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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장가계에 도착하다

by 깜쌤 2016. 12. 16.


2016년 1월 25일 아침이다. 6시경에 일어났다. 오늘 8시 30분에 장가계 무릉원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만한다. 



어제 저녁에 사둔 바나나 2개와 귤 1개반으로 아침 식사를 때웠다. 그런 뒤 체크아웃을 하고 보증금을 받은 뒤 배낭을 매고 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15분 남짓 걸렸다. 그런데 출발시간이 다 되어도 버스가 보이자 않았다. 표를 보여주고 승차장으로 나가서 살폈더니 장가계행 승차장에는 미니 버스가 세워져 있었다.


미니 버스의 시동이 걸리지 않자 운전기사는 신문지에 불을 붙여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 무엇인가를 녹이고 있었다. 기름통 부근이어서 괜히 내가 조마조마했다. 저러다가 차를 홀랑 구워먹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


시간은 넘었는데 버스는 보이지 않으니 애가 탔다. 통하지도 않는 말로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알아낸 사실은 뒤쪽으로 돌아가면 장가계행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스 주차장 뒤로 가보니 대형버스가 몇대가 서 있었지만 직원이 가르쳐준 장가계행 버스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운전대에 앉은 운전기사는 일회용 도시락에 담긴 밥을 아구아구 퍼먹고 있었다. 황당함의 극치였다. 


 

다시 대합실로 돌아와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8시 45분이 되어서야 장가계 무릉원으로 가는 손님들은 나오라는 직원의 외침소리가 들렸고 승차장에 나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우리 좌석은 1,2호이니 좌측 최전면이다. 사진촬영하기에는 멋진 자리였지만 유리창 청소는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지저분하기만 했다. 



 버스는 9시가 넘어서야 출발했고 봉황을 벗어나자 이내 고속도로로 올라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봉황에서 장가계를 가려면 길수라는 도시 부근을 거쳐야한다. 길수 인근 시골마을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나있다.



길수 부근에 덕항이라는 곳이 있어서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고 하던데....  덕항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우리 일정에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결국 덕항은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새로 건설해놓은 고속도로들은 하나같이 직선이다. 거기다가 산꼭대기 부근을 여사로 통과해나갔다.



그런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길수부근은 석회암지대다. 그러니 풍광이 웅장한 것이다.



도로는 골짜기를 건너고 산을 뚫고 나아갔다.



이쪽으로도 간밤에 눈이 내렸던가 보다. 나무가지에 흰눈이 조금씩 묻어있었다.



장가계도시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이어지는 도로들의 위용이 어마어마했다.



버스노선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해보니 화환을 거쳐 보정을 지난 뒤 장가계시로 갈 모양이었다.



두시간 정도를 달린 뒤 보정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도 문을 연지 얼마 안되는듯 했다. 손님이 없어서그런지 휑한 기운이 사방에 깔렸다.



화장실이 깨끗하니 천만다행이다.



휴게소 인근에 볼 게 없으니 멀리 갈 일도 없었다.



보정휴게소를 빠져나온 버스는 다시 동북쪽을 향해 줄기차게 달렸다.



호남성 북부는 산악지대인 모양이다.



중국 고속도로 건설 기술력도 상당한 경지에 이른듯 하다.



마침내 버스는 고속도로에서 내려서서 2차선 좁은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들의 모습이 범상치 않았다.



가만히 살펴보니 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천문산같다.



그렇다면 이제 장가계시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흔히 장가계라고 부르는 곳은 무릉원이다. 무릉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장가계 시를 거쳐가야한다.



장가계 시를 감아흐르는 하천이 나타났다.



천문산! 장가계를 두번씩이나 방문하면서도 끝내 천문산에는 올라가보지 못했다.


 

시내로 접어들었다. 새로 지은 건물들이 가득하다.



장가계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풍경이 내 눈에 익숙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작년에도 여길 다녀갔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제법 많이 내렸다. 우리는 무릉원까지 가는 표를 끊었기에 그냥 타고 있으면 되었다.



장가계 시 터미널에서 손님을 내려놓은 버스는 이내 다시 출발했다.



터미널에서 가까운 지점에 천문산으로 올라가는 삭도 출발점이 있다. 시내 한가운데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주택위를 가로질러 케이블카가 하늘을 나는 것이다. 이는 오직 중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우리가 탄 대형버스는 시내를 가로질러 달렸다.



한 삼십분 정도를 달려나가자 풍경이 슬슬 변하기 시작했다.



장가계를 상징하는 바위 덩어리들이 수직으로 일어나서 하늘로 치솟아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멋진 모습이다.



눈덮힌 장가계의 바위 기둥들 모습을 본다는 것은 더 멋진 일이다.

 


장가계의 무릉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오후 1시가 넘었다. 4시간이나 걸려서 온 것이다.

 

 

이젠 호텔을 구해야한다. 배낭을 찾아서 어깨에 걸쳐매고 터미널을 나왔다.

 

 

무릉원 터미널 부근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새 것들이다.

 

 

뒤로 돌아다보았더니 멋진 봉우리들이 기가 막힐 정도의 아름다움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우리는 터미널 부근에서 호텔을 구했다. 하얀색 벽을 지닌 깔끔한 소형호텔이다.

 

 

침대 두개가 들어있는 방이 하루당 120원이었다. 묵기로 했다. 카운터를 지키는 젊은이는 이가 약간 부실하게 보였는데 한결같이 120원을 고집했다.  

 

 

내부 시설은 깔끔했다.

 

 

간결해서 좋았다. 딱 내 스타일이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만 한다. 슬슬 배가 고파졌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