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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장가계 건곤주와 천하제일교

by 깜쌤 2016. 12. 30.


건곤(乾坤)이라 함은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말이다. 무릉원 원가계 미혼대 부근에는 건곤주(乾坤柱)라는 바위기둥이 있다.   



윗부분이 아래보다 약간 더 통통한 기묘한 바위기둥인데 마치 하늘과 땅을 이어주려는 듯 우뚝 서있다.



그래서인지 이름조차도 건곤주다. 바위기둥 꼭대기 부근에는 소나무들이 작은 정원을 이루어서 모여 자란다.



건곤자와 같은 돌기둥들이 골짝 건너편과 골짜기에 우뚝우뚝 솟아있다. 장가계 구역안엔 돌기둥들이 약 3000여개 정도 된다고 한다.


바위기둥들이 만들어낸 이쪽 절벽과 저쪽 절벽을 이어주는 다리가 쇠로 된 연심교다. 연심교라고 했으니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는 말이리라.



건곤주를 보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면 내가 그렇게도 간절히 만나보기를 원했던 천하제일교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비경일수록 깊은 곳에 자리잡은 법이다.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줄 리가 만무하다.



연심교 난간에 붙어서서 맞은 편 골짜기를 살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리라.



기둥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나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터이다. 솟아오른 기둥들 하나하나가 다 기관(奇觀)인데 건곤주는 더더욱 특별한 것 같다.



장가계의 원래 주인은 토가족(土家族)이라는 이름을 지닌 소수민족이다. 한족들 가운데 일부분 사람이 말하기를 흔히 '토가족은 도벽이 있다'는 식으로 나쁘게 평가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적어도 그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남의 터에 쳐들어와 뺏어간 사람들이 누구인데 그런 식으로 말하는가 말이다.



샘이름은 쌍룡천이다. 용대가리 두개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다.



작은 골짜기에 물웅덩이를 만들고 조잡스런 돌거북이 몇마리를 띄워놓았다. 



 그래놓고 이름 하나는 참하게 지어붙였다. "구회자연"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니 매점이 없을 수가 없다.



관람객들이 바글거리는 구회자연을 지나 계단길을 더 걸어나갔다.



천하기관을 만나기 위해서는 조금은 더 고생을 해야한다.



절벽으로 붙어서 이어지는 계단길을 이리저리 구불텅 거리기를 서너차례 반복하고나자.....



마침내 허공중에 뜬 천연적인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천하제일교다.



한눈에 봐도 아찔하다.



부근에는 두개의 거대한 돌기둥 사이에 낀 바위덩어리도 보였다.



엄청난 돌기둥 두개가 수직으로 치솟아 오른 꼭대기 부근에 자연적으로 연결된 다리이니 건널 땐 무너져 내릴까봐 겁이 났다.



천연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맞은 편에 작은 사당이 여러분을 맞아줄 것이다.



산당이다. 모양새로 보아 암자나 작은 절이 아니고 도관같았다.  



한푼 희사해달라는 표정으로 관광객을 쳐다보기도 했는데 나는 도사의 그런 눈빛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난 계단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깊고 깊은 골짜기 건너편으로는 암벽기둥들이 병풍처럼 늘어서있었다.



잘못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는 날에는 영락없이 황천행이다.



이런 깊은 골짜기와 봉우리를 배경으로 하여 명나라 군대에게 저항했던 사람들이 토가족들이다.



원가계 암벽 지붕으로 연결된 도로에서 접근해온 관람객들이 건너편 절벽에 빼곡하게 모여있었다.



사방을 둘러본 나는 눈덮힌 돌계단을 걸어서 돌아나가기로 했다.



쇠로 만든 난간에는 사랑의 맹세를 증거하는 쇠자물쇠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허공에 걸린 다리를 건너 다시 원가계 도로쪽 계단길로 걸었다. 



 천하제일교를 다른 말로 석천생교라고 한다. 다리 두께가 5미터나 되니 무너질 일은 없지 싶다. 폭은 약 2미터가 되고 바닥에서부터 솟아오른 고도는 약 400여 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처음 올라왔던 천리상회 지점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끝없는 계단길이기에 조심해야만 했다.



 천리상회까지 내려온 나는 개울을 따라 하류쪽으로 더 내려가보았다.



개울을 건넜다.



금편계를 흘러가는 이 물의 최후 정착지는 황해다.



통로 가에 누가 눈사람을 만들어두었다.



상점이 나타났다.



 쉬면서 차 한잔 마시기로 했다.



작은 상점앞에는 봉제 원숭이들이 팔을 위로 올린 채 기둥걸이에 매달려있었다.



나는 고산운무차를  주문했다.



천하절경을 자랑하는 장가계 금편계곡에서 마시는 한잔의 차맛을 어찌 필설로 쉽게 형용할 수 있으랴?




나는 따뜻한 차 한잔으로 피로와 추위를 동시에 녹이며 잠깐 동안의 휴식시간을 즐겼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