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자전거 천국 헬싱키

by 깜쌤 2017. 1. 31.


수오멘린나 섬도 살펴보았고 우스펜스키 대성당도 살폈으니 이젠 호텔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동상의 주인공은 헬싱키 남항쪽을 살펴보고 있었다.

 

 

북유럽의 도시는 참으로 깨끗하기만 했다.

 

 

여름 몇달간은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지만 겨울이 오면 풍경이 싹 달라진다고 한다.

 

 

헬싱키 대학원에서 의류디자인을 전공했던 아가씨를 작년 여름에 만나서 전해들은 이야기다. 

 

 

 여름은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겨울은 흰색 하나뿐이란다.

 

 

엄청 춥기도 한데다가 겨울이 길기만 하다니 나같은 체질을 가진 사람은 살 곳이 못되는가보다. 

 

 

나는 따뜻한 남쪽나라가 좋다.

 

 

북유럽인들의 삶의 방식 가운데 제일 부러운 것은 자전거의 생활화다.

 

 

인간이 만든 물건 가운데 자전거만큼 친환경적인 것이 또 있으랴싶다.

 

 

유럽인들 가운데 유독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게르만족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들의 선진화된 의식세계가 너무 부럽다.

 

 

유교생활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체면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체면때문에 큰 차가 필요하다면 이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타령을 한다면 이는 더더욱 어불성설이다.

 

 

무엇이 올바른 삶의 방식인지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가 되었다.

 

 

여기에서는 시커먼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차들은 거의 없는듯 했다.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커다란 덩치의 큰 승용차부터 없애나가자. 공사용과 운반용 트럭과 컨테이너 운반차량과 대중교통용 차량들과 특수차량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나는 북유럽의 쌩한 공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헬싱키 중앙역 광장을 지나 호텔을 향해 걸었다.

 

 

이런 번잡하지 않은 고요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핀란드에서 트램과 버스를 타보지 않았다.

 

 

탈 필요가 없었다. 걸어다녀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 기차역 대합실에 다시 한번 더 들어가보았다.

 

 

그렇게 걷는게 지름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멋진 환경에 사는 이들이 너무 부러워졌다.

 

 

겨울이 비록 무지막지하게 길고 춥다고 할지라도 과학기술이 나날이 새로워지는 요즘엔 추위가 크게 문제시될건 없다.

 

 

기차역 한켠의 자전거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우리는 인도와 자전거도로뿐인 특별한 길을 걸었다.

 

 

네바퀴 달린 차와 두바퀴가 달렸더라도 모터로 움직이는 것은 절대 출입금지인 도로!

 

오직 걷는자와 인간의 생체 에너지만으로 움직이는 물건만이 출입할 수 있는 도로!

 

 

지구위에는 자동차를 위한 도시가 있는가하면, 먼저 인간을 생각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시도 함께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도시들은 자동차를 위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을 우선으로 여기는 그런 도시가 생긴다면 나는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이사갈 것이다.

 

 

사람이 횡단보도 부근에 서있기만 해도 자동차들이 소리없이 멈춰서는 그런 나라, 그런 도시로 나는 기꺼이 이사갈 것이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정도만 해도 이미 그런 수준까지 올라가있다.

 

 

그런데 우린 뭔가?

 

 

철저하게 자동차 위주로 만들어진 도시구조와 천박한 도시문화가 나는 너무 싫다.

 

 

호텔까지 걸어들어와 조용히 몸을 눕혔다.

 

 

하루 종일 많이 걸었다. 피곤함이 마구 밀려왔다. 그래도 마음만은 밝고 상쾌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