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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헬싱키 - 수오멘린나 섬 3

by 깜쌤 2016. 12. 29.


인간은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존재다.



자연과의 공존을 무시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수오멘린나 요새도 자연환경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만든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섬안쪽으로 파고든 물길이 작은 해수욕장을 만들어냈다.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 섬 군데군데 배치되어있는 포대 구경을 하거나 걷거나 하고 있었다.



나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나는 미니 해수욕장을 보며 걸었다. 이런데서 해수욕하는 사람들은 북극곰 수영대회에 나가도 되리라.



나는 찬물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이다. 질색하는 정도가 아니라 칠색팔색 하는 정도다.



아무리 여름이라고해도 수온은 낮은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에 뛰어든다는 것은 대단한 체력을 지닌 분들이리라.



멀리 수평선너머로 보이는 곳이 헬싱키다.



헬싱키에서 여기까지는 페리보트를 타면 15분 남짓하여 건너올 수 있다.



여성 여행객 한 분이 낭만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 가만히 앉아 고독을 씹는 것도 좋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는 것도 낭만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리라.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면 포대를 볼 수 있다.



수오멘린나 섬이 가지는 가치는 조선시대의 강화도가 가졌던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해상에서 헬싱키로 들어가려면 수오멘린나 섬 앞을 지나든지 뒤를 지나든지 해야만 한다.



섬은 그리 높지 앉았다. 낮으막한 언덕이 전부였다.



낮은 언덕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굴을 파고 대포를 배치했다.



무덤처럼 보이는 것은 병사들의 은신처 겸 보급물자 저장소일 것이다.



콘크리트로 포신을 올릴 수 좌대를 만들고 그 뒤에 대포를 배치하는 식이다.



공군력과 미사일을 동원해서 어디든지 공격을 할 수 있는 현대전에서는 이런 요새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해안선 반대쪽으로는는 두터운 동굴 요새를 배치했다.



돌과 흙을 이용하여 인공 동굴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은 것들이다.



속은 벽돌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비어있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곳곳에 그물 펜스를 치고 공사중이었다.



핀란드 헬싱키 인근의 섬들에는 편편한 바위들이 유달리 많았다.



넓적한 바위들과 언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요새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구경에 나선 북구인들은 하나같이 미남미녀들이었다.



옷차림도 너무 세련되었다.



어떤 대포들은 초대형이었다.



신기하게도 곳곳에 물웅덩이들이 존재했다. 이는 자체적으로 식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물 공급이 불가능한 요새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만 있어보자. 공사를 진행하는 포크레인이 국산 아니던가? 대우라는 이름위에 두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어찌된 조화일까?



국적회사 이름을 만난다는 것은 감동적인 일이다.



어떤 요새는 내려가는 길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했다.



이 정도 직경이라면 상당한 구경이다.



나는 대포구멍 속을 들여다보았다.



사람과 비교해보면 포신의 크기를 알 수 있으리라.



발트해 여기저기에 점처럼 박혀있는게 모두 이런 모습을 지닌 작은 섬이리라.



이 신사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이 숙녀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이 아이는?



인간들의 전쟁놀음을 알 길없는 야생 기러기들을 줄을 맞추어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이 최고다. 전쟁을 모르고 사는 것은 진정한 복을 듬뿍 받은 존재들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최고의 범죄행위가 바로 전쟁이다.



하지만 인간 세계는 냉혹하다. 실력없는 자가 늘상 부르짖는 평화는 멸시의 대상이지 결코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기러기들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