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장사열사공원을 다시 가다

by 깜쌤 2017. 1. 28.


사실 장사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지난 2015년에도 방문해서 자세히 훑어본 곳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 여행지로 찍어두었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꼭 보고 싶었던 곳이 장사에 두군데나 존재했기 때문에 다시 방문했던 것이다.



하나는 호남성박물관에서 한나라 시대의 미라를 만나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택동의 고향마을을 방문해 보는 것이었다. 



호남성박물관은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2015년에 방문했을 때도 공사중이어서 미라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왕퇴 한묘(漢墓)에서 발견된 귀부인 미라를 언제 만나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나는 커다란 실망감을 안고 돌아섰다. 결국은 장사열사공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같은 장소를 해마다 방문하는 것은 여행자에게는 즐거움일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고역일 수도 있다.



오늘같은 경우가 그랬다.



꼭 보고싶었던 장소가 문이 닫혀있어서 실망감을 안고 돌아섰던 터였으니 같은 장소를 또 본다는게 고역이었던 것이다.



장사열사공원안에는 멋진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서 그나마 자그마한 위안이 되어주었다.



연가호(年嘉湖)다. 글자 속에는 해가 갈수록 좋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연가호 호반을 걸었다. 이 공원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분들은 작년에 써둔 글을 참고로 하시기 바란다. 아래 글상자속의 주소를 클릭하시면 된다.




호수 주변은 참 아름답다.



그러니 한번은 조용하게 산책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호수 한가운데 떠있는 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반에서 섬으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 봐도 최근에 새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신품 냄새가 나도록 삼빡하다.



나는 호수 위에 걸린 통로를 걸었다.



느끼는 감회야 갖가지이지만 필설로 형용하기에는 좀 그렇다.



잘못쓰면 지나치게 감상적인 글이 될까 두렵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미건조하게만 써버리면 여행기가 어설퍼진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에 찾아가볼 여행자를 위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인터넷에 글을 써둔 다른 분들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지만 여행기라고 해도 패키지 여행담이거나 현지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사용한 후기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것이 싫었다. 직접 발로 뛰며 알아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체험기를 쓰고 싶었다. 



스스로 하는 자유여행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떠나는 배낭여행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배낭여행을 떠나보라고 강력하게 권하는 사람이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에게 내가 했던 배낭여행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며 반드시 그런 경험을 해보도록 권했다. 



그것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제자들이 참으로 많이도 생겨났다.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은 위대한 경험이다. 실패가 많을 수록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밑천을 장만한 것이다. 여행은 그런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위대한 선생이다.



이 글에서 자세하게 쓰진 않았지만 사진 속에 보이는 열사기념탑 안에 들어가보면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인물들의 사진이 즐비하다. 사회 개조를 꿈꾸는 젊은이라면 한번 들어가볼 만하다.



열사기념탑 앞에 서서 장사시내를 내려다보며 젊은이다운 웅혼한 패기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걸어갔다가 걸어왔으니 제법 피곤했다.



네시간반이나 걸려 이동하고 오후시간 내내 걸었으니 몸이 피곤할만도 했다. 자리에 눕자마자 쓰러지듯이 무너졌다. 잠이 몰려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