다.



첨탑 하나하나는 그리스도와 12사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1868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하니 이미 150년된 성당이다.



한눈에 봐도 러시아정교회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우스펜스키 성당에서 보면 맞은편에 하얗게 솟아오른 건물이 나타나는데 그 건물이 바로 오전에 찾아가서 살펴보았던 헬싱키 대성당이다. 헬싱키 대성당은 루터교 교회라고 보면 된다.



핀란드 국민의 대부분은 루터교 신자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정교 신자는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성당 건물 하나는 엄청 웅장하고 크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는 러시아의 핀란드 지배와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열어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넓고 화려했다. 천장이 높으니 탁트인듯한 느낌이 든다.



건물 내부 전면은 다양한 아이콘으로 장식되었다. 



화려하고 웅장하다.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는다.



 한쪽에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마 어린아이에게 세례를 베푸는듯 했다.



익살스런 콧수염을 기른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사진을 찍지 말라는 동작을 해보였다. 그 모습이 한없이 코믹스럽고 기품있어보였다.



 성당내부의 사진촬영은 가능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식때문에 그런것 같았다.



관광객들이 내는 카메라 셔터음이 예식을 방해하기 때문이리라. 사제의 목소리 뒤에 이어지는 여성의 아멘소리가 성당내부 공간을 아름답게 맴돌고 있었다.



성당내부 공간이 높고 크다는 것은 소리의 울림이 좋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소리울림이 좋으면 찬양대의 찬송소리가 멋지게 울려펴지는 것은 물론이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한결 편안하게 느껴진다. 



성당 내부를 장식하는 성화(=이콘)은 동방정교회와 로마카톨릭이 분열되는 원인을 제공했었다. 



 다 지나간 일이지만 교회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 일이었다.




성경을 바라보는 개인의 시각차이에 따라 신앙관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교회의 잦은 분열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천국에 가서도 교파별로 따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성당 문을 나섰다.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색 헬싱키 대성당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우스펜스키 성당, 안녕!



나는 다시 속세로 내려왔다.



캠핑카에 그려진 다양한 교회 첨탑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남항 옆을 걸었다.



고색창연한 성당과 현대식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시장광장은 이제 파장 분위기였다.



시청과 대통령궁은 말없이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와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핀란드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는 뭔가? 무능하면서도 썩어빠진 자들과 자기편만 챙길줄 아는 자들이 권력을 잡는데만 혈안이 되어있으니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듯 하다. 



하기사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댄 자도 대통령이 되는 세상이니 정직과 신뢰, 도덕과 청렴은 감히 발붙일 곳이 없는듯 하다. 



트램이 곁을 지나갔다.



광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위에서는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 음악성이 뛰어나보이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의 풋풋함만은 무대를 휘어잡고 있었다.



좋은 아티스트로 성장하기를 빌었다.



꽤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늦게 찾아온 젊은 커플은 열심히 몸을 흔들고 있었고....





우리는 헬싱키 역을 향해 걸었다.



공원에는 평화로움이 가득찼다.



곳곳에 가득한 동상과 꽃들이 한결 안온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