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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보는 이의 넋을 빼놓는다는 미혼대

by 깜쌤 2016. 12. 28.


마침내 정상 부근에 올라섰다. 매점 앞을 지나가지 앞이 탁 트이면서 멋진 장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짜기 건너편에 마구 솟아오른 암벽 덩어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미혼대(迷魂台)란다. 우리가 흔히 장가계라고 알고있는 무릉원의 원가계경구내에서 최고의 경치로 꼽는 곳이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견해이긴해도 장가계에 구경가서 황석채와 원가계의 미혼대, 천하제일교 정도를 보았다면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한다.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바위덩어리들 꼭대기에 나무들이 꼿꼿하게 자란다. 그뿐이랴? 도저히 붙어있기가 불가능한 절벽 바위틈새에 터를 잡고 사는 나무들을 볼땐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혼대 부근에 자리잡은 상점은 명당중의 명당을 차지한 셈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목 긴 공룡들이 모여서 고개만 빼들고 있다고 해야할까?

 

 

기기묘묘!

 

 

나는 미혼대 인근의 전망대에서 넋을 놓고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거기에서만 시간을 너무 보내는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했다. 다른 곳도 봐야하니까.....

 

 

걸으면서도 자꾸만 맞은 편 골짜기로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몇발짝 뗄때마다 경치가 조금씩 달라진다.

 

 

부근에 건곤주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기둥이 있다는데 어떤 녀석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장가계를 가보지 않고 죽는다는 것은 억울하겠다는 말이 영 틀린 표현은 아니다 싶었다.

 

 

나는 미혼대전망대로 나아갔다. 여기가 공식적인 미혼대전망대다.

 

 

그래! 바로 이 경치다.

 

 

우린 눈이 살짝 내린 기막힌 날에 찾아왔다.

 

 

눈으로 살짝 덮어둔 미혼대 경치를 보는 것은 그리 흔히 있는 일이 아니리라.

 

 

봉우리마다 생김새가 모두 다 다르다.

 

 

전망대 난간을 의지하여 밑을 내려다보았다.

 

 

아찔하다. 바위기둥 뿌리들은 숲에 덮여 보이지 않았다.

 

 

이만하면 천하절경이라 칭할만하지 않을까?

 

 

이번 여행이 중국대륙 여행으로만 열번째였다. 작년에도 장가계를 다녀갔지만 이 만한 경치를 찾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중국 대륙 곳곳에는 비경들이 숨어있어서 다 뒤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몇번 정도 더 중국을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정말 신기한 나라라는 생각이 앞선다.

 

 

이런 경치를 보고 중국인들이 무릉도원을 꿈꾼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여긴다.

 

 

미혼대에만 머물러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건너편 절벽 위에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 보인다.

 

 

이젠 나가야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다리가 어쩌면 연심교이리라.

 

 

나는 다리를 향해 걸었다.

 

 

그러다가 오른쪽을 보니 휴게시설이 보이는게 아닌가? 일단 숨을 고루는 의미에서 그쪽으로 잠시 다가가보기로 했다.

 

 

셔틀버스들이 이 부근을 지나치는듯 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원가계경구 환보차참 부근이었다.

 

 

나는 다시 등산로로 돌아왔다.

 

 

이제 다리를 건너야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