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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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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봉황고성 13 - 양가장과 북문루 골목

by 깜쌤 2016. 12. 8.


안으로 들어갔더니 성벽이 나타났다. 성장(城牆)이라고 하는 편이 옳으리라.



뒤를 보았더니 북문루(北門樓)가 보였다. 그렇다면 올라가봐야한다.



성장 아래 거리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어쩌면 대부분이 나같은 관광객일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건물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일 것이다. 물론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가게들도 있을 것이리라. 



타강 건너편엔 어제 올라보지 못했던 건물이 봉우리 위에 우뚝 솟아있었다.



강변에 가득한 기와집들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사방을 살폈다.



성루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할머니들이 잡다한 물건들을 펼쳐둔채로 진을 치고 있었다. 옷차림으로 보아서 짐작건데 묘족 아니면 토가족일 것이다.  



노파들 사이로 지나가기가 무엇해서 나는 다시 거리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빈관이 곳곳에 박혀있었다.



돈맛을 알아버린 중국인들의 왕성한 상업정신이 봉황고성 곳곳에 스며들어있었다. 



새로운 가게들이 즐비하다. 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안타까워졌다. 공무원이나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쟁이로 평안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정신이 사라져가는듯 해서 마음이 어두워진 것이다.



중국에는 곳곳마다 가게들이다.



그게 골목이라고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건물 중앙 정면에 커다란 별이 박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공산당과 관련있는 건물인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양가사당이다. 양씨 성을 가진 명문거족이 봉황에 존재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들어가봐야한다. 노란 승복을 입은 사내가 걸어가고 있었다. 저 사나이! 어디서 만나보았다. 분명히 만나본 기억이 난다. 나는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그렇다, 회화 버스 터미널에서 본 사나이다. 그와 나는 같은 버스를 타고 봉황까지 왔다.



그는 등에 한자루의 대금을 들고 주유천하 하는듯 했다. 차림새로 보아 그는 바랑을 메야 당연하겠지만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주유천하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양가사당으로 들어갔다. 입장권 한장으로 모든 명소를 다 볼 수 있으니 통표 한장 구하는게 손해볼 일은 아니다.



나무에 검은 색을 칠해서 한껏 옛날 냄새가 났다.



사합원 스타일의 건물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조상들의 위패를 모시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나쁠거야 없다.



금색으로 칠해놓은 조각들이 약간은 조잡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련마다 멋진 글귀가 가득해서 읽어보는 재미가 났다.



벽면에는 양씨 조상들이 벌인 무예도 그림이 박혀있었다.



양씨 형제들은 송태종 조광의를 도와 무공을 세운 사람들인가보다. 송태조 조광윤의 친동생이 태종 조광의다. 그는 송나라의 2대 황제로 즉위했다.



양가사당은 송나라 태종과 관련이 있는 양씨 형제들의 업적을 기린 사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운데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을 살펴보았다. 우리 눈에 익숙한 도구들이 보였다.



돌절구와 나무통들....



쇠스랑과 쟁기 그리고 써레 비슷한 농기구들....



그리고 침상들....



장식장....



이건 베틀 아니던가?



문짝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에 눈길이 갔다.



나무를 깎아내어 만든 것이 틀림없다.



생동감이 넘친다.



충렬천추!



경천존조! 하늘을 우러르고 조상을 떠받든다는 말이겠지.



명문거족의 후예들은 손해볼 일이 없겠다.



어느 정도는 살폈으니 이젠 나가야한다.



거리로 나서서 하류쪽으로 조금 더 걸었더니 성벽이 끝났다.



귤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어깨에 맨 나무 막대기 하나에 의지한 채 걷는 아주머니의 행보에서 나는 '줌마정신'의 위대함을 발견했다. '아줌마 정신'의 위대함은 대륙이라고 다르겠는가?



나는 이런 식으로 골목탐방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골목끝은 남화산이었다. 거긴 어제 올라가보았었다. 성문을 지키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통행객들의 드나듦을 일일이 세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