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봉황고성 11 - 타강을 따라 걷다

by 깜쌤 2016. 12. 3.

봉황에 하루 더 머무르기로 했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장가계다.



장가계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사두기로 했다. 우리는 호텔을 나와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걸어갔다.



걸어가며 타강 주위를 살폈다. 봉황고성과는 반대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강변 양쪽으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서 걷기에도 좋아보였다.



여긴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 와도 아름다울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큰 다리 부근에 터미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냥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누가 새로 개업을 했던가보다. 취주악단을 편성해서 앞에 걸어가는데......

 

 

뒤에는, 광고판을 매단 차량이 뒤따르고 있었다.



터미널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다말고 뒤돌아보았다.



봉황기차객운총참! 이름 하나는 거창하다.



일단 수표대청부터 들어가야한다. 그래야만 표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황에서 장가계로 가는 차는 제법 있었다.



나는 장가계 시를 지나 무릉원입구까지 가는 버스표를 샀다. 그게 여러모로 유익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잇점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하는 차를 선택했다. 요금은 90원이었다. 물론 고속버스다.



시간이 벌써 9시반을 넘었다.



이젠 봉황고성으로 다시 걸어가야한다.



타강 오른쪽을 따라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봉황에서도 옛날부터 내려오던 전통가옥들은 개발 열기에 밀려 사라지고 있었다.



괜히 안타까웠다.



강변에는 밭들이 모여있었다.



나는 타강에 걸린 큰 다리를 건넜다. 가로등에는 봉황이 한마리씩 매달렸다.



타강에서 끌어들인 물이 도시 안으로 흐르고 있었다. 우리 경주 시가지에도 물길을 끌어넣었으면 좋으련만......



경주읍성 해자만이라도 복원하면 물길이 저절로 만들어질 터인데 왜 그런 발상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봉황은 골짜기 안에 자리잡은 도시다.



저 다리를 건너서 강변으로 내려간 뒤 걸어보려는 것이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밑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걸었다.



다리 밑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어쩐 일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다리 밑이 로컬버스 출발점이기도 했다.



시골 구석구석으로 다니는 버스들이 여기에서 출발하는구나 싶었다.



강변의 산책로로 내려섰다. 


 

방금 우리는 저 다리를 건너왔다.



강변에서 보니 강물이 제법 맑았다.


 

빨래터 부근에 쪽배 한 척이 매여져 있었다. 청소용 배일 것이다.



중국인들은 강이나 호수에 반드시 배를 띄워서 청소하는듯 했다.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건너내는 것이다.



보 건너편에는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장면인데.....



저 모퉁이를 돌면 고성이 조금 보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빨래터 한쪽으로 맑은 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아까 다리 위에서 보았던 그 물줄기인지도 모르겠다.



수량이 상당했다.



건물 사이 빈 터 곳곳에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빨래를 하다가 잠시 쉬는 저 새댁은 아직은 젊은 것 같다. 풋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변에 자리잡은 건물 대부분은 숙소같다.



봉황엔 잠자리 하나는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겨울 채소들이 밭에 가득했다.



나는 이런 남쪽이 좋다.



춥지 않은 곳으로 이사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노인들이었다. 노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좋은 일이리라.



그러다가 안전사고라도 발생하면 우리나라 언론들은 벌떼처럼 덤벼들어 물어댈 것이다. 나는 그들이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충만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타강을 관리하는 관청에서는 나름대로 낭만을 살려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조잡한 낭만보다는 세련된 비애가 낫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강변을 따라 걸었다.






어리

버리