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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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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장가계에서 장사로

by 깜쌤 2017. 1. 3.


차한잔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우리는 산림공원입구를 향해 걸었다. 



원래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서 무릉원구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려면 아무래도 걸음을 서둘러야할 것 같았다.



국가삼림공원 정문을 통과하니 4시 반이 넘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쪽으로 향했다. 4시 40분경에 출발하는 차를 운좋게 잡아탔다.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듯 했다. 운전기사는 아침에 만났던 그 골초기사가 틀림없었다. 무릉원구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로컬버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매표소로 달려갔다. 내일 아침 8시 20분에 장사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구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5시가 넘어서 그런지 매표소 문이 닫혀있었다. 그렇다면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식당에 들어가서 삼선탕과 돼지머리고기를 주문했다. 나는 뭘 먹어도 다 맛있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밥은 기본이다.



삼선탕 국물이 맑아서 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장가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작은 호텔 로비에는 고급 서적들이 즐비했다. 나는 이것 저것 뒤적거리다가 방으로 올라갔다.



이번 여행 최고의 호텔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비 효용가치가 제일 높은 호텔이었다고 기억한다.



2016년 1월 27일 수요일 아침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배낭을 쌌다.



호텔 방 창문에 붙어서서 밖을 살폈다. 날씨가 그런대로 괜찮은듯 했다.



7시 55분경에 체크아웃을 하고 야진 60원을 받아든뒤 버스터미널로 걸었다. 버스표를 구했다.



아침 8시 20분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요금은 100원인데 보험료로 5원을 더내야했다. 내자리는 23번이어서 하차 통로 맞은편이라고 할 수 있다. 버스는 장가계 시로 나가지 않고 터미널 부근 네거리에서 좌회전하더니 이내 자리시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골을 따라 달린다. 시골 풍경이 정겹게 다가왔다가 차창 뒤로 밀려갔다. 작은 시골동네에서 잔치를 하는 것 같았다.



장가계는 호남성 북부에 있는 명승지다. 호남성은 예로부터 곡창지대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런지 장가계를 떠나 동남쪽으로 갈수록 평야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시 부근에서 휴게소로 들어갔다.



잠시 쉰 뒤 다시 출발했다.



열시 시를 지나서는 상덕을 거치고 그런 뒤 장사로 직행하는 것이다.



상덕 부근에서는 양자강 지류를 건넜다. 하기사 양자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지류들이 수도 없이 많으니 어느 강이 어느 강인지 구별도 잘 안된다.



확실히 중국은 변화중이다. 그것도 놀라운 속도로 말이다.



장가계와 장사까지는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니 4시간 반 정도면 쉽게 도착한다.



호남성의 중심도시인 장사로 들어섰다.



장사서참에 도착하니 12시 반이 되었다. 이번에는 4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스마트폰으로 바이두지도를 띄워두고 확인해보니 지하철과 장사서참 사이의 거리는 500여미터 정도로 나타났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다. 지하로 내려갔더니 바로 앞에 지하철 역이 나타났던 것이다.



장사서기차참 부근의 지하철 이름은 망성파다. 나는 망성파 지하철역에서 지하철2호선을 타고 장사화차참(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차역을 말한다. 고속열차역은 따로 있다)에서 내렸다. 요금은 3원이다. 한 이십여분 정도 걸렸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장사기차역 매표소 뒤에 있는 거대한 시내버스 정류소 겸 종점이었다. 나는 오일(5,1)대로 쪽으로 건너가 호텔을 잡았다. 229원을 부르기에 200원을 주겠다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우리방은 8층에 있다.



방이 크고 깨끗해서 좋았다.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 시설이면 만족한다. 더구나 호남성 제일의 도시 장사가 아니던가?



배낭을 객실에 남겨두고 호남성박물관에 가기 위해 시내로 나섰다. 장사역 시계탑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스마트폰 단말기 광고에 삼성회사 이름이 등장하고 있었다.



내일 쯤에는 모택동의 고향인 소산에 가고 싶어 기차역 앞 버스터미널에 들러 한번 더 확인을 해보았더니 거기에서 소산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는 것이었다. 작년에도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긴 한데 괜히 실망스러웠다.



방향을 잘못 잡았다싶어 되돌아서다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백년노포를 만났다.

 


점심을 먹어야했기에 안으로 들어갔다. 요리 세가지와 밥을 주문했다.



밥은 항상 기본이다.



고기요리 하나와....



감자요리.....



그리고 탕 한가지!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가격도 착했고 음식도 맛있었다.



가게 벽면엔 역사를 나타내는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1893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집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집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거하게 점심을 챙겨먹었으니 이젠 박물관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